[투어코리아=이지환기자] 푸른 바다와 함께 미식의 즐거움을 더할 수 있는 포항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맛의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여행지에서의 진정한 만족은 지역의 향토 음식을 제대로 맛보는 데서 시작된다는 말처럼, 포항에는 현지인도 극찬하는 숨은 맛집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겨울이면 빠질 수 없는 별미는 단연 구룡포의 과메기다. 포항 사람들에게 과메기는 그 자체로 계절의 상징이며, 구룡포 과메기 골목은 여행객들에게 특별한 풍경을 선사한다. 신선한 청어나 꽁치를 바닷바람에 말려 만든 과메기를 김과 미역, 마늘, 고추와 함께 싸 먹는 전통 방식은 처음 접하는 사람도 금세 빠져들게 만든다.
신선한 회 한 접시를 원한다면 죽도시장 인근의 오거리 회센터로 향하는 것이 정답이다. 활어회 전문점이 모여 있는 이곳에서는 방금 잡아 올린 생선이 눈앞에서 손질돼 접시 위에 오른다. 포항 바다에서 잡힌 제철 해산물의 탱탱한 식감과 고소한 맛은 그 어떤 고급 식당에서도 경험하기 어려운 진짜 맛이다.
시장 특유의 활기와 따뜻한 정을 느끼고 싶다면 포항 깡통시장이 제격이다. 오래된 골목 곳곳에 자리한 튀김, 어묵, 찐빵, 떡볶이 같은 분식은 오랜 세월을 품고 있는 추억의 맛이며, 최근에는 퓨전 푸드와 개성 넘치는 간식 가게들이 입점하면서 젊은 여행자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다. 시장 구경과 간식 투어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포항의 또 다른 별미로는 해풍 닭불고기를 빼놓을 수 없다. 특유의 매콤한 양념과 숯불 향이 어우러진 닭불고기는 보기만 해도 입맛을 자극하고, 따뜻한 공기밥과 곁들이면 누구나 금세 한 그릇을 비우게 된다. 이 닭불고기는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꾸준히 사랑받는 메뉴로, 알음알음 전해진 골목식당들이 숨어 있어 찾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식사 후 한적한 여유를 느끼고 싶다면 효자동 카페거리에서의 시간도 추천할 만하다. 세련된 감성의 브런치 카페, 디저트 전문점, 로컬 로스팅 커피숍들이 모여 있어 여행의 여운을 달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포항 바다에서 시작된 하루의 마무리를 감성 가득한 공간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할 수 있다.
이처럼 포항은 바다의 정취뿐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깊은 맛의 풍경까지 품은 도시다. 눈으로 보고, 입으로 즐기며 진짜 포항을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로컬 맛집 여행은 최고의 코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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