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오토캠핑장 괴산 캠핑장소 후평 숲 캠핑장 캠핑사관학교 행사

세상 일이란 게 뜻한 바대로 되는 것 아니고 그래서 흥미로운 것 같다.

예정에 없던 충북 오토캠핑장을 방문하게 된 것도 그렇다.

다른 일 때문에 시간에 쫓기며 초읽기 하는 기분으로 보내다 받은 전화 한 통화 그게 발단이었다.

캠핑장소는 괴산 후평 숲 캠핑장으로 캠핑사관학교에서 진행하는 캠핑행사가 있는 날 방문을 하게 된 것.

후평숲캠핑장

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 후평도원로 129-19

서울에서 괴산까지 움직이는 것이 부담스럽긴 하다.

하지만 가야 한다면 언제나처럼 산을 하나 올랐다가 가야겠단 생각으로 속리산 국립공원 칠보산을 향했고 느림느림 올라갔다가 더욱 느림느림으로 내려와 보니 남들 4시간이면 된다는 산행을 5시간 걸려 내려왔다.

그래도 해가 얼마나 길어진 건지 어두워질 생각이 없는 듯.

이제는 충북 오토캠핑장으로 달려가야 할 시간. 캠핑산관학교 행사의 캠핑장소인 괴산 후평 숲 캠핑장은 과거 자주 가봤던 곳이기도 하고 또 어느 한 해는 겨울 장박을 했던 곳이기도 하기에 잘 알고 있다.

오랜만에 뵙는 후평 숲 캠핑장 사장님께 인사를 드리고 이번 행사를 주관하시는 바람길님, 에녹님께도 인사를 드리고 그리고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 계신 우리형님, 필조아님, 해피더맨님 등께도 인사를 드린다.

이렇게 오랜만에 방문한 충북 오토캠핑장에서 오래전부터 알던 분들을 다시 보게 되니 반갑기도 하지만 서로의 캠핑 스타일이 다르기에 조금 안타깝기도 하다.

그렇게 잠시 인사를 드리고 곧바로 샤워.

칠보산행을 하며 잔뜩 젖은 몸을 그대로 말렸더니 끈적임이 가시질 않는다.

샤워를 마치고 어슬렁 거리고 있을 때 도착한 시골아저씨.

오늘 함께 하기로 한 갑장 캠우다.

이곳 캠핑장소로 호출을 했으니 무언가 대접을 해줘야 할 텐데 워낙 음식과 담을 쌓고 살던 쿠니인지라 준비한 것이 라면밖에 없다. 하지만 그도 감사히 생각하는 캠우인지라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중이다.

드디어 쿠니의 필살기 라면.

조금 아쉽게도 물이 조금 많다.

어쨌거나 어둑해진 틈을 타 다른 분들께 민폐 끼치지 않기 위해 조용히 라면으로 저녁 식사 해결한다.

천연덕스럽게 무리 속으로 파고 들어가 밥 달라 할 수도 있겠으나 그것도 내가 무언가 드릴 수 있을 때나 반갑게 해주는 거지 뭐 딱히 나올 것도 없는데 반가울리 없다. 그러니 괜한 민폐 캐릭터로 자리매김하기 싫어 그냥 이렇게 갑장 캠우와 라면으로 깔끔하게 해결.

더불어 시원해진 맥주 한 캔씩 마시니 부러울 것 없다.

담배를 피우지도 않는 캠우를 끌고 담배 피우러 강가로 가다가 덜컥 조선캐슬님께 붙잡혔다.

그리고 어데 그냥 가려고 그러느냐며 굳이 자리에 앉히시는 조가이버님. 두 분 형님 덕분에 조용히 있다가 사라질 계획에 차질이 생겨버렸다. 이곳 충북 오토캠핑장에서뿐만 아니라 다른 캠핑장소를 가더라도 발생할 수 있는 일이긴 하지만 다른 사람도 아니고 두 분 형님에게 들켰으니 빼박이다.

사람이 변치 않는다는 건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진심을 다한다는 것 아닐까?

목적이 있어 접근하는 사람들은 그 목적을 달성하거나 달성되지 않을 시 180도 달라지는 경우를 자주 본다.

하지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변치 않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은 진심으로 대하기 때문이다.

바로 그러한 면에서 조선캐슬님 조가이버님은 존경받아 마땅한 분들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조선캐슬님 친구 분이신 우영이님께도 감사함이 ^^;

바람길님의 캠핑사관학교 캠핑장소인 후평 숲 캠핑장을 방문하지 않았다면 이런 고마움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다양한 먹거리를 아낌없이 내어 오시는 이분들의 지속성에 그저 감탄사를 내두르기만 한다.

어떤 면에서는 바로 이러한 점이 오토캠핑장의 분위기가 아닐까 생각해 보며 흐르는 시간을 즐긴다.

충북 오토캠핑장 중에서 가본 몇 안 되는 곳이 이곳 후평 숲 캠핑장이고 그 몇 안 되는 곳중에서 겨울 장박을 한 유일한 캠핑장소이기도 하니 나름 익숙하고 정이 가는 곳이다. 저 앞으로 청천강이 흐르고 왼쪽으로는 청천수변공원도 조성되어 있다고 하는데 아직 한 번도 그쪽으로 가본 기억이 없다.

충북 오토캠핑장 후평 숲 캠핑장에 보낸 하루.

새벽녘 일찌감치 일어나 계획대로 조용히 사라질 예정이다.

오늘부터 본격적인 행사를 진행한다는데 괜한 객군으로 불편함을 초래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갑장인 시골아저씨와 아침 라면으로 식사를 마감하고 조용히 지난 밤의 캠핑장소를 정리한다.

일찌감치 나오느라 인사를 드리지 못함이 죄송하지만, 아침 잠을 방해하지 않으려는 뜻이라 이해해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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