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관광국(JNTO) 통계로 작년 한국인 방일 관광객 수가 882만 명을 기록했다. 중국(698만 명), 대만(604만 명), 미국(272만 명), 홍콩(268만 명)을 크게 앞선 수치다. 코로나19로 여행이 막혔던 2021년 이전까지 중국에 이어 2위를 지켰던 한국 관광객은 2022년부터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작년엔 엔화 약세가 한국인의 일본행을 더욱 부추겼다.
올해 일본에는 글로벌 호텔 브랜드들이 속속 문을 연다. 오는 4월 13일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 개막으로 일본 여행이 활기를 띈다. 주목할만한 신상 호텔들을 소개한다.
Point. 1 로즈우드 미야코지마 |
오키나와현의 미야코지마는 일본에서 손꼽히는 청정 섬이다. 본토와 거리가 있어 때 묻지 않은 자연이 살아있다. 투명한 바다, 하얀 백사장, 푸른 사탕수수밭이 펼쳐지는 풍경. 로즈우드 미야코지마가 내달 1일 문을 연다.
사탕수수밭 한가운데 들어선 로즈우드 미야코지마는 자연과의 조화에 방점을 찍었다. 네덜란드 건축 스튜디오 피에트 분(Studio Piet Boon)이 섬의 굴곡진 지형을 그대로 살려냈다. 류큐 석회암과 현지 건축 자재가 자연스레 녹아든다. 객실은 단 55개. 모든 객실이 비치프론트 또는 오션뷰 빌라로,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미야코지마의 푸른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로즈우드 미야코지마는 섬 구석구석을 전한다. 현지 예술가와 서예를 배우고, 전통 문화를 체험하고, 산호초 스노클링으로 바닷속을 누비고, 바다거북도 만난다. 해양 생태 환경 교육도 운영해 가족 단위 여행에도 제격이다.
장수마을 오키나와의 건강한 맛도 빼놓을 수 없다. 리조트 내 네 곳의 레스토랑은 각기 다른 콘셉트를 갖췄다. 초마(CHOMA)는 미야코지마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다. 풀사이드 바 유쿠우(YUKUU)에서는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를 즐길 수 있다. 마스(MAAS)는 해산물의 깊은 맛을 끌어내고, 나기(NAGI)는 이탈리안 요리를 선보인다.
웰니스 경험도 차별화했다. 로즈우드의 시그니처 브랜드 아사야 스파(Asaya Spa)가 입점해 미야코지마 자연을 담은 트리트먼트를 제공한다. 오키나와의 전통 축제 파안투를 재해석한 머드 마스크도 경험할 수 있다. 트리트먼트 룸 6개, 요가 스튜디오, 피트니스 센터를 갖췄다. 해변 바로 앞 프라이빗 파빌리온에서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몸과 마음을 달랜다.
Point. 2 카펠라 교토&파티나 오사카 |
카펠라 호텔앤리조트가 올해 일본에 두 호텔을 개관한다. 교토에 카펠라 교토, 오사카에 파티나 오사카가 들어선다. 카펠라 교토는 올해 4분기에, 파티나 오사카는 4월에 문을 연다. 카펠라는 아만의 뒤를 잇는 럭셔리 서비스와 경험으로 명성을 얻었다.
카펠라 교토는 교토의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미야가와초에 자리한다. 13세기 지어진 겐닌지 사찰과 가깝고 교토에서 가장 유명한 거리인 기온, 야사카 신사, 기요미즈데라까지 걸어갈 수 있다. 기온은 일본 전통 예술을 이어온 게이샤들이 활동하는 지역으로, 마이코(견습 게이샤)와 게이코(정식 게이샤)문화를 접할 수 있다. 교토역에서 차로 7분 거리라 신칸센으로 여행하기도 편하다.
건축은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 거장 겐고 쿠마가 설계했다. 건물은 4층 규모로, 중앙에 일본식 정원을 배치해 어디에서든 교토의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인테리어는 글로벌 디자인 스튜디오 브루인 디자인 오피스(Brewin Design Office)가 담당했다.
카펠라 교토는 시간이 흐르며 생기는 자연스러운 흔적과 불완전함의 깊이를 중시하는 와비사비 미학을 담았다. 객실과 공용 공간은 완벽한 아름다움을 추구하기보다 자연스럽게 닳아가는 재질과 소박한 디자인으로 미를 표현했다. 전통 공예품이 곳곳에 있고 교토 전통 직조 공예인 태피스트리를 디자인 요소로 활용했다.
웰니스 시설로 카펠라 시그니처 스파 브랜드인 아우리가 스파(Auriga Spa)가 있다. 트리트먼트 룸에서 프라이빗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식도락 여행도 놓치지 말자. 중심부의 모던 브라세리는 유럽 요리에 새로운 해석을 더했다. 일식 레스토랑은 교토 제철 식재료로 정통 일본 요리를 내놓는다. 오마카세 레스토랑 카르트 블랑슈(Carte Blanche)도 문을 연다.
파티나 오사카는 오사카성 맞은편, 나니와노미야 아토 공원 옆에서 도심 속 여유를 준다. 일본 건축사 준 미츠이&어소시에이츠(Jun Mitsui&Associates)가 외관을, 글로벌 디자인 스튜디오 스트릭랜드(Strickland)가 인테리어를 맡아 현대적 감각을 살렸다. ‘물의 도시’ 오사카에서 영감을 받아 유려한 곡선을 강조했다.
20층 로비에서 오사카성이 한눈에 들어온다. 객실에서도 대형 창문으로 오사카성을 감상할 수 있다. 현지 장인의 공예품과 오사카 출신 예술가들 작품으로 오사카의 역사와 감성을 녹였다.
72절기를 테마로 한 시그니처 레스토랑 P72는 계절별 일본의 자연과 음식 문화를 메뉴에 담았다. 루프탑 바와 식물 기반 레스토랑도 문을 열어 건강한 미식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Point. 3 호시노 리조트 리조나레 시모노세키 |
호시노 리조트가 부산행 페리 항로가 있는 시모노세키에 ‘리조나레 시모노세키’를 가을에 오픈한다. 객실은 총 187개다. 후쿠오카 공항에서 1시간, 부산에서 페리를 타고 도착하는 시모노세키항에서 버스로 15분 거리에 위치해 한국 여행객들의 접근성이 좋다.
전 객실 오션뷰로 설계해 창문 너머로 해협을 오가는 선박과 바다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해수를 채운 인피니티 풀은 바다와 하나된 물결을 선사하고, 스파에서는 해양 원료를 사용한 트리트먼트 서비스가 준비됐다.
시모노세키는 일본 내에서도 으뜸가는 해산물 천국이다. 복어 요리로 유명하고 아침 시장에서 갓 잡아올린 해산물을 맛보는 재미도 크다. 객실에서 프라이빗 다이닝도 가능하다.
호시노 리조트는 지역 색채가 묻어나는 공간과 프로그램으로 여행의 깊이를 더한다. 리조나레 시모노세키는 크루징, 낚시 등 해협과 가까운 활동이 풍부하다. 밤이 되면 가든의 조명이 해협과 어우러져 멋진 야경을 연출한다. 가족 단위 여행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권효정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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