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이라 함은 시원하다는 생각이 들어 겨울에는 어울리지 않는 여행지라 생각을 하기 쉬운데 제주도 여행지 추천 장소인 안덕계곡은 그 형태의 아름다움 때문에 사시사철 가볼 만한 곳이라 하기에 1월 겨울여행을 하며 들러봤습니다. 그리고 그 말이 진짜라는 것을 알게 됐네요. 그 느낌을 정리한 글입니다.
안덕계곡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감산리 1946
제주도 여행지 추천 장소인 안덕계곡을 공항에서 출발해 곧바로 달려오자면 50분~60분 소요되는 제법 먼 거리에 위치하기 때문에 오일장이 열린다면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을 들러 점심 식사를 하는 것도 좋겠으며 인근의 항파두리 항몽 유적지, 카멜리아힐 등을 들러 오는 것도 좋겠다.
여하튼 안덕계곡에 도착하게 되면 이런 넓은 주차장이 있으므로 주차에 관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성수기 주말에는 장담할 수 없지만 평소라면 주말이라 해도 항상 널널하다는 현지인의 추가 설명을 들었다.
주차를 한 뒤 횡단보도를 건너야 한다.
차량 통행이 많지 않다고 무단횡단하지 말고 기다리는 것이 좋겠다. 의외로 씽씽 달리는 차량이 보이기 때문.
안덕계곡은 일반 여행자에게 아름다운 제주계곡으로 소개되거나 제주도 여행지 추천 장소로 소개되어 있지만 걷는 자에게는 제주 올레길 9코스로 더 잘 알려진 곳이다.
제주 올레길 9코스는 바닷가에서 시작해 바닷가에서 끝나는 코스인데 시작과 끝 지점만 바다이며 이후엔 바다와 멀어지는 구간이다. 정방향으로 봤을 때 대평포구를 출발해 군산오름 – 안덕계곡 – 창고천다리를 지나 화순금모래해수욕장에서 끝나는 11.8km의 길이다.
안덕계곡은 ‘제주 안덕계곡 상록수림( 濟州 安德溪谷 常綠樹林)이란 공식 명칭으로 1993년 8월 19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아름다운 숲이자 아름다운 제주계곡이다. 이제 그 안으로 들어가 본다.
제주 올레길 9코스는 이쪽 길로 가야 한다.
이곳 제주계곡의 아름다움을 마주하는 것엔 이쪽이든 저쪽이든 무관하니 마음이 당기는 쪽으로 가면 된다.
쿠니는 이쪽 방향으로.
제주도 여행지 추천을 받아 찾으시는 많은 분들이 이쪽 방향으로 제주계곡을 즐긴다고 한다.
앞서서 쿠니를 안내하고 계시는 현지인.
캠핑이 인연이 되어 오랜 기간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제주도민이자 제주 여행 시 매번 등장하는 선배의 실체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은 모두 주상절리로 보인다.
아주 잘 발달된 것은 아니고 현무암 주상절리와는 다른 색상과 형태로 짐작되긴 하지만 지질학에 대해 공부한 바가 없고 깊이 있는 관심이 없으니 그저 ‘다른 거 같다’에서 생각을 마감한다.
저 안으로 동굴?
뭔가 싶어 다가가 보니 안내글이 보인다.
바위 그늘집 터
탐라시대 후기(AD 500~900) 제주도의 야외 정착 주거지 외에 화산지형으로 만들어진 소위 ‘엉덕’과 동굴이 당대 주민의 주거지였으며 육지부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주거유형이며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에는 적갈색 토기와 곡물을 빻는데 사용한 공이돌 등이 있다.
안덕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넓게 잘 닦여있어 걷는데 불편함이 전혀 없는 길이었다.
걷다가 왼쪽으로 물이 솟는 것을 발견한다.
아마도 인근의 해발 334.5m 군산과 주변의 표층으로부터 흡수된 물이 땅속을 지나 이곳에서 용출되어 약수가 된 것이 아닐까 싶다. 다만, 마실 수 있는 물은 아닌 듯 별도의 음용수 검사에 대한 알림이 없다.
