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여행 서귀포식당 대독장 김치찌개 전문점 마음에 흠뻑

표선해수욕장 캠핑장으로 나홀로 여행을 하러 가다 저녁 식사를 위해 들렀던 김치찌개 전문점 대독장 신서귀포점이 마음에 흠뻑 젖어들어 기록을 남겨봅니다. 본래의 계획대로라면 일몰 전에 표선해수욕장 캠핑장에 자리를 펼쳤어야 했건만 어영부영 여기저기 들러가다 보니 해가 꼴딱 넘어가버렸습니다.

그러다 들른 서귀포식당 대독장.

참 좋았습니다.

대독장 신서귀포점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신서귀로97번길 55

서귀포식당 대독장 이용안내

주소 :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 166-10 2층

전화번호 : 0507-1325-4429

영업시간 : 11:00~21:00

휴무일 : 매달 2, 4번째 화요일 정기휴무

대표메뉴 : 흑돼지김치찌개 9,000원 / 파채고추장두루치기(小) 11,000원 / 갈비만두 6,000원

건물 주변으로 주차를 할 공간은 넉넉한 편이며 혹시 주변에 주차를 할 만한 공간이 보이지 않는다면?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 주차를 해도 된다.

비바람 몰아치거나 눈보라 친다면 아무래도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 주차하는 것이 나을 듯하다.

건물 2층에 위치하는 서귀포식당 대독장 신서귀포점.

캠핑을 하며 라면을 끓여 먹는 것이 아니라면 제주도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 대부분은 지인이나 현지인 선후배의 추천에 의한 식당을 방문하는 편이기에 개별적으로 식당을 찾아가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나홀로 여행이었고 업무를 마친 뒤 넉넉하고 여유로운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위한 여행이었다.

그런 여행의 식사는 대부분 눈에 보이는 곳 아무 곳이나.

그렇게 눈에 보이는 이름 대독장이 마음에 들어 들어왔던 것이고 쿠니가 좋아하는 김치찌개 전문점이라고 하니 이것저것 생각할 이유도 없이 그냥 들어오게 되었다. 나홀로 여행이었기에 가능했던 갑작스런 결정.

좋은 자리에 앉으시라는 그 첫 마디가 우선 좋았다.

많은 식당들이 혼자 하는 식사를 마땅치 않게 생각하는지 돈을 내면서도 괜히 눈치 보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나홀로 여행이 다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

하지만 서귀포식당 대독장으로 들어서자마자 직원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께서 “편하신 곳에 앉으세요”라고 하는 그 한 마디가 어찌나 좋던지. 혼자서도 식사를 편하게 할 수 있다는 것에 안도감을 느끼는 것이 정상인지는 모르겠다.

‘밥맛이 좋아야 ~’

그래서 손님이 오면 바로 밥을 하는가 보다.

이건 뭘까?

가만히 스캔을 해보니 이거 분명 달걀 프라이…

그거 맞는 거 같은데?

슬쩍 눈치를 보고 있자니 아주머니께서 ‘달걀 프라이는 직접 해서 드시면 됩니다’라고 하는 게 아닌가.

옴마나 ~ 이게 웬 즐거움?

“혹시 2개 해도 되나요?”

여쭤보니

“네~ 드시고 싶은 만큼 해서 드시면 됩니다”

라고 하신다. 서귀포식당 대독장에서는 달걀 프라이를 직접 해먹을 수 있다는 사실! 꼭 기억해야겠다.

욕심 같아서는 4~5개 하고 싶었지만 꾸욱 참고 딱 2개만 탁! 탁! 속으로는 갈등을 했지만 표현은 양심적으로.

횡재를 한 기분이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이런 기쁨을 느낄 수 있다니.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어쩌면 이런 작은 일로도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건 나홀로 여행에서 갖게 되는 외로움 때문이지 않을까?

누군가가 해 준다면 더더욱 행복하겠지만 현재 달걀 프라이 2개를 나 스스로 해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기분 좋다.

아니 어쩌면 드시고 싶은 만큼 마음대로 해서 드시면 된다는 그 말이 더 좋았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순간 작게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싶어서 사진을 열심히 찍었다. 미미하지만 이렇게 소개 글을 남기고 또 나 스스로도 기록을 해두어 나중에라도 다시 가려고 말이다.

김치찌개 1인분 주문을 하고 나니 기본 상차림은 조촐하다.

하지만 달걀 프라이 2개가 놓인 상차람이니 부족함이 없다.

게다가 보글보글 끓고 있는 김치찌개의 그윽한 향.

크~ 그래 바로 이 냄새야!

어렸을 적 할머니가 끓여주셨던 그 김치찌개가 떠오른다.

비록 맛은 같지 않을지라도 음식 냄새가 과거를 추억한다.

맛을 보니 과거 할머니께서 해주셨던 그 김치찌개 맛은 아니다. 살짝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그렇다고 맛이 없단 건 아니고 할머니의 그 음식 솜씨와는 다르다는 이야기다.

어찌 되었든 핵심은 다시 갈 서귀포식당이라는 것.

종종 나홀로 여행에서 찾아내는 맛집은 매주 주관적인 보물찾기를 하는 기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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