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의 외곽에 위치한 고북수진(古北水镇 ; Gubei Water Town)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이 알아보고자 노력한 것 1도 없는 주제에 주어진 정보조차도 들춰 본 기억이 전무한 쿠니. 그저 게으름쟁이였던 쿠니가 알고 있는 유일한 것은 고북수진이 중국 관광지 중 하나라는 사실 정도였습니다.
그러한 북경 고북수진에서 먹은 첫 음식이 중국 전통의 만두라는 것도 나름의 의미가 있었으며 말 많고 탈 많은 중국 맥주를 음료처럼 곁들여 마셨다는 것도 좋습니다. 이번 내용은 식당을 향하며 보게 된 풍경과 함께 식당에서 먹게 된 만두 사진이 정리된 글입니다.
원보루(元寶樓)
중국 Bei Jing Shi, Mi Yun Qu, B48211 邮政编码: 101506
중국 관광지 북경 고북수진에서 먹은 첫 음식은 만두 영상 2분 18초.
정확한 것은 모르겠고 들은 이야기만으로는 이곳 고북수진은 원래 있던 도시가 아니라 만들어진 도시라고 한다.
특정한 누군가가 주도하고 투자자를 모아 만들어낸 세상에 없던 도시가 바로 고북수진이라고 하니 참으로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마치 우리나라의 각 지역별 신도시처럼 계획하에 구성된 중국 관광지란 의미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만든 것은 아니라고 한다.
찾아볼 수 있는 자료를 토대로 설계하고 나름의 계획하에 만들어진 도시라고 하는데 내 입장에서 그저 놀라울 뿐.
고북수진의 영문 이름인 Gubei Water Town에서 알 수 있듯이 고북수진의 중심부를 지나는 소탕하(小汤河)라는 강이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며 중국 발음으로는 ‘샤오탕허’라고 하는 것 같다. 구글에서 영문 표기를 확인해 보니 ‘Xiaotang River’라고 되어 있다.
정확히 어떤 축제인지는 모르겠는데 무언가 먹거리 축제가 있는 것 같고 마침 준비를 하는 중에 방문했다.
이제 막 시작을 하는 건지 원래 낮에는 장사를 않다가 서서히 준비해서 저녁에 장사를 하는 것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지만 분명 먹거리 관련한 축제라 생각되고 바로 앞에서는 보기에 허술하긴 하지만 공연도 진행되고 있다.
마치 고대의 도심을 가로지르는 운하와 같은 느낌이어서 오묘하다.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를 가 본 적이 없지만 아마도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아~ 참고로 말씀드려야 할 것이 이번 북경 여행은 지난 11월 말에 다녀온 것인데 이제서야 글을 정리하는 것인 바 사진의 풍경은 2월 현재의 풍경이 아니다.
아마도 눈이 쌓이지 않았다면 지금보다 더 황량한 느낌이지 않을까 짐작을 해보게 된다.
대표적인 중국 관광지라 들었었는데 오가는 이가 많지 않아 운영사 입장에선 안 됐지만 내겐 다행이라 여겨진다.
그리고 이곳이 오늘 점심 식사를 하게 될 원보루(元寶樓)
으뜸의 보배로운 식당이란 의미인가 보다.
중국은 지저분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고북수진은 전체적으로 매우 관리가 잘 되어 있는 중국 관광지란 생각이었고 처음으로 찾아온 식당 원보루 역시 무척 청결해 보인다.
화장실을 묻자 길 건너편으로 가보란다.
화장실 건물이 완전히 다른 것.
별도의 사진을 촬영하진 않았는데 매우 현대적으로 냄새 1도 없는 완벽하게 깨끗한 화장실이었음.
모든 공간은 개방되어 있어 조리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도록 해놓았다.
북경 전반이 다 그러한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중국 관광지의 대표성을 띠고 있는 고북수진에서는 청결에 대해 꽤 많은 관심과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다.
드디어 등장한 중국 맥주 한 잔.
한국에서 마시게 되는 중국 맥주라면 당연히 칭따오 맥주일 텐데 일행이 주문한 이 맥주는 듣지 못했던 브랜드의 중국 맥주였으며 막상 주문한 당사자에게 물어보니 뭔지 모르겠다고…
색이 조금 진한 듯도 하고…
불빛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라거라고 하기엔 조금 무거운 듯한데 딱히 홉 냄새가 강한 것도 아니어서 에일도 아닌 듯한 오묘한 중국 맥주 맛.
그리고 이것저것 야채볶음에 소스가 곁들여진 음식에 만두가 등장하는데 전반적으로 입맛에 다 맞는 듯하다.
그렇다고 맛이 좋다는 의미는 아니고 그냥 먹기에 부담이 없다는 의미 정도로 해석하시면 좋을 듯.
그리고 우리나라와는 다른 소스.
간장이 들어 있는 것 같긴 한데 고추기름인지 뭔지 시뻘건 것이 있어 정확히 파악을 못하겠다.
짭조름하니 매콤, 달콤한 맛이라고 해야 할까?
우선 만두 본영의 맛 그대로 맛을 보는데 나쁘지 않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맛임에 틀림없다.
현지인의 추천을 통해 찾아간 곳인데 이 정도면 현지인이 추천할 만한 이유가 충분하고도 넘친다.
이번엔 그 컴컴하고 시뻘겋고 윤기 도는 소스에 담뿍 적셔서 먹어본다. 소스 맛… 내겐 딱 좋았다.
중국 관광지 중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 북경 외곽의 고북수진에서 먹은 만두와 첫 중국 맥주는 전반적으로 먹는 데 있어 지장이 없었고 편안했다. 쿠니의 입맛이 즉각적으로 현지화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주관적인 입장에서 결론을 내리자면, 누군가 재방문을 하고자 할 때 회피하지 않을 정도의 수준으로는 충분하다고 말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