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담해안산책로 애월바다 보며 걷기 좋은 길

아름다운 제주도 바다를 보며 걷기 좋은 길이 어디일까 생각해 보신 적이 있을까요?

하늘의 빛만 좋다면 제주도 바다 어디를 가든 다 미쳐버릴 정도로 예쁜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그중 한곳을 콕 찝어서 이야기해보라면 고민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때 제주 한담해안산책로를 떠올리면 정답이 되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있습니다.

장한철 해안산책로라고도 부르는 제주 한담해안산책로는 애월바다를 바라보며 걷기 좋은 길이며 투명 카약을 타보시는 것도 좋고 애월카페거리에서 한가로운 오후 시간을 보내도 좋을 곳입니다.

한담해안산책로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곽지리 1359

이곳에서 뒤로 돌아 직진을 하면 그 유명한 애월카페거리.

이미 다녀온 곳이라면 그대로 직진. 다만 왼쪽 건물 뒤가 아니라 오른쪽 바닷가 쪽으로 걸어야 한다.

한담마을 장한철 산책로라 부르는 이유는?

인근에 장한철 생가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장한철은 누규?

그건 글 말미에 생가 사진과 함께 설명해 보겠으며 지금은 제주 한담해안산책로에 집중해 본다.

제주 한담해안산책로 왼쪽으로 카페와 숙박시설이 즐비하다.

애월바다를 바라보며 저녁과 아침을 맞이하고 싶다면 적당한 가격의 숙박시설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그리고 투명 카약을 즐길 수 있는 곳이 2곳 있다. 애월카페거리 초입에 한곳이 있고 제주 한담해안산책로를 쭈욱 가다 보면 또 한곳이 위치하고 있어 어디를 이용해도 같은 가격이니 마음 가는 대로 정하면 될 것 같다.

제주 한담해안산책로는 다르게 장한철 산책로 이외에도 애월 한담해안산책로 또는 곽금 올레길이라 부르기도 한다.

거뭇한 화산석이 해변가를 형성하고 있고 그 너머로 청록의 물빛이 반짝이는 애월바다의 조화는 가히 환상적이라 말할 수 있는 아름다움이 있다. 그렇기에 아무리 걷기 좋은 길이라 해도 멈춰 서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그 걷기 좋은 길의 걷는 즐거움마저도 멈추게 만드는 아름다운 물빛의 애월바다.

그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기록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특히 예쁘고 아름다운 것에 매력을 느끼는 분들이라면 죽음을 불사하고서라도 사진을 남기려 할 것이다.

저 아래 보이는 낭자들은 중국에서 온 여행객들인데 투명 카약 있는 곳에서부터 계속 마주치며 걷게 되어 은근 반가운 중이다. 그렇게 몇 번을 마주하다 몇 컷의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지만 뭔 말이 통해야…쯧!

애월바다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는 중국 낭자 2인을 뒤로하고 제주 한담해안산책로가 걷기 좋은 길임을 직접 걸으며 체험하고 있는 중이다.

이 길은 곽지해수욕장까지 1.2km의 그리 길지 않으면서도 만족도가 최상위에 해당할 정도로 찬사를 받고 있다.

지금은 너무도 유명한 곳이 되었지만 2009년 제주시가 처음 세상에 알리고자 작정했을 때만 해도 제주시 일대의 숨은 비경 31곳으로 홍보를 했던 곳이다. 하지만 2024년 현재 제주도 여행 계획을 세우는 분들이라면 당연하게 포함하게 되는 곳이 이곳 제주 한담해안산책로다.

오른쪽으로 투명 카약 타는 곳이 있었는데 왼쪽 앞으로 도 하나의 투명 카약 타는 곳을 만나게 된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투명 카약을 타본 경험은 딱 한 번이며 바다에서 타본 경험은 없다.

대신 인플레터블 카약이나 전용 씨카약을 타고 울릉도 한 바퀴 투어링을 해본 경험은 있다.

