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비는 공항은 언제나 분실물들로 가득하다. 트래블 앤 레저(Travel+ Leisure)에 따르면 남겨진 짐 중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분실물은 의외로 ‘속옷’이다. 이어서 ‘신발’ ‘태블릿 전자기기’ ‘티셔츠’ ‘책’ 등이 공항 분실물 수량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수하물을 모아 되파는 업체인 언클레임드 배기지(Unclaimed Baggage) 연구팀은 ‘2023 주인 없는 물건 보고서’를 통해 작년 한 해 동안 수거한 분실물이 200만 개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여행에 필수적인 물품 이외에도 생각지도 못한 물품들을 분실물로 발견한다고 전했다. 획득한 분실물 중 가장 비싼 물품은 37050달러(5115만 원)에 달하는 다이아몬드가 박힌 14K 금반지였다. 23500달러(3000만 원) 상당의 에르메스 버킨 백과 12000달러(1650만 원) 상당의 루이비통 나이키 에어포스도 있었다.
‘기상천외한 분실물’ 부문에서는 ‘살아있는 뱀 두 마리’가 1위를 차지했다. ‘누군가의 이름이 바닥에 적혀있는 저주 상자’가 있는가 하면, ‘3m가 넘는 여성 장대(장대높이뛰기의 도구)’가 분실물로 접수되기도 한다.
자주 분실되는 물품의 브랜드를 살펴보면 최신 트렌드를 알 수 있다. 최근 20대 여성의 애슬레져 룩으로 주목 받는 ‘룰루레몬(LuluLemon)’ 사의 레깅스는 ‘가장 많이 발견한 운동복’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다양한 분실물들은 3~4개월 동안 소유자를 찾기 위해 보관한다. 기간을 만료할 때까지 소유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연구팀은 물품의 상태를 검토해 판매 여부를 결정한다. 상태가 양호한 물품들은 언클레임드 배기지 사이트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누군가의 쓰레기는 누군가의 보물’이라는 이념을 토대로, 해당 사이트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100여 개국을 상대로 국제 배송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연구팀은 모든 물품을 깨끗하게 세탁해 청결한 상태로 배송하는 것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글=박한나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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