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일에 매달려 달리는 아찔한 열차를 독일에서 만나볼 수 있다.
미국 여행 매체 트래블 앤 레저에 따르면 해당 열차는 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주 부퍼탈시에 위치해 있다. 이름은 슈베베반(Schwebebahn)으로 독일 부퍼탈 강을 따라 시속 60㎞로 운행한다. 슈베베반은 1901년 3월 1일 개통됐다. 이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현수식(레일에 매달려 가는) 모노레일이다.
현수식 모노레일의 등장배경은 산업화와 연관이 깊다. 산업화의 영향으로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자 부퍼탈 시에서는 빠르고 새로운 교통수단이 필요하게 되었다. 하지만 지상으로는 도저히 레일을 설치할 공간의 여유가 없어 공중에 매달려 달리는 열차를 계획하게 된 것이다.
열차가 통과하는 구간은 부퍼탈 시의 오버바르만(Oberbarmen)역부터 포빙켈(Vohwinkel)까지 모두 20개 역이다. 오늘날에도 시민들의 유용한 교통수단일 뿐만 아니라 독일 관광 필수 코스로 자리 잡은 만큼 길지 않은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승객들로 붐비는 편이다. 하루 평균 약 7만5000여명이 탑승하며 해마다 2300만명이 슈베베반에 몸을 싣는다.
슈베베반은 독일에서 가장 중요한 100가지 주요 장소 중 하나로 선정됐을 정도로 관광객과 자국민을 불문하고 영향력 있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슈베베반은 1901년 3월 개통 당시 독일 황제 빌헬름 2세가 탑승했던 이력을 살려 ‘황제의 차’라는 관광상품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글= 맹소윤 여행+ 인턴기자
감수= 홍지연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