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제주도 사찰 탐방 제주 약천사

사찰의 지명이나 산의 지명 또는 마을의 지명에는 나름의 유래가 전해지게 마련이며 사찰명에서 이미 눈치채셨을 만큼 거의 직관적인 제주 약천사 사찰명은 이 지역의 약수와 관련한 것이다.

과거 혜인이라 승려가 본격적인 불사를 시작하기 전 ‘돽새미’라 부르는 도약샘(道藥泉)’이 있었고 그 샘물을 마신 마을 사람들이 기갈을 해소하고 병이 나았다고 한다. 이에 좋은 약수가 흐르는 샘이 있었다고 하여 그 이름을 약천사(藥泉寺)란 호칭했다는 유래가 있다.

이곳은 제주 약천사 주차장.

지난 부처님 오신 날 방문했던 때라 주차장에 차량이 가득하고 밖으로도 길게 차량의 행렬이 보였다.

그동안의 제주여행을 돌아보면 초기에 제주도 사찰 탐방을 즐겨 했던 적이 있었는데 최근에 들어서는 어쩌다 한 번 들러보게 된 것이 이전과는 조금 달라진 제주여행 스따일?

약천사(藥泉寺)는 전통 사찰이긴 하지만 전통적인 역사성 없는 최근에 창건된 제주도 사찰이다.

정확한 연도는 모르지만 대략 1960년경 김평곤이란 법사가 관음 기도를 하다가 현몽한 후 450평 남짓한 절터에 18평의 초가삼간을 지어 약천사라 명명한 후 불법을 홍포함으로써 시작되었다.

현재와 같은 위용을 세우기에는 1981년 인연이 닿은 혜인 승려의 불사가 있었다.

혜인 승려는 큰 규모의 제주도 사찰을 짓겠다는 원력을 세우고 1988년부터 불사에 착공하여 1996년 단일 건물로는 동양 최대라고 하는 대적광전 불사를 완공하게 됨으로써 전통사찰과 다른 전통사찰이 탄생하게 된 것.

제주 약천사 내의 하귤밭.

요즘은 청을 담아 먹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하는 하귤은 일반적으로 관상용이라 불리지만 먹어 이상이 없는 제주 먹거리임에 틀림없다. 먹기 힘들고 관상용이라 하는 것은 신맛이 매우 강하기 때문.

제주도 사찰 약천사 안으로 들어서니 시끌시끌하고 사람들의 길게 줄지어 선 모습이 여기저기서 보인다.

불교 최대의 행사이자 축제라고 하는 부처님 오신 날의 제주도 사찰 약천사는 축제 분위기.

여기저기 줄 선 사람들의 모습이 바로 그러하고 그 끝이 어디인지 모를 공양간의 긴 줄도 축제임을 보여주고 있다.

많은 경우는 제주도민들일 것이라 생각되고 부분적으로는 쿠니와 같은 여행객이지 싶은데 중간중간에 외쿡인들도 보이는 것으로 보아 제주 약천사의 유명세가 상당한 것 같다.

지금까지 제주여행을 하며 제주도 사찰 탐방을 했던 건 그다지 많지 않다. 그중에서 가장 먼저 찾아갔던 곳은 관음사인데 이곳도 한라산행을 위해 관음사 야영장에 자리를 잡기 전 다녀왔던 것이다.

그리고 이곳 제주 약천사를 방문한 것은 3번 정도.

제주 약천사는 쿠니가 선호하는 전통사찰 스타일이 아니기에 일부러 찾아오려 한 건 분명 아니다. 하지만 그 위치가 기가 막힌 자리인지 제주여행 경로를 계획하다 보면 이곳 제주도 사찰을 지나거나 인근을 지나가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부처님 오신 날을 크리스마스와 비교해서 생각하면 축제라는 관점에서 부처님 오신 날이 많이 부족하지만 이곳에서처럼 축제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사찰도 흔하지 않다.

저 앞에 보이는 건물이 사찰 단일 건물로는 동양 최대하고 하는 대적광전이다.

대적광전(大寂光殿)은 비로자나불을 주불로 모신다.

다른 이름으로 대광명전, 대적전, 비로전, 화엄전 등으로 불린다.

여러 부처가 계시지만 가장 흔하게 대웅전, 대웅보전이라 부르는 사찰이 중심 법당인 경우 석가모니불을 본존불로 모시는 사찰인 것이며 원통전이 중심 법당인 경우에는 관세음보살을 본존불로 모시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와 같은 형태로 비로자나불(毘盧遮羅佛)이 사찰의 본존불인 경우 비로자나불을 모신 법당을 대적광전이라 부르며 비로자나불이 사찰의 본존불이지 않은 경우에는 그냥 비로전이라 부른다. 더불어 비로전 또는 대적광전을 화엄전이라 부르는 것은 비로자나불이 화엄장세계의 주존불이기 때문이다.

대적광전 앞 광장에서는 팝콘, 냉음료 등을 무료로 나눠주고 있어 사람들의 줄이 길다. 특히 날이 더워 그런지 냉음료에는 긴 줄의 끝이 어딘지 모를 정도.

땡볕 아래 기다리는 게 더 힘들다.

난 잠깐 서서 기다리다 포기하고 그냥 생수나 마시는 걸로.

대적광전 앞에서는 길게 줄을 서는 이유 중의 하나로 관불의식(灌佛意識)이 있다. 이는 봉축 법요식(부처님의 탄생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축하하는 행사와 의례 절차) 때 필수로 진행되는 의식 중 하나로 아기 부처님 앞의 성수(聖水)를 작은 바가지로 떠 아기 부처님의 머리로부터 물을 쏟아 씻기는 의식을 말한다.

대적광전으로 들어서기 위해 줄을 또 서고, 소원지를 작성하기 위해 또 줄을 서고… 여기저기 줄이 길고도 길며 끊이질 않고 있다.

이곳은 부처님께 공양할 양초를 판매하는 곳인데 초의 크기나 굵기가 여러 종류다.

그리고 이곳은 관음도 전시관.

1계층 내려가면 수월관음도 특별전이 진행되고 있으며 그림, 여러 소품류가 판매되고 있다.

모든 종교라는 것이 동일하긴 하지만 다른 제주도 사찰과 비교해 이곳 제주 약천사는 사람들이 바라는 소원의 덩어리가 무척이나 크다는 생각이 든다. 오가는 이 모두가 소원을 풀어내기 위한 장소라고 할까?

제주여행을 하며 다녀 본 사찰 중 가장 강한 염원이라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사찰을 찾을 때 고요함을 기대하지만 오늘처럼 행사가 있는 날, 특히나 불교 최대의 행사이자 축제인 부처님 오신 날과 같은 날엔 그러한 차분함을 기대해서는 절대 안 된다.

이곳은 삼성각.

상대적으로 매우 조용하게 느껴진다.

제주 약천사를 떠나기 전 잠시 해우소부터 다녀온다.

돌무더기가 둘러싸고 있는 독특한 화장실인데 내부는 딱히 다를 바가 없는 보통의 화장실이다.

오백나한전이라 쓰인 현판이 보인다.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성취한 500명의 아라한을 말하며 아라한이란 소승불교에서 아라한이 이른 최고의 경지를 말하며 그 오백나한은 바로 그러한 경지의 깨달음을 얻은 이들이기에 성자로 추앙을 받게 된다.

제주 약천사는 2006년 1월 템플스테이 운영사찰로 지정되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에게 불교문화 체험을 경험하게 하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또 다른 곳으로의 제주여행을 위해 이곳 제주도 사찰을 나서며 지도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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