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만 해도 치유되는 정읍·고창 힐링 스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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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엔 26개 지역에 국가생태관광지가 있다. 환경부가 자연환경보전법에 따라 생태계 보전이 잘된 지역을 골라 생태관광 활성화에 나선 곳이다.

그중 전라북도에는 고창 고인돌·운곡습지정읍 월영습지, 솔티숲이 지정돼 있다. 전라북도는 우수한 생태 자원 보유 지역 12곳을 발굴해 생태관광 지원 및 육성에 힘쓰고 있다.

특히 전라북도는 생태관광지 조성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에코매니저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이 직접 환경 보전에 대한 안내, 체험, 해설을 담당하는 생태활동가로서 활동하는 것이다. 방문객들에게 환경의 소중함을 북돋아주면서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하는 책임 있는 관광을 지향한다.

전라북도생태관광육성지원센터는 특히 착한 여행을 떠날 초록원정대들을 기다린다. 초록원정대란 전북 생태관광지의 숲길을 함께 걸으며 생물다양성을 교감하는 저탄소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들을 지칭한다. 전북에서 국가생태관광지로 선정된 정읍, 고창 2을 소개한다.

1. 정읍 솔티달빛 생태숲

호남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내장산은 근사한 풍경을 자랑하는 단풍 생태공원이 있어 가을철 수많은 여행객을 불러 모은다. 초빈, 호랑이굴, 화전민터의 역사 이야기를 담은 해설과 함께 내장산 조각공원 내 있는 데크길을 따라 걸으면서 본격 생태 탐방이 시작된다. 생태탐방로 미션북 속 식물 찾기, 확대경을 이용한 식물 관찰 등 자연과 하나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생태탐방로를 걷다보면 솔티마을이 등장한다. ‘송죽마을로도 불리는 이곳은 마을에 대밭이 무성하다 해 이름 붙여졌다. 일찍이 천주교도들이 뿌리내린 곳이기도 해 천주교 박해로 피신하던 화전민터가 남아 있다. 국립공원과 상하수도 보호지역에 묶여 주민들이 벽돌 하나 올리지 못하고 길 하나 없던 오지 산골마을에 2012년부터 정읍시 창안공동체 활동을 하면서 살기 좋고 행복한 마을로 탈바꿈해가고 있다.

솔티마을에서 난 꽃과 잎들을 활용해 천을 물들이는 체험을 참여해봤다. 강사가 각 꽃들의 이름, 특징 등을 설명해주니 더욱 흥미로웠다. 솔티마을에는 우리나라 식물 종의 50%가 서식하고 있고 반딧불이, 장수풍뎅이, 비단벌레 등도 볼 수 있다. 솔티달빛 숲길을 탐방한 방문객은 초록원정대 인증서도 발급받을 수 있으니 도전해보자.

2. 고창 운곡람사르습지

2011년 운곡습지가 람사르습지로 지정되고 2013년 고창군 전 지역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서 고창군은 빼놓을 수 없는 생태 자원의 보고가 됐다. 특히 저층 내륙 습지 형태를 띠는 운곡습지는 폐농경지가 된 후 30여 년 동안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자연스럽게 원시 습지로 복원돼 자연의 무한한 회복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운곡습지 홍보관 인근에서는 아시아 최대 크기의 고인돌을 만날 수 있다.

운곡습지를 둘러싸고 있는 6개의 마을마다 특색 있는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그중 치유마을로 알려진 호암마을을 방문했다. 호암마을은 일제강점기부터 한센인들이 살기 시작한 정착촌이다. 차별의 아픔을 안고 살던 한센인들을 50년 넘게 사랑으로 돌본 강칼라 수녀의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현재는 환자들이 떠나고 일반인들이 들어와 살기 시작하고 방문자센터가 생기면서 다도체험, 도예체험, 족욕 등을 즐길 수 있는 체험마을로 변신했다.

6개 마을 중 호암, 용계, 부귀마을에선 마을에서 친환경으로 키운 식자재로 만든 생태밥상과 생태도시락을 맛볼 수 있다. 장어, 꼬막 등 반찬 구성은 가격과 계절에 따라 달라진다. 생태 식단답게 짠맛을 최소화하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게 특징이다. 10인 이상 단체 예약 위주로 받고 있으며 고창운곡람사르습지 홈페이지 연락처로 신청하면 된다.

전라북도 생태관광에 대한 자세한 정보 파악과 에코매니저 해설 신청, 생태밥상 신청 등은 전라북도 생태관광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라북도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역사, 문화가 있는 길을 엄선한 전북 천리길 노선도 소개하고 있으니 참고하자.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취재협조=전북생태관광육성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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