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도 못하는데” 두바이 창고가 한류로 북새통 이룬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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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의 현재와 성공 콘텐츠 논의

업계 관계자들 두바이에 모여

한국 콘텐츠 근간은 사람에 있어


컬렉티브 인스피레이션 2024 두바이 / 사진= 비스콥

두바이는 K-컬처 열풍이 한창이다. ‘컬렉티브 인스피레이션 2024 두바이(Collective Inspiration 2024 Dubai)’가 높은 관심 속에 막을 내렸다.

지난 2월 27일 열린 ‘컬렉티브 인스피레이션’은 K-컬처가 전 세계에 인기를 끌면서 한국 문화와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주요 기업들이 한국 기업과 문화를 알 수 있도록 만남의 자리를 갖고 교류를 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취지로 마련했다.


두바이 알세르칼 애비뉴의 행사장 ‘르 게파르(Le Guepard)’에서 열린 ‘컬렉티브 인스피레이션’ / 사진=권효정 기자

두바이 알세르칼 애비뉴의 행사장 ‘르 게파르(Le Guepard)’에서 열린 ‘컬렉티브 인스피레이션’은 한국 브랜드 컨설팅 대행사 비스콥(B:SCOPE), 두바이 미디어커머스사 엠에스티 초이시스 디엠씨씨(MST Choices DMCC), 두바이 교육회사 ‘루킹 글라스 필름 클럽(Looking Glass Film Club)가 주관했다.


두바이 알세르칼 애비뉴 / 사진=권효정 기자

‘두바이의 성수동’이라 불리는 트렌드의 메카이자 두바이 중심에 자리한 알세르칼 애비뉴(Alserkal Avenue)는 현재 갤러리, 스튜디오, 맛집, 카페 등으로 개조한 약 40개의 창고로 구성하고 있다. 알세르칼 애비뉴는 옛 산업지구로 두바이 예술의 주요 무대 중 하나다.

포럼은 ‘K-콘텐츠와 브랜드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약 40명의 국내외 주요 인사가 함께했다.


(왼쪽부터) 사회자, 엠라 사비치 엘라예스 교수, 마두 루이아 에비드 러닝 창립자, 박진홍 벤처캐피털 펜처인베스트 대표, 서우식 바른손씨앤씨 대표

포럼에는 각계 전문가 4명의 패널이 참석했다. 패널로는 서우식 바른손씨앤씨 대표 , 박진홍 바른손 계열 벤처캐피털 펜처인베스트 대표(前 바른손이앤에이 대표), 마두 루이아(Madhu Ruia) 인도 에비드 러닝(Avid Learning) 창립자, 엠라 사비치 엘라예스(Amra Sabic-El-Rayess)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가 K-컬처에 대해 논의했다.

바른손씨앤씨는 한국 영화 최초 제92회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4개 부문을 석권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제작사로 알려진 바른손이앤에이가 서우식 대표와 함께 2021년에 설립한 제작사다. 서우식 대표는 영화’마더’의 프로듀서, 영화 ‘옥자’,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제작했다.

전 세계에서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유와 유독 한국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난 배경에 대해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인터뷰를 하고 있는 서우식 대표 / 사진=권효정 기자

서우식 대표는 “그간 우리가 익숙했던 할리우드나나 영국의 영화·드라마들은 주로 어떤 사건을 해결하는 데 중심이 있었던 것 같다”며 “예를 들어 폭탄이 설치돼있는데 그것을 제거한다든가 우주인이 침범했는데 그들을 물리쳐야 하는 스토리같이 우리 삶의 이야기와는 조금 동떨어진 대상이었다”고 운을 뗐다.


서우식 대표 / 사진=권효정 기자

서 대표는 “한국 콘텐츠가 세계인의 마음속을 파고들었던 것은 주로 사람의 문제를 다뤘기 때문이다”며 “가까운 사람이 적이 될 수도 있고 그 사람 캐릭터 덕분에 문제가 해결되기도 하고 우리 옆에 있는 사람의 공감대 있는 이야기를 다뤘기 때문에 나도 겪을 수 있는 이야기라는 측면에서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 대표는 웃으며 “우리가 살면서 타노스를 만나거나 이럴 일은 없지 않냐”며 “할리우드 영화는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규모나 스케일이 되지만 한국은 주로 사람을 중심으로 다뤄서 공감 있는 이야기를 펼쳤을 때 사람들의 가슴에 와닿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영상 문화뿐만 아니라 K-팝과 웹툰으로 시너지 효과가 난 것 같다고 서 대표는 덧붙였다.


박진홍 대표 / 사진=권효정 기자

콘텐츠 시장에서 자금 조달과 투자, 성공하는 스토리의 주요 특징에 대해 묻자 박진홍 대표는 “어떤 작품을 투자를 해야 하는지 서 대표에게 물으면 ‘네가 읽어서 재미있는 게 진짜 재미있는 거다’란 얘기를 하더라”며 “많은 시나리오들을 보게 되면서 3일이 걸리는 작품이 있는 반면 1시간 안에 다 읽게 되는 작품이 있는데 재미있는 작품을 지금은 고르고 있다”고 대답했다.

기생충을 처음 제작했을 때도 정말 세계적으로 성공할지는 미지수였다고 말하는 박 대표는 “지금 한국 영화 시장이 많이 위축된 상태인데 2019년 기준으로 관객 수 2억 2천만 명이 작년 기준으로 1억 명이 줄었다”며 “마켓을 늘릴 수 있는 그런 작품들을 찾고 있고 일본과 한국이 공동 제작할 수 있는 것, 인도네시아 작품들을 보고 있는 상태”라고 언급했다.

권효정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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