용출수가 또 보이고 그 뒤로 조금은 더 발달한 주상절리가 보인다. 누군가 주상절리가 아니라면 모를까 내 보기엔 절리 자체가 약하게 진행된 상태의 주상절리로 보인다.
또 하나의 그늘집 터.
저 아래서 텐트를 펼쳐 놓고 캠핑을?
하면 안 된다. 할 수가 없다. 천연기념물이고 보존해야 할 가치가 넘치고 넘치는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안덕계곡 그리고 제주계곡을 보면 조용히 하룻밤 텐트를 펼치고 싶단 생각을 하게 된다.
하긴 그런 마음이 들 정도로 아름답기 때문에 제주도 여행지 추천 장소가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태풍이 오거나 장마가 덮치면 이곳에 물이 어느 정도나 차오를까?
이곳 안덕계곡에 흐르는 물줄기를 장고천이라 부른다는 것을 이번 여행에서 처음 알게 됐다.
이곳에서 넘어질 뻔.
습기로 인해 옅게 물이끼가 끼어 있는데 반투명해 제대로 보이지 않으며 매우 미끄럽다.
중심을 잡고 신경을 쓰지 않으면 둘 중 하나는 넘어지기 쉽겠다. 안덕계곡에서 유일하게 주의해야 할 포인트.
너무 궁금해서 안덕계곡 지질 자료를 찾아봤다.
이곳 제주계곡은 조면암으로 된 수직 절벽이라 설명이 보인다. 일단 현무암이 아닌 것은 확실해진 것인데 주상절리라는 단어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쿠니의 눈엔 주상절리처럼 보여도 지질학적으로 주상절리가 아닌가 보다.
앞서서 사진촬영에 진심인 제주도민.
이 선배가 하는 경제활동 중 하나가 사진촬영이다 보니 어디를 가나 사진촬영에 열정을 쏟는다.
그에 반해 헐랭헐랭 쿠니는 제주계곡 장고천의 잔잔한 물에 몸을 담근 동백꽃의 예쁨에 홀라당 빠져든다.
하늘과 어우러진 그 모양새가 여간 예쁜 게 아니다.
이곳 제주도 여행지 추천 장소 제주계곡은 그 독특함에 더해 계곡의 깊이도 꽤 깊다.
날이 아주 맑은 날 다시 와보고 싶단 생각.
오늘은 비가 그치고 구름만 가득한 때라 칙칙하다.
안덕계곡 주변으로는 후박나무, 조록나무, 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붉가시나무, 참식나무 등 난대성 식물들로 이뤄진 상록활엽수림이 잘 발달해 있어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는 소중한 자연유산이라고 한다.
이곳 제주계곡이 제주도 여행지 추천 장소로 손꼽히는 또 다른 이유는 끝까지 가야만 한다는 부담 없이 느껴야 할 것들이 짧게 걸어도 충분히 느껴지는 묘한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걸음 속도를 50% 정도 늦추고 시선의 움직임은 더더욱 느리게 하고 긴 호흡을 해보시라.
그리고 담소의 시간을 완전히 줄이고 침묵의 시간으로 즐겨보는 것, 온몸으로 즐겨보는 감각 여행을 해보시라 권하고픈 힐링여행 장소가 아닐까 싶다.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모든 감각을 그 안에 녹여내고 함께 호흡하는 노력을 통해 건강해지는 나의 심신을 느껴보는 재미가 황홀해지는 공간이다.
그리고 모든 여운을 뒤로하고 다시 강렬한 빛의 세상으로 나아가는 순간부터 에너지를 모아 명랑하고 즐겁게.
그래서일까? 갑자기 파랗게 변하는 하늘이다.
그 드라마틱한 변화가 좋다.
제주도 여행지 추천 장소 제주계곡. 길지 않은 시간을 통해 내적 충만함이 차오르는 신기한 경험이 있었던 곳이다. 다음 제주여행에도 다시 방문해야겠단 생각을 하며 그 품을 벗어난다.
제주도 여행지 추천 안덕계곡 아름다운 제주계곡 영상 1분 29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