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선교장(江陵 船橋莊)은 동쪽으로 여행을 가는 분들이 강원도 여행 갈만한 곳을 찾을 때 목록에 자주 등장하는 강릉 명소로 국가민속문화재로 등록된 곳입니다. 집이 지닌 터가 마치 배의 선수 부분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며 무경 이내번이 지었다고 합니다.
이내번은 세종대왕의 형인 효령대군의 11대손으로 가세가 기울자 모친을 모시고 강릉으로 거처를 옮겼는데 강릉은 모친의 친정이었기에 과거엔 이곳을 ‘완풍종가’라 부르기도 했다 합니다. 이 글에서는 사진과 글을 통해 보이는 내용을 조금씩 소개하는 정도입니다.
강릉선교장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운정길 63 선교장
강원도 여행 갈만한 곳 강릉 명소 영상 1분 55초.
강원도 여행 갈만한 곳 / 강릉 명소
운영시간 : 09:00~18:00
휴무일 : 없음
문의전화 : 033-648-5303
입장료 : 어른 1인 5,000원
주차장에 도착. 주차장이 넓은 거게 아니라 길쭉하다.
안으로 몇 걸음을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연못이 보이고 그 뒤로 정자가 하나 보인다.
정자의 이름은 활래정(活來亭)이며 건립 초기에는 없었던 건물이며 순조 16년인 1816년에 후손인 이근우(李根宇)가 건립한 건물이라 한다.
전면에 보이는 건물 군이 강릉 선교장의 중심 건물 군.
그 이외의 건물은 추후 필요에 따라 세워진 건물이다.
활래정(活來亭)은 서쪽에 위치한 태장봉에서 내려오는 물이 끊이지 않고 연못을 거쳐 경포호로 나아가는 죽은 물이 아닌 살아있는 물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활래정은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건물로 보이는데 실제 연못 바깥에 석축을 쌓고 연못에 기둥을 세워 건물을 올렸기에 물 위에 떠 있는 것이 맞기도 하다.
활래정 내부에는 누마루 온돌방, 다실을 갖춘 곳으로 보기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느낌이다.
활래정은 보기에도 무척 알차고 아늑해 보이는 분위기가 좋은 건물이다.
활래정은 근대 한국 특유의 건축양식과 조경미를 갖춘 몹시 아름다운 곳이라 하겠다.
들어가 저곳에 앉아 흐르는 바람을 느끼며 차를 한 잔 마시고 싶지만 그건 그냥 희망 사항으로.
건물이 너무 예쁘고 멋있어 연못과 함께 한 바퀴를 돌아보는데 꽤 시간을 투자했다.
아마도 강원도 여행 갈만한 곳으로 강릉 선교장을 떠올리는 분이 계시다면 틀림없이 이곳 활래정을 생각하고 계실 거라 감히 말씀드리고 싶을 정도다.
조금 멀리 건너편으로 신축 건물로 보이는 저곳은 카페. 한 바퀴 돌아본 뒤 카페에서 커피라도 한 잔 즐겨볼까 한다.
여기저기 온통 벚꽃 소식으로 가득한데 내가 방문했던 3월 말의 이곳은 매화가 한창이다.
무경 이내번이 이곳에 정착하기 전 전주에 살다가 강릉 경포대 주변의 저동에 살았다고 한다.
어느 날 족제비를 쫓다가 이곳 터를 발견하고 명당임을 알게 되어 집을 짓게 되었으며 실제 이곳에 터를 닦은 뒤 가세가 크게 번창하고 여러 대에 걸쳐 많은 집을 짓게 되었다고.
강릉 선교장은 대문이 달린 행랑채와 안채, 사랑채, 별당, 사당, 연당, 정자까지 갖춘 완벽한 조선 사대부가의 저택이라 할 수 있다.
전통한옥은 현대에 살기 쉽지 않은, 불편함이 있기에 관리가 소홀했었다고 한다. 현재의 강릉 선교장으로 알려지기까지에는 현 선교장 이강백 관장의 노력이 많았다고 한다. 그가 1992년 내려와 관리하기 전까지 여기저기 비가 새고 기와는 떨어져 볼품이 없었지만 ‘손님이 오는 집’, ‘사람들과 소통하는 곳’으로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으로 지금까지 관리를 해 현재의 강릉 명소가 되었다.
