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생태계가 붕괴하고 있다는 경고를 담은 보고서가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BBC는 호주 정부의 의뢰로 작성된 환경 상태 보고서(State of the Environment Report)에 “호주의 생태계가 붕괴 직전에 놓여있다”는 경고의 내용이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멸종 위기종의 수가 무려 200여종에 달한다. 이는 7년 전 연구의 결과보다 무려 8% 증가한 수치다. 멸종 위기종에는 호주 토종 동식물이 대부분이며, 호주의 상징적인 동물인 코알라와 호주 토종 앵무새(gang-gang cockatoo)도 포함돼 있다.
보고서는 “기후변화와 동식물의 서식지 파괴, 침입종의 대거 유입과 환경오염 및 자원 추출 등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생태계 붕괴의 다양한 원인을 설명했다. 특히 보고서는 생태계 붕괴에 대한 인간의 책임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호주 북부 해안에서는 폐어망으로 인해 연간 1만 4천 마리의 거북이가 목숨을 잃고 있으며, 지난 20년 동안 7만 7000㎢의 야생 동식물의 서식지가 개관되어 수많은 멸종위기종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나아가 환경 보호를 위한 미흡한 시스템을 꼬집었다. 보고서는 “환경 관리 시스템이 다양한 정부 부서에 분산돼 있어 제대로 된 환경 보호가 되지 않고 있다”고 말하며 시스템 재정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나아가 “생물 다양성 유지에 대한 연방 정부의 지원 감축이 상태 악화를 가속했다”고 분석했다.
환경부 장관 타냐 플리버섹(Tanya Plibersek)은 “만약 우리가 현 상태를 유지한다면 우리의 후 세대에는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장소와 풍경, 동식물이 없을 수도 있다”며 환경 보호의 관심을 촉구했다.
글=조유민 여행+ 기자
감수=권오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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