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맛집 여행 울릉도 저동항 먹자골목 이가네식당 따개비 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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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맛집 여행 울릉도 저동항 먹자골목 이가네식당 따개비 칼국수

글&사진/산마루 241024

국내 맛집 여행으로 울릉도 여행 간다면 저동항 먹자골목 이가네식당 따개비 칼국수 맛보세요!

울릉도 여행을 하다 보면 확실히 육지에 비해 비싼 물가를 느낄 수 있는데 음식값도 만만치 않습니다.

현지인들은 식재료 대부분을 육지에서 배로 실어 오기 때문에 수입 물가라 생각하면 된다는데 울릉도에 지천이라는 오징어 한 마리도 육지와 가격차이가 비슷합니다.

◆2박 3일 울릉도 여행 2일차 여행 코스

▶나리분지→ 천부 해안도로→ 관음도→ 저동항 이가네식당 따개비 칼국수 점심→ 저동항 산책→ 저동항⇔ 독도

▶여행 경비 정산 : 따개비 칼국수 15,000원, 저동항⇔ 독도 썬라이즈호 60,000원 (왕복)

관음도

(입장료 / 성인 4,000원)

10월 하순 독도의 날 행사를 위해 도착한 울릉도에서 버스를 타고 북면 천부항을 지나 관음도에 올랐습니다.

올해는 확실히 가을이 늦은 탓에 관음도 정상에도 억새는 피었지만 산과 들, 나무는 여름 못지않게 푸른 녹음으로 관광객을 맞아줍니다.

관음도는 울릉도에서 독도와 죽도 다음으로 큰 섬으로 연도교가 놓여 마음만 먹으면 둘레길을 따라 걸으며 북면 천부항 짙푸른 앞바다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습니다.

관음도 연도교를 건너려면 성인 기준 4,000원 입장료가 있으니 참고하시고요. 울릉도의 비경을 감상하려면 반드시 관음도에 올라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울릉도 여행 코스인 관음도 연도교에서 바라보면 울릉도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죽도가 마치 사람이 바다에 누워 있는 형상으로 솟아 있는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코발트빛 울릉도 북면 앞바다를 어선 한 척이 낚시꾼을 태우고 유유히 떠있는 모습을 보니 관음도 앞바다가 낚시 포인트인 모양입니다. 하늘엔 흰 구름이 떠있고 푸른 바다는 관음도 기슭을 철썩이며 부딪치기를 반복하는데 파도는 얼마나 아플까 괜한 걱정을 해보기도 합니다.

바다가 푸른 것은 바위에 부딪쳐 멍이 들어서 그렇다는 우스갯소리를 가을바람에 날려 보내며 울릉도 바다를 두 눈 가득 담아 왔습니다.

세상살이 심심할 때마다 조금씩 꺼내볼 생각입니다.

저동항 맛집 이가네식당

울릉도 울릉 순환로 212-6

(따개비 칼국수 15,000원)

울릉도 북면 천부항 해안도로를 지나며 관음도 관람을 마치고 저동항 먹자골목 중간 지점에 있는 이가네식당에 왔습니다.

현지인 추천으로 찾아온 이가네식당은 좋은 재료로 만든 음식을 정직한 가격으로 대접하는 식당으로 이미 소문이 나 있는 맛집이었습니다.

식당 규모는 탁자 10개 정도 있는 작은 식당으로 오래 장사한 노포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식당입니다.

정수기에 올려진 울릉도 호박 한 덩이가 그래 여기가 울릉도이지 하고 확인시켜 주더군요.

저동항 맛집인 이가네식당에서 손님에게 내는 메뉴가 벽에 게시되어 손님들은 이것을 보고 주문하면 됩니다.

소고기 능이국, 엉겅퀴소국밥, 삼나물소국밥, 오삼불고기, 따개비밥 등 대부분의 울릉도 음식은 맛볼 수 있습니다. 워낙 메뉴가 다양해서 그런지 오늘 우리 일행이 주문한 따개비 칼국수는 별도 종이에 써서 붙였는데 1인분에 15,000원입니다.

호박 막걸리를 나리분지에서는 7,000원이었던 것 같은데 이가네식당에서는 6,000원입니다.

아무래도 나리분지까지 운송하는 비용이 포함된 탓이려니 생각했습니다.

