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저러한 일과 개인적인 취미생활 덕분에 자주 오가는 제주도. 그중에서 이번 제주 여행 장소 첫 방문지는 애월 한담 해안 산책로였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점심 식사를 하고 곧바로 찾은 애월 한담 해안 공원과 애월 한담 해안 산책로의 풍경과 애월 바다, 한담해변을 사진과 글로 소개합니다.
애월한담해안공원 녹담거사 장한철 선생 표해기적비(鹿潭居士 張漢喆 先生 漂海紀蹟碑)
애월한담공원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애월로 11
한담해안산책로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곽지리 1359
제주 여행 영상 48초.
애월한담공원 & 애월한담해안산책로
무료주차 : 애월한담해안공원 앞(이른 아침, 일몰 이후가 아니면 주차가 어려움)
유료주차 : 1.한담산책로 주차장 2.한담노을주차장 / 2곳 모두 주차료가 센 편이며 주변 식당이나 카페 중에는 이곳 주차장 1시간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는 곳이 있음
이용시간 : 24시간 개방
휴무일 : 없음
애월한담해안공원 풍경.
넓은 공간에 서서 제주바다를 바라보는 풍경이 즐거운 곳이지만 다양성은 부족하다.
그나마 눈에 들어오는 건 물허벅을 진 여인상 정도?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애월 바다의 푸르름을 보고, 수평선의 웅대함을 가슴에 안을 수 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좋을 것인데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넓은 공간을 만들어 두었으니 그만으로도 애월한담공원의 자리매김이라 하겠다. 나아가 녹담거사 장한철 선생 표해기적비(鹿潭居士 張漢喆 先生 漂海紀蹟碑)라는 비를 세움으로써 장한철의 표해록(漂海錄)을 기념하고 있다.
학계에 보고된 표해기는 그동안 여러 권 있는 듯한데 정확히는 모르겠고 성종 18년인 1487년 최부가 제주의 추쇄경차관으로 부임하였다가 부친상을 당하여 급히 고향으로 돌아오던 중 태풍을 만나 표류하며 겪게 된 내용을 성종의 명으로 견문기를 일기체로 써서 바친 것이 중조견문일기였는데 그 책이 표해록이다.
이후 알려진 또 하나의 표해록은 장한철에 의한 것이다. 영조 46년인 1770년 12월 25일 과거 응시를 위해 제주도를 출발한 배가 풍랑을 만나 표류하며 갖은 고생을 한끝에 이듬해 5월 고향인 제주도에 귀향하고 그 내용을 기록한 글이 표해록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표해기 중에 가장 문학성이 높은 값진 해양 문학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애월한담해안공원 바로 옆 화장실을 잠시 들렀다가 애월한담해안산책로 방향으로 걷는다.
날이 이렇게 흐리고 바람이 부는 때에도 아름답기만 한 애월 바다.
애월한담해안산책로는 애월 바다를 옆에 두고 걷는 아름다운 길이며 애월 카페거리의 한담해변에서부터 곽지해수욕장의 끝까지 이어지는 약 1.2km 구간을 말한다.
애월한담해안산책로는 제주 올레길 15코스의 일부 구간이기도 해 항상 걷는 이들이 오가며 애월 바다와 애월 카페거리 애월한담공원을 찾는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특히나 중국인 관광객이 찾는 필수 코스인지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을 계속해서 목격할 수 있었다.
애월한담해안산책로를 걷다 보면 화산섬이 제주도의 특별함을 만나볼 수도 있어 아이들과 함께 제주 여행을 하며 지질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오늘의 날씨…
드라마틱 하다.
넘실대는 청록의 애월 바다 위로 빠르게 지나는 바람만큼이나 급히 움직이는 구름과 빛의 흐름.
그 모든 것을 움직임 없이 묵묵하게 바라보는 현무암.
그렇게 제주 여행은 시작된다.
애월한담공원을 출발해 화장실을 지나 애월 바다를 왼쪽으로 두고 애월한담해안산책로를 따라 애월 카페거리와 한담해변 방향으로 걷는 것이 이번 제주 여행의 첫 여행지.
