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가을이 채 지나지도 않았는데 체감 온도가 영하로 뚝 떨어졌다. 서울 등 일부 지역에는 한파특보까지 발령했다.
벌써 날이 차니 이번 겨울은 얼마나 추울지 부쩍 두려워진다. 나들이하기 가장 좋은 계절인 봄·가을과 달리 여름·겨울에는 좀처럼 밖을 돌아다니기 어렵다.
특히 겨울철에는 아이가 감기에 쉽게 들 수 있어 함께 활발히 활동하기 꺼려진다. 여행플러스는 올겨울 아이와 땀 빼며 신나게 놀 수 있는 곳으로 안내한다. 심지어 따뜻한 실내 놀이 시설이 잔뜩 몰려 있다는 곳이다. 바로 경기도 수원 영통에 있는 수원 판타지움이다.
1. “일주일에 7일 데려가도 모자라”…영통 바운스 슈퍼파크
일주일에 7일을 데려가도 아이가 또 가고 싶다고 조르는 영통 바운스 슈퍼파크. 이곳은 2545㎡(약 770평) 규모 실내 놀이 공간으로 수십 개 놀이 시설을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이용할 수 있다.
입장 나이 제한은 없으나 안전 상 이유로 신장 110㎝ 이하는 이용할 수 없다. 각 놀이 시설은 일별로 운영 시간이 달라지며 현장에서 시간표를 확인할 수 있다.
놀이 시설이라고 하면 어린아이가 이용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많은데 이곳은 다르다. 성인조차 호기롭게 도전을 외쳤다가 포기하는 사람이 속출할 정도로 몸에 전율이 쫙 돋는 놀이 기구를 갖추고 있다. 상공 11m에서 빠른 속도로 내부 공간 전체를 도는 집라인과 롤러코스터를 합친 듯한 놀이기구 ‘짚코스터’가 대표 예다.
최근에 들여온 서서 타는 하늘 그네를 360° 돌려 보려고 줄을 서는 힘 좋은 성인 방문객이 그렇게 많다.
기구 손잡이를 잡고 팔 힘으로 올라갔다가 원할 때 떨어지는 ‘드롭 슬라이드’ 역시 머리털이 쭈뼛 설 정도로 아찔한 낙하 속도를 자랑한다. 특수한 재질로 만든 점프 수트를 입고 타서 마찰력이 줄어 찌릿함을 배로 느낄 수 있다. 각 놀이시설 앞에 탑승 및 안전을 관리하는 요원을 배치해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했다.
거대한 벽면에 세 구역으로 암벽 등반 공간이 나뉜 ‘클라이밍 어드벤처’는 연인 관람객에게 인기가 좋다. 구역마다 암벽 등반 난도가 달라 초보자부터 고수까지 입맛에 맞게 오를 수 있다. 버튼을 누르고 등반하면 흐르는 시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내기에 제격이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 좋은 구역은 ‘스포츠 아케이드 존’이다. 거대한 빔 프로젝터로 생생한 경기 장면을 보며 축구·야구·달리기 등 다양한 스크린 운동을 즐길 수 있다.
‘트램펄린’ 구역도 빠질 수 없다. 다른 아이에게 방해받지 않고 혼자만 즐길 수 있는 1인 트램펄린을 비롯해 탄성이 남다른 선수용 트램펄린까지 각양각색이다.
트램펄린에서 높이 뛰어서 매트 위로 올라가 일명 ‘도전 공간’에 안착하기 위해 머리카락을 쉴 새 없이 나부끼는 아이들이 가득했다. 트램펄린은 낙상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미끄럼 방지 패드가 붙어있는 양말을 가져오거나 구매해야 한다.
그물망 안으로 들어가 기어가면 트램펄린을 탈 수 있는 ‘네트 플레이’ 공간은 대형 미끄럼틀을 탈 수 있는 ‘자이언트 타워’로 이어진다. 총 4층으로 이뤄진 자이언트 타워 내부 역시 그물망으로 만들어졌다.
미끄럼틀 주변으로는 크고 작은 장애물 코스가 있다. 동생과 함께 이곳을 찾아온 정윤성 어린이는 “그물이 출렁여서 신나고 트램펄린에서 뛰는 게 제일 재밌다”는 말을 끝으로 미끄럼틀 안으로 사라졌다.
자동차 경주를 즐길 수 있는 ‘크레이지 카트’ 경기장을 연신 돌며 몸을 푼 아이들이 향한 다음 행선지는 VR 게임 구역.
