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대신 염소와 양이 산불 예방하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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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기록적인 폭염과 산불에 시달리는 가운데, 스페인에선 염소와 양을 활용한 산불 대책이 등장해 화제였다.



사진=언스플래쉬

영국 가디언은 2022년 8월 15(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가축을 활용한 산불 방지 대책이 나왔다고 전했다. 산불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방목하는 염소와 양 등이 풀을 뜯어 먹어 천연 방화대의 역할을 하는 방식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2022년 4월 바르셀로나는 교외 자연보호구역 콜세로라 공원에 290마리의 양과 염소를 동원했다. 도심으로부터 15분 거리에 있는 콜세로라 공원은 80㎢에 달하는 녹지 공간으로 연간 평균 50건의 화재가 발생하는 산불 위험 지역이다.

공원에 풀린 가축의 임무는 들판의 풀을 뜯어 먹는 일이 전부다. 목동의 통제를 받지만 대부분 자유롭게 공원을 돌아다닌다. 양과 염소가 지나간 자리엔 풀이 뜯겨 듬성듬성 빈 땅이 드러난다. 이렇게 초목이 정리되면 화재가 발생해도 불길 확산이 느려 금방 진압할 수 있다.

사진=언스플래쉬

가축을 활용한 산불 예방책은 유럽에서 오래전부터 존재한 전통적인 방식이다. 소방 기술이 발달하고 녹지가 많이 줄어들며 전통 방식이 사라지는 듯했으나 최근 유럽에서 심각한 산불이 산발적으로 발생하며 다시 각광받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선 12개의 기업들이 수년 전부터 가축을 이용한 산불 방지 사업을 벌이고 있다. 포르투갈과 캐나다 등도 산불 위험 지역에 소와 말 등을 동원해 효과를 보았다.

전통적인 산불 대책이 또 다른 이점을 가져온다는 분석도 있다. 방목한 동물들이 녹지에서 씨앗을 옮기면서 생물 다양성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독일 라이프치히 대학의 생물다양성 연구 센터에 따르면 가축 방목과 기계를 활용한 제초 방식을 결합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산불을 예방할 수 있다.

=허유림 여행+ 인턴기자
감수=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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