울릉도 천부 송곳봉 아래 ‘울릉천국’이라는 집을 짓고 더러는 공연도 하는 울릉도 주민 이장희 가수도 지난 4월 이가네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직접 쓴 시 한 편을 남겼습니다.

봄이 오면 나물 캐고

여름이면 고길 잡네

가을이면 별을 헤고

겨울이면 눈을 맞네

성인봉에 올라서서

독도를 바라보네

고래들이 뛰어노는

울릉도는 나의 천국

나 죽으면 울릉도로 보내주오

나 죽으면 울릉도에 묻어주오

울릉도는 나의 천국 중에서 (이장희 시)

이장희 가수의 바램처럼 울릉도에 살고 싶어졌습니다.

봄이 오면 나물 캐고 여름이면 낚시하며 가을이면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똥별을 헤며 그렇게 울릉도에서 살고 싶었습니다.

이장희 가수의 시를 읽으며 괜히 센치해져 호박 막걸리 잔만 연거푸 비우다 보니 주문한 따개비 칼국수가 나왔습니다.

따개비를 삶은 국물에 파, 당근, 호박, 칼국수 면을 넣고 끓여 낸 다음 김가루와 볶은 통깨를 아낌없이 뿌려 내온 따개비 칼국수 한 그릇은 양도 많아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었습니다.

따개비를 삶은 국물이라 그런지 일반 해물칼국수와는 다른 맛을 즐길 수 있었는데 아마도 울릉도에서만 먹어볼 수 있는 토속 음식이지 싶었습니다.

국물을 먼저 맛본 다음 본격적으로 국수를 건져 먹기 시작했는데 처음 먹어 보는 따개비 칼국수여서 그런지 입맛에 맞아 맛있게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국물 밑에는 따개비 건더기도 수북 들어 있어 씹는 맛이 특별했는데요. 쫀득한 따개비 씹는 맛에 마지막 국물 한 숟가락까지 남김없이 비울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오기 전 울릉도에 왔을 때는 따개비 밥을 먹어본 적 있는데 제 입맛에는 따개비 밥보다 따개비 칼국수가 더 맛있었습니다.

칼칼하고 구수한 따개비 칼국수,

울릉도 여행하신다면 이왕이면 저동항 먹자골목 이가네식당에서 꼭 맛보시길 바랍니다.

저동항 먹자골목 안 이가네식당 앞에는 따개비를 발라낸 껍데기가 바구니에 수북이 담겨 있었는데 일일이 손으로 따개비 속살을 꺼내야 한다니 여간 성가스런 일이 아니지 싶었습니다.

그런데 육지로 돌아와 나중에 알아보니 울릉도에서 식재료로 쓰이는 따개비는 사실은 삿갓조개라고 했습니다.

삿갓조개라고 부르지만 조개가 아니라 갑각류로서 타우린 성분이 있어 해장국으로도 좋은 식재료인데 항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합니다.

울릉도 저동항 맛집인 이가네식당을 나오면 저동항 먹자골목이 이어집니다.

좁은 골목 양옆으로 음식점이 마치 따개비처럼 다닥다닥 붙어 영업하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저동항 관해정(觀海亭)

저동항 먹자골목을 빠져나오면 아름드리 후박나무가 있는 관해정이고 이곳은 저동항 만남의 광장입니다.

저동항 관해정(觀海亭)은 저동 앞바다에 우뚝 솟은 촛대바위 위로 뜨는 일출 감상 포인트이자 휴게 쉼터인데요. 이날도 많은 관광객들이 관해정에서 버스를 기다리거나 저동항을 관광하며 쉬는 모습을 몰 수 있었습니다.

관해정에서 발라본 저동항 촛대바위입니다.

도동항 행남해안산책로 끝 지점이자 울릉해담길 1코스이기도 한 저동항에는 고기잡이 나간 아버지를 기다리다 바위가 된 효녀의 슬픈 이야기가 서린 촛대바위가 우뚝 서 있어 애잔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울릉도 일출 명소이기도 한 저동항은 울릉도 오징어 위판장으로 더 유명한 항구로 ‘울릉도 오징어 축제’ 기간 중 방문하면 오징어 배따는 진기한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울릉도 여행 코스이기도 합니다.

이가네식당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울릉순환로 212-6

저동항여객선터미널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울릉순환로 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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