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차이나타운, 송월동 동화마을, 신포 문화의 거리, 신포국제시장 등을 아울러 말할 때 인천 개항희망문화상권이라 말하고 이번 인천여행 글은 그러한 곳을 둘러보며 필요에 따라 목마름을 해갈하고 배고픔을 채운 뒤 여행의 여유로움을 즐기기 위해 들렀던 카페까지 몇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인천 차이나타운으로 들어서는 때에 건물에 그려 걸어놓은 이미지가 인상적이어서 사진으로 담았다.
인천 차이나타운은 보통 10시쯤 되어야 정체되어 있던 혈류가 돌 듯 활성화되기 시작한다.
하지만 조금은 일찍 조용한 동네 모습을 보고 싶어 이른 시간에 걸음을 들여놓았다.
왜 인천 차이나타운은 10시쯤 되어야 활기차게 변하는 것일까 생각해 보니 외부에서 방문객들이 찾아오는 시간이 대체적으로 그러하기 때문에 암묵적으로 정해진 시간이 10시쯤이 아닐까 생각을 해봤다.
차이나 타운 황제의 계단.
계단 끝까지 오르면 초한지 벽화거리가 나오고 그 위로 계속해서 올라가면 맥아더 동상이 서 있는 자유 공원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초한지 벽화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쭈욱 내려가면 삼국지 벽화거리도 만나게 된다.
30여 분을 걸었을까?
생각했던 대로 기대했던 대로 조용한 인천 차이나타운의 풍경을 충분히 보았다고 생각이 되어 인천역방향으로 걸음을 옮긴다. 개항장까지 갈 생각은 없지만 인천역 너머가 개항장이었던 인천항이다.
아직까지 깨어나지 않은 인천 차이나타운은 생각 이상으로 고요하고 깨끗하다.
인천차이나타운은 인천광역시 중구 선린동과 북성동 일대의 중국인 거주 지역을 말하며 현재까지도 2세 3세가 거주하며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곳이다. 그러하기에 한국인처럼 한국말을 잘하지만 그들끼리 대화할 땐 중국 말로 대화하는 모습을 자주 보고 들을 수 있다.
개항장이라 말하는 인천항이 개항을 한 것은 1883년이니 벌써 141년 전 이야기다.
인천항의 개항 이후 화교(한국에 정착해 생활을 영위하는 중국인)들은 소매 잡화를 시작으로 소금과 곡물을 판매하는 상권을 형성해 1930년대까지 전성기를 누렸고 1920년대부터 한국전쟁 때까지는 청요리로 명성을 쌓아갔으며 이때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떨치던 곳이 공화춘, 중화루, 동흥루 등이라고 한다.
경성의상실은 인천차이나타운을 방문할 때 처음으로 들렀던 흑백사진관인데 이번 여행에서도 들렀던 것은 아니고 과거 여행을 함께 했던 분이 생각나 슬쩍 관심을 가졌을 뿐이며 바로 아래쪽 개항동 행정복지센터 쉼터에서 잠시 엉덩이를 붙이고 다리에 몰린 피로를 풀어낸다.
1패루인 중화가(中華街)를 처음에는 석조 건축물이었는데 2패루인 인화문, 3패루인 선린문, 4패루인 한중문처럼 형형색색의 디자인으로 바뀐 것이 2016년이라고 한다. 햇수로 벌써 9년이나 되었는데 때깔이 좋고 깔끔하다.
패루(牌樓)라는 말은 중국식 대문을 이르는 말이며 1패루를 지나며 제물량로가 나오고 그 너머에 인천역이 있다.
1패루 옆에 인천중부경찰서 하인천지구대가 위치하는 데 단청을 두른 듯한 테두리에 붉은색의 기둥이 인천차이나타운임을 암시하는 것 같다. 어색하다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내 보기엔 좋아 보인다.
인천역(仁川驛)은 경인선(京仁線) 철도의 종착역이며 인천항과 인접해 있다.
1900년 5월에 운수 영업이 시작됐으며 현재의 역사는 1960년 6월에 신축한 건물이라고 하니 옛 정취는 없다.
그 왼쪽으로 월미 바다열차 정류장이 있다.
모노레일 열차로 2019년 한국 관광공사가 제시한 한국인이 가봐야 할 곳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었으며 인천 월미도를 순환하는 국내 최장 도심형 관광모노레일이고 월미도를 한 바퀴 도는데 약 42분 정도 소요된다.
이용금액은 어른 1인 기준 8,000원이다.
