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애완 캥거루 공격에 70대 노인 사망… 86년만의 인명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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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 사는 70대 남성이 애완 캥거루의 공격을 받아 현장에서 숨졌다.

지난 13(현지시간) 호주 경찰은 호주 남서부 레드몬드에서 야생 캥거루를 애완동물로 기르던 77세의 노인이 캥거루의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밝혔다. 노인이 중상을 입고 자택에 쓰러져있는 것을 그의 친척이 발견하고 신고했다. 노인 곁에 있던 캥거루는 구급대원의 접근을 막으며 위협했고, 경찰은 즉각 총살했다. 노인은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그가 캥거루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추측하며, “공식적인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노인을 사망에 이르게 한 캥거루는 호주 남서부에서 흔히 발견되는 웨스턴 그레이 캥거루(Western Gray Kangaroo). 는 성체가 되었을 때 키 1.3m, 몸무게 54까지 성장한다. 캥거루는 짧은 상지로 상대를 붙잡고 날카로운 발톱이 난 뒷다리로 상대를 가격하는 공격법을 갖는다고 전해진다. 퍼스 토착 동물 구조대(Native Animal Rescue Service) 관계자 타냐 어윈(Tanya Irwin)캥거루는 수컷 성체로 보인다. 그들은 공격적이며, 갇혀 지내기 어려운 동물이라고 말했다.

호주는 캥거루 등 토종 동물을 애완동물로 기르는 행위를 법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타냐 어윈은 야생 동물을 사육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허가가 필요하다. 야생동물 재활 및 구조 센터가 아니고서야 허가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캥거루는 귀여운 동물이 아니라 야생 동물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캥거루로 인한 인명사고는 호주에서 86년 만에 발생했다. 1936년 호주 동부의 윌리엄 크루익생크(William Cruickshank)는 두 마리 반려견을 지키기 위해 캥거루와 맞서다가 턱이 부러지는 등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 몇 달 간 병원에서 치료받다 사망했다.

글=조유민 여행+ 인턴기자
감수=이가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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