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호캉스 or 시티 투어’ 환승 손님에게 공짜 혜택 퍼주는 ‘혜자’ 항공사 터키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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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여행할 때 항상 고민에 빠지는 것이 있다. 돈을 좀 더 들여서 시간을 아끼는 직항 항공편을 탈 것인지 아니면 시간을 좀 더 들이더라도 가격이 저렴한 경유 항공편을 선택할 것인지, 항상 난관에 봉착한다. 돈과 시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방법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용객에게 다 퍼주는 ‘혜자’ 항공사로 소문난 터키항공이 환승객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스톱오버 서비스와 투어 이스탄불 서비스를 소개한다.

# 퍼주는 항공사 끝판왕, 진화하는 무료 혜택

전 세계 만남의 광장, 이스탄불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Welcome to Istanbul the Meeting point of the world)

터키항공을 타고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하면 들을 수 있는 기내 인사 멘트다. 튀르키예 이스탄불은 예로부터 동과 서를 잇는 관문 역할을 했다. 수천 년 전부터 교역 중심지로서 이름을 떨친 이 도시는 현재도 그 명성을 이어가는 중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튀르키예 대표 국책 항공사 터키항공이 있다. 이스탄불에서 터키항공을 타고 3~5시간 만에 닿을 수 있는 도시만 50곳에 달한다.

지리적 이점만 가지고 터키항공이 지금의 명성을 유지하는 것은 아니다. 손님을 그러모으기 위해 끊임없이 신규 노선을 발굴하고 서비스와 시설을 업그레이드했다.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친 결과 터키항공은 현재 전 세계 가장 많은 국가를 취항하는 항공사이자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항공사 등 다양한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터키항공은 대표적인 ‘혜자’ 항공사로 꼽힌다. 특히 환승 여행객에게 주는 혜택이 어마어마하다. 일단 터키항공으로 이스탄불에서 환승해 유럽에 가겠다고 마음먹었으면 터키항공의 환승 서비스를 꼼꼼히 살펴보자. 이미 많은 여행객에게 호평을 받은 무료 시티투어 서비스는 물론 2022년 런칭한 무료 숙박 제공 서비스도 눈여겨볼 만하다. 무료 숙박 서비스의 경우 코로나 때 시작해 아직 이용객이 많지 않다고. 중요한 것은 왕복 일정 중 한 번, 스탑오버 서비스와 투어 이스탄불 중 하나의 혜택만 받을 수 있다. 본인의 여행 스타일을 잘 따져보고 골라야 더 만족스러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 무계획도 괜찮은, 투어 이스탄불

이스탄불이 처음이라면 혹은 극 P 성향의 ‘내 사전에 계획이란 없다‘는 사람이라면 투어 이스탄불을 선택하자. 공항~시내 간 차편은 물론 때 되면 식사도 주고 현지 가이드가 이스탄불 핵심 명소만 쏙쏙 뽑아 데려다준다. 여행이 이렇게나 쉬웠나 싶을 정도로 고마운 서비스다.

터키항공의 투어 이스탄불 서비스는 여행 좀 한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유명하다. 이스탄불에서 국제선 항공편으로 환승하는 고객 중 환승 시간이 6~24시간인 사람에게 무료로 시티투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커다란 짐가방은 공항 내 유료 라커에 맡겨도 되지만 따로 돈을 쓰기 싫다면 관광버스에 싣고 다녀도 된다. 약 20명 정도 인원이 대형 버스를 타고 움직이기 때문에 버스 짐칸에 넉넉하게 가방을 보관할 수 있다.