카약은 대부분 즐겁지만 간혹 즐겁지 않은 경우도 있긴 하다. 물론, 동행하는 사람과의 마찰이 있을 경우.

그래서 여행은 좋은 사람과 함께 하거나 차라리 혼자 하는 게 편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 같다.

아직 타본 경험은 없으나 애월바다 위를 떠다니는 투명카약은 꽤 즐거울 거라 생각된다.

물빛이 어지간히 예뻐야 거부권을 행사해 볼 텐데 이건 뭐 그냥 예술이니 무어라 꼬투리를 잡을 건덕지가 없다.

그냥 무조건 좋을 것이란 예상이다.

이렇게 쭈욱 걸어 저 앞의 토끼 귀처럼 볼록하게 올라온 바위를 돌아서면 곽지해수욕장이 나온다.

곽지과물해변이라고도 부르는 곽지해수욕장은 유난히 물이 맑은 해수욕장으로도 알려져 있어 들러보면 좋다.

주차를 어디에 했는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곽지해수욕장까지 다녀온 뒤 혹시라도 애월한담공원에 주차를 하거나 한담산책로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면 갈림길에서 오른쪽 경사로를 따라 산책로를 빠져나가도 된다.

지도를 살펴보면 제주 한담해안산책로는 서쪽 방향으로 탁 트여있어 일몰 감상을 즐기기에 좋은 포인트이기도 하다. 혼자라도 좋겠고 같이라면 더 좋을 아름다운 석양을 만끽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물론, 숙박을 한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말이다.

이곳은 장한철(張漢喆) 생가의 입구.

장한철은 조선 후기의 문신으로 제주에서 태어났다.

27세 때 향시에 합격하고 영조 46년인 1770년 12월 대과를 보기 위해 서울로 가는 장삿배에 탔다가 풍랑을 만나 류큐제도(琉球諸島)에 표착하게 된다. 류큐제도가 어디인가 싶어 자료를 찾아보니 아마미 군도, 오키나와 제도, 미야코 열도, 야에야마 열도의 전체를 말한다고 한다. 이 중에서 오키나와는 들어봐서 알겠으나 다른 곳은 모르겠다.

어쨌거나 류큐제도에 표착하게 된 장한철은 이듬해 1월 일본으로 가는 안남(安南 ; 지금의 베트남)의 상선을 만나 흑산도 앞바다에 이르렀으나 또다시 풍랑을 만나 청산도(靑山島)에 표착하게 된다.

어찌어찌 어려운 걸음으로 한양으로 가 대과를 치렀으나 낙방하고 돌아와 자신의 경험을 표해록(漂海錄)으로 집필했다. 표해록에는 당시의 해로, 수류, 계절풍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해양지리서로서의 문헌적 가치가 높다고 한다.

장한철은 이후 1775년 친림근정전 경과 정시문과(親臨勤政殿慶科庭試文科)의 별시에 합격하였으나, 벼슬은 대정현감과 흡곡현령(歙谷縣令) 등 말직에 머물렀다고 한다.

장한철은 비록 높은 관직에 오르지는 못했으나 그가 남긴 표해록은 해양지리서로서의 문헌적 가치와 함께 제주도의 삼성(三姓) 신화에 관한 이야기, 백록담과 설문대 할망의 전설, 류큐태자에 관한 전설 등이 풍부하게 실려 있어 설화집으로서의 가치도 높다고 한다.

애월바다를 바라보며 걷기 좋은 길을 다 걸었다 생각하며 장한철 생가도 휘휘 둘러본 뒤 주차장으로 이동하며 몰랐던 것을 발견. 그동안 이곳에 제주도 선물샵이 있다는 것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선물샵, 소품샵이라 부르는 곳이 있다.

제주 선물가게라는 상호명의 제주도 기념품샵 하나와

한담몰이라는 이름의 제주 감성 소품샵 하나.

역시 자꾸 다녀보니 몰랐던 것을 새삼 알게 되는가 보다.

아니면, 과거에 왔을 때 없던 것이 새로 생겼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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