이 건물은 연지당(蓮池堂)이라 하고 마당을 받재 마당이라 해 안채로 들이는 곡식이나 금전을 받을 때 사용하는 곳이었고 집안 살림을 돕던 여인들의 거처다.
조금 높은 곳에 위치한 서별당(西別堂)은 이씨 집안의 서고 겸 공부방으로 사용되었고 살림을 맏며느리에게 물려준 할머니의 거처로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열화당(悅話堂)은 사랑채로 주인 남자의 거처를 말한다. 열화당은 ‘일가친척이 이곳에서 정담과 기쁨을 함께 나누자’라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건물 앞의 테라스는 조선 말기 러시아식의 건물로 러시가 공사관에서 선물로 준 것이다.
선교장에서 손님맞이에 주로 사용된 건물인 중사랑을 지나 가장 뒤쪽의 초정(녹야원)이라 부르는 건물 앞으로 왔다. 사랑채인 열화당의 후원 정자로 1820년경 건립되었다. 소나무 숲과 주변 원림 속에서 시문을 짓고 책을 읽던 곳이며 소작인들의 애환과 삶을 공감하며 검소와 베풂의 덕을 수련하던 곳이라 한다.
초정 측면에서 사랑채와 건물을 내려다 본 풍경.
오른쪽은 초가와 기타 상업이나 교육, 문화체험 등을 위해 지어놓은 건물 군.
주변으로 둘레길을 다듬어 놓아 산책하듯 걷기에 좋은데 바로 뒤쪽의 길을 청룡길이라 부른다.
오죽 숲을 휘돌아 담장 뒤로 올라가면 강릉 선교장을 내려다볼 수 있다.
사전에 정보를 갖고 둘러본다면 이곳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쉬이 알 수 있고 강릉 명소가 된 이유도 알 수 있다.
강원도 여행 갈만한 곳이라는 명성은 저절로 생겨난 것이 아님을 말이다.
이곳을 들러보고자 한다면 너무 조급한 계획이 아닌 여유로운 시간을 설정하고 천천히 둘레길을 모두 걸어보시라 권하고 싶다. 그래야 강릉 명소라 불리는 이유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완전히 회전을 하면 다시 활래정 방향으로 가야 하기에 갔던 길을 되돌아와 체험공간과 교육공간으로 향한다.
청룡길에 이어지는 선교장 둘레길은 백호길이다.
백호길로 한 바퀴를 돌면 처음에 출발했던 입구 방향으로 내려갈 수 있지만 체험공간과 카페를 들어가기 위해 너무 깊이 들어가지 않을 생각이다.
딱 여기까지만 들어갔다가 다시 내려가는 것으로.
이곳은 전통문화 체험관과 1830년경 지어진 경내의 가람집으로 선교장가의 살림을 감독하던 집사의 거처인 초가도 볼 수 있는데 현재는 한옥 숙박 체험장으로 활용된다고 한다.
그렇게 여러 채의 건물을 지나 과거 선교장에 장기가 머무는 시인 묵객들의 거처로 사용되던 홍예헌 도착.
1815년에서 1830년 사이에 지어진 건물로 추정하며 현재 한옥숙박 체험장으로 활용된다고 한다.
그리고 카페 도착.
꽤 걸어 다녔던 탓인가?
커피가 무척 고프다.
한옥이라는 테마는 카페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데 분위기가 멋스럽다.
창가에 놓인 테이블 중 한 곳을 중심으로 여행 동무들과 모여 앉는다.
참으로 멋지구나…
각자 주문한 음료가 나왔다.
커피 두 잔에 오미자차와 대추차.
이렇게 여행지에 와서 여행지의 풍경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나 음료 한 잔은 잔잔한 기쁨이다.
이렇게 멀리서 보니 더욱 아름답고 멋스럽다.
강원도 여행 갈만한 곳이자 강릉 명소인 이유를 다시 한번 느끼며 언제일지 모를 다음 방문을 기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