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여행을 떠나던 날의 일기예보는 탐탁지 않은 정보를 알려주고 있었습니다만 태풍이 몰아치는 것도 아니기에 그냥 달려갔지요. 여행에 진심인 여행 동무들 역시 저와 동일한 생각들로 가득한 여행 쟁이들.
강릉 주문진 아들바위 공원 앞에서 바라보는 강릉바다는 시내에서 마주하던 기상 상태를 몇 곱절 심각하게 표현하고 있었습니다만 그조차도 여행의 재미라 생각하는 사람들과 바닷바람과 비에 옷을 적시면서도 봄의 새싹처럼 돋아다는 흥을 주체할 수 없었지요. 아마도 그런 것이 좋은 사람들과 떠나는 여행인가 봅니다.
최대게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주문진읍 해안로 1727-2
아들바위공원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주문진읍 주문리 791-47
강릉 주문진 아들바위 공원 강릉바다 영상 42초.
1. 강릉 주문진 아들바위 공원 & 강릉바다
주차 : 소돌항 무료 주차장(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해안로 1960)
입장시간 주차료 : 없음
휴무일 : 없음
2024년 요즘의 추세대로라면 강릉 주문진 아들바위 공원은 그다지 효용성이 없는 곳이라 생각이 든다.
“요즘 누가 아들을 바라나. 모두 딸을 바라지” – 이게 쿠니가 갖고 있는 생각이다.
안 그래도 인기 없는 아들인데 비바람 불어대는 날 강릉 주문진 아들바위 공원을 찾는 이가 없다는 현실이 당연한 듯하다. 그리고 바로 앞으로 펼쳐진 강릉바다.
화가 난 걸까?
마구마구 흔들린다.
저 앞에 우뚝 솟은 바위, 갈매기 한 마리가 앉아 있는 바위가 바로 그 유명한 강릉 주문진 아들바위 공원의 주인공!
주변으로는 강릉바다가 넘실거리며 포효하고 있다.
강릉에는 강릉바다 부채길이 유명한 트레킹 코스인데 몇 번 걷기를 한 것 같은데 2.9km 전 구간을 걸은 건지 아닌지 기억이 애매하다. 분명 정동진 썬크루즈 주차장도 가봤고 심곡항도 가봤는데 그렇다면 다 걸은 건가? 아닌가?
어쨌거나 오늘은 강릉바다 부채길은 패스. 여기 강릉 주문진 아들바위 공원에서 정동진 썬크루즈 주차장까지 대략 45km이고 시간도 50분이나 걸리기 때문에 트레킹을 즐기지 않는 여행 동무들에겐 반갑지 않은 일.
그냥 이곳에서 즐거움을 만끽하는 것으로.
이렇게 비바람 불어도 좋다고 왔다 갔다 하며 사진을 찍어대는 사람들이니 여행에 진심인 것은 맞는 듯.
노부부가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드리고 난 뒤 아들을 얻었다는 전설에 의해 강릉 주문진 아들바위 공원이 형성되었고 아들바위 앞에 기도하는 상을 만들어 놓았다.
아무리 봐도 아들바위라는 개념이 없다.
전설이 없었다면 그냥 볼 만한 바닷가 바위 정도!
강릉 주문진 아들바위 공원의 인증샷 코너.
대리석 위에 새겨진 바둑판이 있고 양쪽에 흑돌과 백돌이 있어 실제 바둑을 둘 수 있다.
그리고 바둑판 앞으로 강릉바다를 바라보며 한 컷의 기념사진. ‘강릉 여행은 사랑입니다.’
몰랐던 사실.
아니 지난번에도 봤던 내용인데 까맣게 잊고 있다가 다시 보내 생각난다. ‘ 더 글로리’ 촬영지라는 것.
강릉 대게 맛집 최대게 영상 32초.
2. 강릉 대게 맛집 최대게
주차 : 주문진 주차타워 주차장(강원 강릉시 주문진읍 해안로 1740)
주차료 : 30분 600원 / 60분 1,500원 / 120분 3,300원
최대게 : 강원 강릉시 주문진읍 해안로 1727-2
영업시간 : 11:00~22:00
휴무일 : 없음
예약전화 : 0507-1482-5579
처음 가보는 강릉 대게 맛집 최대게.
여행 동무의 소개로 이번 강릉 여행의 둘째 날 점심 식사를 먹게 된 곳인데 대게잡이 배의 선주가 직접 잡아 판매하는 곳이기에 매우 신선하고 가격도 착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수증기가 모락모락??? 아니고 콰콰콰콰 ~솟는다.
강릉 대게 맛집 최대게는 TV에 등장한 꽤 유명한 곳으로 6시 내고향, VJ 특공대, 2TV 아침 등 여러 방송에 출연했던 잘 알려진 곳이라고. 아마도 그건 선주가 직접 잡아 판매한다는 특별함이 있기 때문일 듯하다.
이 녀석들은 대게 아니고 킹크랩?
밖에서 볼 땐 몰랐는데 안으로 들어서니 퓨전 카페나 주점 같은 분위기다. 전혀 대게 맛집이란 생각이 들지 않는다.
분위기가 카페이든 주점이든 강릉 대게 맛집이든 중요한 건 나의 혀를 호강시켜줄 맛이면 된다.
기본 상차림이 하나하나 예쁘다.
당장 맛을 봐야 할 만큼 허기진 것이 아님에도 군침이 도는 건 어쩔 수 없이 맛난 음식에 대한 예의다.
후다닥 기록사진 남겨두고 맛을 빨리 보고자 한다.
와우~ 이거.
대게 2마리가 가지런하게 놓여 있고 구멍이 숭숭 뚫린 아래로부터 열기가 모락모락 올라온다.
아마도 대게가 외부 온도에 따라 맛이 변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가 아닐까 생각한다.
전체 인증샷 한 장 남긴다.
오늘도 쿠니는 맛난 거 먹고 좋은 곳 여행 다닌다는 사실.
가히 진수성찬이라 할밖에.
강릉 대게 맛집에 왔으니 무엇보다 대게 맛을 먼저 본다.
언제나처럼 콘치즈는 진리.
그리고 놓인 음식물을 하나씩 맛보며 음미한다.
좋은 여행지를 만나보는 것만큼이나 맛난 음식을 먹어보는 즐거움이 크다.
간장 게장도 좋아하지만 그보다 저 좋아하는 양념 게장이요 ~
대게의 그 탱글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그 무엇이 따라올 수 있단 말인가. 이 순간이 참 좋구먼!
먹는 방법도 가지각색.
그냥 먹고, 모아서 먹고, 밥 위에 얹어 먹고…
그렇게 게 눈 감추듯이 후딱 먹어버린 대게 2마리와 밥에 이어 대게 라면이 등장한다.
대게가 풍덩 들어간 라면이 맛이 없을 수 있단 말인가. 도저히 불가능한 이야기라 생각한다.
즐겁게 식사를 마치고 혹시나 해서 물어보니 주차권을 주신다.
주문진 해안 주차타워 1시간 무료 이용권.
이렇게 해서 강릉 주문진 아들바위 공원에 이어 부근의 강릉 대게 맛집 최대게까지 즐거운 여행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