투어 이스탄불은 총 7개 프로그램이 있다. 계절과 관계없이 상설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5개이고 보스포루스 투어와 쇼핑 투어는 계절에 따라 교체 운영한다. 터키항공은 수년간 프로그램을 운영했던 노하우를 가지고 다양한 테마로 환승 여행객에게 이스탄불을 소개하고 있다. 가장 기본 프로그램은 이스탄불 대표 명소를 둘러보는 반나절/전일 투어다. 반나절 투어에는 식사가 2번 제공한다. 오전 8시 30분 이스탄불 공항을 출발해 아침 식사를 한 다음 블루 모스크, 히포드롬, 이집트 오벨리스크, 아야 소피아 모스크(외부만 관람), 이슬람 과학 기술 역사박물관을 차례로 구경한 다음 점심 식사 후 공항으로 가는 스케줄이다.

가장 시간이 긴 것은 전일 투어다. 오전 8시 30분에 시작해 오후 6시에 끝난다. 이집트 오벨리스크까지는 반나절 투어와 동일하고 후에 톱카프 궁전으로 이동해 둘러본 다음 점심 식사 후 그랜드 바자르까지 들르게 된다.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는 보스포루스 투어를, 11월 1일~4월 30일은 쇼핑 투어를 진행한다. 보스포루스 투어는 오후 6시 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진행한다. 돌마바흐체 궁전 정원에서 저녁 식사를 한 다음 크루즈 선박을 타고 보스포루스 해협을 따라 항해하면서 이스탄불 곳곳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쇼핑 투어는 갈라타 포트를 중심으로 진행한다.

본인 항공 스케줄에 맞춰 투어 일정과 세부 사항을 확인한 다음 투어를 신청하면 된다. 터키항공은 이스탄불 공항 국제선 터미널 도착층과 이스탄불 공항 내 환승 구역에 ‘투어 이스탄불 안내 데스크’를 총 두 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또한, 투어 이스탄불은 온라인을 통해 예약도 가능하다.

# 여독 푸는 무료 호캉스, 스탑오버 서비스

스탑오버 서비스는 이스탄불 유경험자에게 더 적합하겠다. 숙박만 제공하기 때문에 공항에서부터 직접 호텔로 찾아가야 하지만 시간을 좀 더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 여행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스탑오버 서비스의 장점. P든 J든 당신이 원하는 대로 이스탄불에서의 하루를 꿈꿀 수 있다.

이코노미석 승객은 4성급 호텔 1박, 비즈니스 승객은 5성급 호텔 2박을 제공한다. 무료 숙박 일수를 초과해 이스탄불에 머물겠다고 하면 이코노미 승객 기준 49달러(약 6만 7000원)부터 할인한 가격으로 호텔을 추가 예약할 수 있다. 스탑오버 서비스에는 공항과 호텔 간 이동 차편은 포함되어 있지 않고 오로지 숙박(조식 포함)만 제공한다.

2022년 9월부터 한국발 노선에 처음 도입한 스탑오버 서비스는 20시간 이상 이스탄불에 머무는 환승객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스탑오버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일정을 시작하는 첫 항공편 기준 72시간 전에 이름, 예약 코드(PNR), 항공권 번호, 원하는 숙박 날짜, 원하는 객실 유형, 전화번호 등의 정보를 터키항공 담당자 이메일(freehotelkorea@thy.com)로 보내야 한다. 스탑오버 서비스 또한 투어 이스탄불과 동일하게 터키항공 웹사이트에서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다.

항공권을 구매한 다음 웹사이트에 들어가 예약 번호와 이름 등 간단한 정보를 입력하면 스탑오버 서비스로 제공받을 수 있는 호텔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이스탄불 시내 4성 호텔 9곳, 5성 호텔 9곳이 리스트에 올라와 있다. 원하는 호텔을 선택하면 바로 바우처를 발급해 준다. 호텔로 가서 체크인할 때 이 바우처와 터키항공 탑승권을 보여주면 된다. 이미 이스탄불 주요 명소를 둘러본 사람이라면 호텔 주변을 탐색하면서 새로운 발견을 하는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이도 저도 귀찮다고 하면 그냥 호텔 안에 머물면서 온전히 휴식을 취해도 좋겠다.

튀르키예(이스탄불)=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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