인천 연안 부두 앞 밴댕이회무침거리에 이어 인천역 앞 밴댕이회 거리는 일반적이진 않은 듯하다.
하지만 가을에 전어가 있고 봄에는 밴댕이가 있다고 말할 만큼 밴댕이 맛이 탁월하다고 하니 회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인천차이나타운 밴댕이회 거리를 한 번쯤 들러보시는 것도 좋겠다.
짜장면이 궁금하시다면?
이곳 짜장면 박물관을 들러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무조건 들러가주는 것이 아이들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싶다.
그렇게 걷다 보니 차이나타운을 벗어났다.
이제부터는 신포문화의거리라 부르는 것이 더 맞을 공간을 거쳐 신포시장으로 가보려 한다.
이 거리 사방으로는 다양한 상점이 많은데 그 상점들 사이사이에 인천개항박물관, 대불호텔전시관,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 한국근대문학관 기획전시관 등 가볼 만한 곳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다.
그렇게 그렇게 그렇게
걷다 보니 벌써 신포시장에 도착했다.
보통은 신포시장이라 부르지만 공식 이름은 신천 신포국제시장이 맞는 것 같다.
아직 10시가 안 되어 그런가?
인천차이나타운처럼 이곳 신포시장도 오가는 이가 적고 문을 열지 않은 가게도 꽤 보인다.
그래서일까? 부지런히 열어놓은 빵 가게의 빵이 유독 맛나 보인다. 괜히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가는 것 같기도.
결국 3,500원짜리 옥수수 스틱을 사며 500원 깎고 3,000원에 구매해 하나씩 먹어가며 신포시장 구경에 돌입했다. 500원 깎은 건 무턱대고 들이댄 거 아니고 3,000원을 드리고 슬쩍 눈빛을 마주쳤더니 그냥 이것만 달라고 하셔서 서로 웃음 지으며 감사하다고 ^^;
전통시장에서 느끼는 소소한 정이자 재미라고 할까?
옥수수 스틱을 오물 거리며 주변을 구경하니 활력이 솟는다.
훔… 마지막 옥수수 스틱을 먹고 있는데 이번엔 마늘빵이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마늘빵 무지 좋아하지만 이따 짬뽕 먹으려면 마늘빵은 무조건 참아내야 하는 것.
그렇게 휘휘 돌아보던 신포시장에서 공갈빵을 구매했다. 원래는 차이나타운으로 돌아가 구매할 생각이었는데 지나는 길에 상점 앞 테이블에 공갈빵을 나열해 놓은 가가에서 멈칫. 잠시 갈등하다 결국 한 봉지 구매를 하고야 만다.
공갈빵 4개 들어 있는데 5,000원.
역시 전통시장이 저렴하다.
다시 신포문화의거리를 지나 차이나타운 안으로 들어섰다.
점차 사람들의 모습이 많아지고 있음.
이곳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뒤 바로 옆 송월동 동화마을로 가 볼 생각이다. 송월동 동화마을은 동화의 삽화 같은 벽화가 가득해 시선을 빼앗는다. 그래서 예쁜 사진을 선호하시는 분들이 자주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번 인천 여행을 오며 공갈빵은 저 앞 가게에서 구매했었는데 오늘은 신포시장에서 구매.
한 손에 공갈빵을 들고 사탕수수 주스를 주문. 동남아가 아니지만 오늘 아침부터 꽤 많이 걸었기 때문에 쉬어가기 위한 방법으로 사탕수수 주스를 주문한다. 이름하야 얼음 동동 사탕수수 주스.
이어 차이나타운 삼국지 거리와 초한지 거리를 들러본 뒤 점심 식사를 위해 미미진이라 중식당에서 짬뽕과 쇼우마이새우딤섬을 주문한다. 오늘은 신포시장에서 먹은 옥수수 스틱에 이어 사탕수수 주스와 짬뽕 & 쇼우마이새우딤섬까지 배가 빵빵하도록 많이 먹어준다.
이곳은 송월동 동화마을 우물 옆 그 집이란 카페다.
이 카페 역시 나중에 자세히 소개할 예정인데 현재는 세상에 안 계신 분인데 과거 그분과 여행을 하며 이곳에 앉아 한참을 이런저런 이야기에 빠졌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지금보다 더 여행에 미쳤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양한 형태의 여행을 즐겼던 것 같다.
오늘 송월동 동화마을에서는 그때처럼 함께가 아니라 나 홀로 아이스 아메리카노.
추억 때문이 아니라 날이 더워서.
인천개항희망문화상권 영상 1분 5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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