시커먼 구름을 뚫고 쏟아지는 빛줄기는 환상적이기도 하다.
표해록과 장한철 산책로를 알리는 비문. 하지만 처음부터 애월한담해안산책로라 명명된 탓에 장한철 산책로라는 새로운 이름보다는 기존 애월한담해안산책로에 더 많은 정감이 들어 있고 기억도 그러하다.
그렇게 거닐다 도착한 곳은 한담해변.
너무도 작고 앙증맞은 한담해변은 날이 덥고 맑은 날 투명 카약 명소로 유명하다.
지금은 계절적으로도 맞지 않고 딱 맞는 계절이라 하더라도 바람이 심하고 파도가 일렁이니 투명 카약을 바닷물에 띄울 수 없다. 하여 이렇게 한담해변 옆 공터에 올려져 있다.
개인적으로 한담해변 바로 앞의 투썸플레이스 카페를 애용했는데 지금은 문을 닫았다.
애월 카페거리 시작 포인트이기도 한 이곳에서 주차를 편하게 할 수 있는 카페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던 곳이다.
하지만 이젠 문을 닫았으니…
한담해변에서 조금 위로 걸어가면 표해록의 장한철 생가가 나온다.
중국인들의 눈에는 표해록을 지은 장한철 생가라는 의미보다는 돌담과 돌담집이 더 관심 있는 듯.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는 중국의 낭자 2명을 지나쳐 생가로 들어선다.
녹담거사 장한철의 표해록 상 내용을 일부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며 당시의 생활상을 알아볼 수도 있다.
본래의 생가는 아니고 당시 생활상의 고증을 통해 복원된 공간이다.
제주에서는 옹기 물동이를 물허벅이라 부르는데 그 물허벅을 올려놓는 받침대를 물팡이라 부른다.
그리 큰 집은 아니지만 아기자기하고 짜임새가 있는 구조로 당시의 생활이 매우 경제적이고 효율적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겠다. 중국인들이라면 신기한 볼거리에 그친다 하더라도 한국인이기에 관심을 가져볼 만한 곳이 장한철 생가라 생각되며 제주 여행 장소로 들러볼 만하다.
전에는 못 봤던 기념품 가게.
애월 카페거리에서도 꽤 유명하다는 카페 봄날.
한담해변에서 몇 걸음만 더 올라오면 보인다.
한담해변 바로 위의 주차장인데 무료라서 그런지 항상 차량으로 가득하다. 절대 차를 빼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
그 외의 주차장은 모두 유료인데 애월 카페거리 반대편 시작 지점에 무료 주차장이 있으나 드나들기가 복잡하다.
애월 카페거리를 휘휘 둘러보고 다시 한담해변.
역시 중국인 낭자들과 아주머니들이 보이며, 그녀들이 지닌 나름의 사진촬영 철학과 집중도에 박수를 보낸다.
한담해변을 등 뒤로하고 다시 애월한담해안산책로를 따라 애월한담공원 방향으로 걷는다.
시간이 넉넉하신 분들이라면 애월한담공원을 기점으로 애월 카페거리 한담해변 그리고 곽지해수욕장까지 1.2km 구간을 왕복으로 걸어보시는 것도 좋겠다.
그리고 애월 바다를 배경으로 한 기억에 남을만한 사진 두어 장쯤은 꼭 찍어보시길.
제주 여행 장소로 추천하는 애월 바다와 애월한담해안산책로. 그리고 주변의 카페와 식당도 함께 즐겨볼 만한 공간들이라 생각된다.
애월한담해안산책로는 ‘곽금 올레길’이라고도 불리며 2009년 제주시가 기존의 관광 명소 이외에 제주시 일대의 대표적인 장소 31곳을 선정해 발표한 ‘제주시의 숨은 비경’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일몰 포인트라고도 하는데 아직 제대로 된 일몰 감상을 한 적이 없어 일몰에 관해 딱히 드릴 말씀은 없고 그렇다고 하니 뜻을 갖고 일몰을 감상해 보시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