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이 인정한 신상 호텔
창밖은 요테이산, 샤워실도 통창
아시아 최고 건축가가 만든 공간
112년 전통 맛집에 인피니티 온천
‘내 방 앞이 곧 슬로프’ 스키어들 극찬한 원스톱 시스템
전세계 자연 애호가들 버킷리스트인 일본 홋카이도 니세코. 신치토세 공항에서 차로 2시간, 홋카이도 서부 산악 도시 니세코가 모습을 드러낸다.
요테이산과 안누푸리 산맥이 품은 니세코는 한적하다. 교토처럼 한국인과 관광객이 북적이지 않아 자연을 온전히 만끽할 수 있다. 홋카이도 기후가 선물한 파우더 스노(Powder snow)는 전 세계 스키어 성지로 불린다.
‘홋카이도의 후지산’ 요테이산은 니세코 랜드마크다.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산은 비옥한 농지와 맑은 물, 천연 온천의 원천이 됐다. 겨울에는 최상 설질을 자랑하는 그랜드 히라후 스키장이 기다린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하이킹과 래프팅으로 활기찬 시간을, 여름철 쾌적한 기후는 골프 라운딩의 최적기를 선사한다.
한국인들의 니세코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월, 홋카이도 신문에 따르면 니세코 방문객이 전년보다 26% 늘었는데, 북미 관광객 급증과 함께 한국 등 아시아 관광객들의 방문이 성장세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세계적 부호들 휴양지이자 스키, 골프 여행지로 떠오른 니세코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의 별장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Point 01. 미쉐린이 인정한 신상 호텔의 화려한 데뷔 |
니세코 대표 스키 리조트 지구 그랜드 히라후(Grand Hirafu)에 무와 니세코(Muwa Niseko)가 새롭게 들어섰다. 지난해 12월 개관한 무와 니세코는 불과 반년 만에 ‘2024 미쉐린 가이드’ 일본 호텔 컬렉션에서 미쉐린 원키를 받았다. 입소문을 탄 신상 호텔 무와 니세코는 개장 첫 겨울 시즌을 ‘매진’으로 시작한다. 신상 호텔의 실체, 여행플러스가 직접 가봤다.
미쉐린 키는 미쉐린 가이드가 지난해 도입한 호텔 평가 체계다. 미쉐린 스타의 레스토랑 평가 기준을 호텔에 맞춰 적용했다. 평가는 1개부터 3개까지 차등 부여된다. 3개 키는 최상의 서비스와 디자인의 숙박 경험을, 2개 키는 수준 높은 서비스, 디자인, 입지의 우수한 숙박을, 1개 키는 고급스러운 편안함과 독창적 개성의 이색 숙박을 의미한다.
Point 02. ‘예술이 된 호텔’ 무와 니세코 |
리조트 디자인은 일본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건축회사 ‘니켄 세케이(Nikken Sekkei)’가 맡았다. 니켄 케세이는 아시아 최상위 건축설계기업이자 아시아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건축설계사로 평가받는다.
무와 니세코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통해 리조트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설계됐다. 공간은 요테이산과 니세코 사계절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구성했다.
브랜드명 ‘무와’는 프랑스어로 ‘나’를 의미하는 ‘므와(Moi)’에서 영감을 받았다. ‘내가 시간을 보내는 장소가 곧 나 자신’이린 의미를 담고 있다. 브랜드 로고 ‘M’의 간격은 ‘나다운 시간’을 위한 절제된 거리감을 담았다. 때론 고립된 공간이, 때론 열린 마음이 필요한 균형을 표현했다.
외관은 홋카이도 산악지대 마을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작은 집이 쌓인듯한 형상이다. 지붕 형태는 ‘츠마이리’란 일본 건축양식을 따랐다. 츠마이리 형태의 지붕과 툇마루(엔가와)의 결합은 전통 일본 건축의 핵심 요소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입구부터 예사롭지 않다. 건축 공사 중 발견된 돌을 그대로 예술적 요소로 살렸다. 무와 니세코의 자연 존중 철학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습이다.
호텔 로비에 들어서면 단 한 장으로 시공된 대형 유리창 너머로 중정이 펼쳐진다. 거대한 유리창 너머로 펼쳐지는 중정의 단풍나무는 계절의 변화를 실내로 끌어들인다. 자연 채광을 실내로 전하면서 자연 속에 머무는 듯한 감각을 느끼게 한다. 투숙객의 편안함을 위해 은은한 조도로 설계된 공간이 먼저 반긴다.
객실 수는 총 113개다. 상위 등급 객실로 올라갈수록 고급 가전과 편의시설이 더해지며, 모든 객실은 홋카이도 현지 목재로 제작된 타임 앤 스타일 가구들로 채워졌다.
객실 가구 대부분은 ‘타임 앤 스타일(Time & Style)’ 제품이다. 타임 앤 스타일은 홋카이도 현지 공장에서 목재를 직접 구매하고 건조하는 유일한 일본 기업이다. 전통 기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가구를 선보인다. 중정에 심어진 단풍나무를 모티브로 삼아 가구 디자인에도 단풍나무 가지 패턴을 적용했다.
객실은 교토 마치야 방식을 차용해 긴 형태로 설계됐다. 상위 객실로 갈수록 고급 가전이 배치되며, 모든 객실에 세탁과 건조 기능이 함께 있는 일체형 세탁건조기를 갖췄다.
