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프라하는 동유럽을 대표하는 여행지다. 도심 곳곳에 역사 명소가 있음은 물론 보기만 해도 낭만적인 건축물이 여행을 한층 낭만적으로 만드는 덕분이다. 프라하의 주요 관광명소를 모두 둘러봤다면 여유로운 도보 여행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프라하 여행 코스를 추천한다.
프라하 비어가든
관광지를 잠시 벗어나 현지인처럼 느긋하게 프라하를 여행하고 싶다면 비어가든에서 여유롭게 아침을 열어보는 건 어떨까. 프라하 비어가든은 강가 언덕에 자리한 널찍한 야외 공간이다. 비어가든까지 올라가는 데에는 약간 경사가 있지만, 막상 올라오면 평평하고 탁 트인 공간이 펼쳐져 있다. 가볍게 뛰거나 자전거를 타기 좋다. 한가하게 누워 쉬고 싶은 사람이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비어가든에는 의자와 테이블도 여럿 있기 때문이다. 잠시 쉬어가기 제격이다.
비어가든은 간단히 식사를 즐기기도 좋은 곳이다. 비어가든이라는 이름과 어울리게, 공원에선 맥주를 마실 수 있다. 곳곳에 푸드트럭 형식의 가게가 있기 때문이다. 방문객은 종류별 다른 맥주를 부스에서 직접 사 마시면 된다. 가게에선 맥주와 함께 곁들일 만한 음식도 판매한다. 음식의 종류는 주로 감자튀김과 치킨 요리다. 비어가든에서 맛볼 수 있는 맥주는 500㎖ 기준 50 코루나(한화 약 3000원)로, 저렴한 편이다. 단, 맥주 컵 보증금 50코루나는 따로 지불해야한다는 점 참고하자.
비어가든
Letenské sady 341, 170 00 Praha 7-Letná, 체코
존 레넌 벽
트렌디한 명소에서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존 레넌 벽으로 향하자. 비어가든에서 차로 17분이면 갈 수 있는 존 레넌 벽은 알록달록한 색감이 눈길을 사로잡는 담장이다. 레넌 벽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이곳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그룹 비틀즈의 멤버인 존 레넌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생긴 벽이다. 벽에는 존 레넌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이곳이 상징적인 명소로 자리매김한 때는 1980년대 이후부터다. 당시 체코 공산정권의 탄압이 지속되자, 청년들은 자유를 찾고자 벽에 그라피티를 그리기 시작했다. 결국 존 레넌 벽은 평화를 상징하는 명소로 이름 알리고 있다. 다채로운 색감으로 채워진 벽 앞에서 사진 찍는 관광객도 많다.
벽의 규모는 생각보다 작지만 그렇다고 실망하긴 이르다. 벽 옆으로 기프트샵이 있다. 가게에선 각종 유리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독특한 제품이 많다. 근처에는 음식점과 카페도 여럿 있다. 레넌 벽을 천천히 구경하고 사진을 남긴 후, 허기가 지거나 잠시 앉아 쉬고 싶다면 주변 음식점에서 간단히 배를 채워도 좋다.
레넌 벽
Velkopřevorské nám., 118 00 Malá Strana, 체코
카를교
카를교는 프라하를 넘어 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이름 알리고 있는 다리다. 블타바 강을 가로지르는 이곳은 연중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여행객은 프라하성을 비롯한 아름다운 건축물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음은 물론 다리 위에서 펼쳐지는 흥겨운 버스킹도 관람할 수 있다.
물론 카를교는 그냥 거닐기만 해도 좋은 곳이지만, 곳곳의 볼거리를 구경하며 산책하면 더 좋은 다리다. 그중 하나가 바로 얀 네포무츠키 청동상이다. 얀 네포무츠키는 프라하의 수호성인이다. 오늘날, 이 동상을 만지며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 덕분에 동상 앞은 소원을 빌려는 사람들이 많다. 카를교의 색다른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해가 진 후, 다리에 방문해 보자. 프라하 야경을 만끽할 수 있다. 밝고 화려하기보단 은은하고 우아한 야경이 인상적이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 저녁 무렵 카를교를 산책하며 낭만을 느껴보자.
카를교
Karlův most, 110 00 Praha 1, 체코
올드 타운 브리지 타워
올드 타운 브리지 타워는 카를교 초입에 자리한 탑이자 전망대다. 프라하 전망을 한눈에 담고 싶은 사람이라면 카를교를 건너기 전이나 후, 언제든 들러보길 권한다.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길은 모두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계단을 오르는 것이 조금 힘들 수 있지만, 중간에 작은 전시장이 있는 등 잠시 쉬어갈 만한 곳이 있다.
탑 맨 꼭대기에 도달하면 머무를 수 있는 공간 자체가 넓지는 않다. 이에 여러 사람이 한번에 방문할 경우, 오랜 시간을 보내긴 어려울 수 있다. 그럼에도 이곳을 꼭 방문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전망이다. 올드 타운 브리지 타워에선 프라하에서 제일가는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에선 블타바 강, 카를교, 다리 너머 보이는 프라하성까지 프라하의 주요 명소가 눈앞에 펼쳐진다. 반대편으론 주황색 지붕이 인상적인 프라하 구시가지도 볼 수 있으니, 참고하자. 전망대 입장료는 성인 기준 190코루나(약 1만 1200원)이다.
Old Town Bridge Tower
Karlův most, 110 00 Praha 1, 체코
피제리아 미쿨카
피제리아 미쿨카는 피자와 파스타를 판매하는 레스토랑이다. 프라하를 대표하는 관광명소와는 거리가 약간 떨어진 곳에 자리했지만, 그렇다고 도보로 이동하기 어렵지는 않다. 이곳은 관광객은 물론 현지인도 즐겨 찾는 숨은 맛집이다. 특히 음식의 간이 짜거나 느끼하지 않다는 것은 이곳만의 장점이다. 그간 여정에서 현지 음식에 물린 사람이라면, 피제리아 미쿨카에 방문해 무난한 식사를 즐겨보길 추천한다.
피자와 파스타를 비롯한 여러 메뉴 중 딱 한 가지 메뉴만 맛보고 싶다면 피자를 주문하길 추천한다. 피제리아라는 레스토랑 이름과 잘 어우러지는, 맛 좋은 피자를 요리해 주기 때문이다. 요리와 곁들일 음료로는 흑맥주를 추천한다. 쓰지 않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기에 맥주 초보자도 마시기 좋다.
Pizzeria Mikulka’s
Benediktská 16, 110 00 Staré Město, 체코
바츨라프 광장
프라하 여행의 마지막은 바츨라프 광장에서 마무리해 보자. 바츨라프 광장은 중세 시대 카를 4세가 조성한 장소다. 현대로 들어선 후에는 각종 민주화 집회가 일어난 상징적인 곳이다. 오늘날 바츨라프 광장은 프라하를 대표하는 번화가다. 주요 관광명소가 모여 있는 구시가지에서 낭만을 즐겼다면 바츨라프 광장에선 프라하의 세련된 멋을 느껴보자. 광장 주변으로 특별히 꼭 들러야 할 명소는 없지만, 각종 상점이 모여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행을 마무리하며 프라하를 추억하는 기념품을 구입하고 싶다면, 바츨라프 광장을 거닐며 한 번에 해결해도 좋다.
Václavské nám.
Václavské nám., 110 00 Praha 1, 체코
프라하에서의 여행을 마무리하고 있다면, 걸어서 도심 곳곳을 여행해 보자.
프라하만의 낭만을 더욱 제대로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글=이가영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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