오금이 저리는 가상 고공비행을 경험할 수 있는 VR 놀이기구 플라잉 제트를 타면 순식간에 우주비행사로 변한다. 주의해야 할 점은 게임 도중 몸 전체가 앞으로 순식간에 고꾸라지기에 이 기구는 신장 120㎝ 이상만 탑승 가능하다.
로봇으로 변신해서 적과 싸울 수 있는 홀로게이트 게임은 아이들이 다시 하기 위해 곧장 줄을 설 정도로 인기가 좋다. 실제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자이로 VR은 성인의 경우 요청 시 360°까지 돌려준다.
장유경 영통 바운스 슈퍼파크 매니저는 “주말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에 사람이 가장 많고 주중 오전에 가장 적다”며 방문 시간대를 추천했다. 이어 “바운스 슈퍼파크는 쉬는 시간 없이 놀아야 200% 즐긴 것이니 오셔서 마음껏 놀다 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2. 정가은도 아이 데리고 놀러 온 롤러장 ‘로라비트’
어른은 추억에 젖고 아이는 흥겹게 달릴 수 있는 곳이 있다. 수원 영통에 있는 롤러스케이트장 ‘로라비트’다.
로라비트는 아이 둘을 가진 아빠인 최종섭 사장이 아이들이 커서도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기 위해 문을 열었다. 여기에 80년대 롤러장 마니아였던 최 사장 사심도 조금 들어갔다.
입구에 발을 디디면 화려한 조명이 나를 감싼다. 천장에 달린 음악 공연 무대에서나 쓰는 벌집 모양 조명과 80~90년대에나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미러볼이 번쩍인다. 맞은편에 이용자가 목을 축이거나 롤러스케이트를 타지 않는 부모가 쉬어갈 수 있는 작은 카페도 마련했다.
손목·발목·엉덩이 등 보호대도 크기 별로 준비해 둬서 롤러스케이트를 타다 넘어져도 부상을 막을 수 있다. 준비 운동 후 마음에 드는 롤러스케이트를 골라주면 끝이다. 금색·보라색·분홍색·검은색 등 다양한 스케이트를 취향에 맞춰 골라 신을 수 있다.
널찍한 롤러스케이트장으로 들어서면 영화관 버금가는 크기 대형 화면에서 흘러나오는 흥겨운 음악 소리가 들린다. 방탄소년단 등 인기 아이돌부터 80년대 롤러장 배경 음악으로 자주 등장했던 독일 전자 음악 그룹 ‘모던 토킹’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명곡을 들을 수 있다. 여기에 뮤직비디오까지 틀어주니 한 층 더 신난다. 음악 덕분인지 초등학생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 손님이 방문한다는 후문이다.
로라비트 방문 시 ‘신청곡’을 준비해 가면 더 좋다. 가족이나 연인이 함께 방문해 서로가 좋아하는 노래를 몰래 신청해 깜짝 선물하는 훈훈한 풍경을 자주 볼 수 있다. 최 사장은 “계절에 맞는 노래를 선정해 즐기는 재미도 있다”며 “다만 흥을 돋을 수 있는 음악 위주로 선곡해 오시면 발이 더 경쾌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바퀴 달린 신발을 신고 걸음마 수준으로 움직이는 ‘몸치’도 환영이다. 인라인스케이트 자격증을 보유한 운동선수 출신 사장님에게 강습도 받을 수 있다. 개인 및 그룹 수업 모두 가능하다. 저녁에 방문하는 이들은 대부분 퇴근 후 롤러스케이트를 배우러 온 성인 취미반이다.
요즘 흔치 않은 롤러장을 찾아 먼 발걸음을 한 유명 인사도 많다. 최 사장은 배우 정가은이 아이를 데리고 롤러스케이트를 타러 와서 놀랐던 일화를 전했다. 그밖에도 가수 V.O.S 등 옛 추억을 찾아 방문한 연예인이 많다는 후문이다.
롤러스케이트를 타다 지겨워진 아이들은 신발을 벗어 던지고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스케이트를 가지런히 정리한 뒤 오른쪽에 있는 ‘로라몽’으로 부리나케 뛰어간다. 쉽게 흥미가 떨어지는 아이들을 위해 설치한 대형 트램펄린 구역으로 신장 150㎝ 이하만 이용 가능하다.
최 사장은 “롤러스케이트는 하체나 척추나 골반 등 중심부 힘을 키우고 싶은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며 “수업이 없을 때는 방문객 요청 시 롤러스케이트 탑승 요령을 가르쳐 주니 편하게 말씀해 달라”고 덧붙였다.
글=김혜성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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