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마할의 도시 인도 아그라, ‘냄새나는 마을’로 불리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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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아그라시의 주민들이 비위생적인 생활환경에 불을 갖고 일부 거주 단지를 냄새나는 마을로 바꿔 부르며 시위에 나섰다.

인도의 랜드마크 타지마할(Taj Mahal)이 위치한 아그라(Agra)에는 새로운 도로가 들어설 예정이었다. 2009, 공사에 착수한 당국은 돌연 건설을 중단하고 도로를 미완성 상태로 방치했다. 440만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아그라시는 미완성 도로가 야기하는 교통체증, 침수, 쓰레기로 인한 위생 문제에 시달려 왔다. 아그라 거주민 라즈팔 싱(Raj Pal Singh)부서진 도로는 더러운 호수로 변했고, 마을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냄새나는 물을 건너야만 한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주민 프라샨트 시카르워(Prashant Sikarwar)장마철에는 침수가 심각해 통학버스와 응급차의 진입도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비위생적인 생활환경에 분노한 주민들은 10월 초부터 아그라시의 몇몇 마을 이름을 악취가 고약한 마을(stinking town),’ ‘냄새나는 마을(smelly colony)’ 등으로 바꿔 부르며 항의에 나섰다. 새로운 이름이 적힌 도로 게시판을 제작해 도로 교차로나 건물에 설치하기도 했다. 주민들의 거듭된 항의에도 불구하고 수년째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은 시 당국의 태도가 이번 시위에 불을 지폈다. 프라샨트 시카르워는 우리의 거듭된 불만에도 불구하고, 지방 당국은 도로공사를 끝내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지 당국은 해당 지역이 허가 없이 지어진 불법 거주지라며 반박에 나섰다. 아그라 개발청의 차크르슈와르 자인(Chakreshwar Jain)이곳은 불법 거주지이며 시의 관할에 속하지 않는다. 시는 불법 거주지에 대응할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즉각 반박했다. “지난 25년 동안 국회의원들은 표심을 사기 위해 정기적으로 마을에 방문했다고 말하며 우리가 불법 거주자라면 왜 유권자로 인정되고 정치인들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겠는가?”라며 의문을 표했다. 주민들은 문제를 외면하는 지방 당국에 대응하기 위해 선거 불참 캠페인(No road, no vote)도 전개할 계획이다.

글=조유민 여행+ 인턴기자
감수=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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