무와 니세코 모든 객실은 샤워하며 절경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디럭스룸부터 사방이 통창으로 된 샤워실에서 요테이산 장관을 만끽할 수 있다. 프라이버시가 필요한 순간에는 블라인드로 가릴 수 있으니 걱정 말 것.
모든 객실에는 일본 전통 의복 사무에(Samue)에서 영감을 받은 라운지웨어가 놓여있다. 서울 기반 텍스타일 디자이너 오유경과 협업해 자유로운 움직임을 강조했다. 어메니티는 자연주의 스킨케어 브랜드 ‘이솝’이다.
Point 03. 스키어를 위한 원스톱 솔루션 |
로비층은 프론트 오피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부대시설이 있다. 체크인은 오후 3시, 체크아웃은 오전 11시다. 온천은 퍼플릭(공용)과 프라이빗(유료)으로 나뉜다. 퍼블릭엔 냉탕과 넓은 온탕 하나씩, 건식사우나도 갖췄다. 퍼블릭 온천은 오전 7시부터 10시, 오후 2시부터 11시까지 두 차례 나눠 운영한다.
7층 야외 인피니티 온천은 무와 니세코의 백미다. 42도 천연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요테이산의 절경을 바라보며 차 한잔을 마시는 순간, 일상의 피로가 녹아내린다. 프라이빗 온천은 75분간 독채로 이용할 수 있다.
식음시설도 로비층에 있다. 로비층에서 펼쳐지는 미식 탐방은 미쉐린 스타 셰프들의 진수를 선보인다. 이탈리안 다이닝 ‘히토 바이 타쿠보(HITO by TACUBO)’와 일식 전문점 ‘히야마(Hiyama)’ 두 곳에서 차별화된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의 경험을 할 수 있다.
7년 연속 미쉐린 원스타 셰프가 이끄는 히토 바이 타쿠보는 조식, 런치, 디너 코스(17:00-21:00)를 제공한다. 112년 전통의 10년 연속 미쉐린 원스타를 보유한 히야마는 전통 스키야키와 샤부샤부를 선보인다. 런치와 디너 시간에 운영한다. 두 곳 모두 디너 코스는 7세 이상부터 이용할 수 있다.
무와 니세코는 스키어를 위한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했다. 스키어를 위해 1층에 모든 것을 담았다. 슬로프 직통 출입구부터 스키 락커, 렌탈 서비스, 스키 스쿨까지 한 공간에서 해결된다. 다른 층으로 이동할 필요도, 복잡한 절차도 전혀 없다. 겨울엔 체크인과 동시에 개인 스키 락커가 배정된다. 스키 렌탈 후 객실 번호를 알리면 발렛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Point 04. 사계절 즐기는 액티비티 |
눈이 없는 그린 시즌, 무와에서의 하루는 액티비티로 가득했다. 아침에 신센누마에서 시작했다. 홋카이도 니세코 상공 해발 750m, 하늘과 맞닿은 곳에서 가장 낭만적인 습지가 있다. ‘신선의 늪’이란 뜻의 신센누마(Shinsennuma)는 말 그대로 신선도 반할 만큼 멋진 풍경을 지녔다.
단풍이 물든 가을, 고요한 늪지의 수면은 거울처럼 하늘을 담아낸다. 마치 두 개의 하늘이 맞닿은 듯한 착각이 들 정도. 옛 설화에 따르면 신선들이 머물렀다는 전설 때문에 붙여진 이름답게, 방문객들은 신비로운 분위기에 푹 빠져든다. 5~6월 호수의 눈이 녹으면 용의 눈동자를 닮았다고 해서 ‘용의 눈’으로도 불린다. 가을에는 신갈나무가 늪을 에워싸 수면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안누푸리 산맥 북동쪽에 자리 잡은 신센누마는 니세코 하이킹 하이라이트다. 새소리와 바람 소리만이 귓가를 채우는 고요한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일상의 스트레스가 눈 녹듯 사라진다.
봄부터 가을까진 하이킹을, 겨울엔 스노슈잉을 즐길 수 있어 사계절 내내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스노슈잉은 눈 위를 걷는 이색 경험을 선사해 겨울 여행객 버킷리스트 1순위로 꼽힌다.
오후에는 스코틀랜드와 닮은 니세코 위스키 여정이 기다린다. 서늘한 기온, 적절한 습도, 맑은 물이 만나 일본 내 손꼽히는 위스키 산지로 자리잡은 니세코. 홋카이도 위스키는 강렬하면서도 스모키한 흙냄새의 피트향으로 유명하다. 사케 전문 기업 ‘핫카이산’ 증류소는 홋카이도 낙엽송으로 지어진 고풍스러운 공간에서 위스키와 진을 선보인다.
첫 제품 ‘오호로 진’과 현재 숙성 중인 위스키가 인기다. 증류소는 니세코 자연 온도를 그대로 활용해 위스키를 천천히 숙성시킨다. 차가운 기후가 빚어내는 깊고 진한 맛이 특징적이다. 핫카이산 증류소에서는 오호로 진 베이스의 칵테일을 맛볼 수 있다. 다양한 빈티지 위스키와 일본 전통 공예품도 전시했다.
홋카이도(일본) = 글,사진 권효정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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