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지리적 특성상 해안 주변의 낮은 지대에 겨울비가 내린다 하더라도 중산간을 넘어서면 눈으로 바뀌어 내리기가 일쑤죠. 그런 이유로 제주 드라이브코스로 잘 알려진 많은 곳들 중 제주 1100도로는 겨울 스노타이어와 체인이 준비되지 않으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는 이유는 제주도 1100고지습지의 신비로운 풍경 때문일 것입니다.
1100고지습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1100로 1555
GS25 한라산1100고지점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1100로 1555
1100도로드라이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포동 산6-2
제주시에서 서귀포시로 넘어가는 중에 지나게 되는 제주 1100도로에 접어들자마자 겨울비가 진눈깨비로 변하더니 짙은 안개와 더불어 시야를 방해한다. 그렇게 유명한 제주 드라이브코스를 달려 도착한 제주도 1100고지습지.
영상 1분 47초.
이렇게 시야가 흐려서야 제대로 속도를 낼 수 없다.
때문에 신비로운 제주 드라이브코스이기도 하다.
과속하지 않고 천천히 그리고 앞차와의 간격을 충분히 벌려 달린다면 흥미 만점일 수도 있겠다.
제주 드라이브코스를 달리며 퀸(Queen)의 Another one bites the dust를 듣는 맛이 기가 막히다.
어쨌거나 도착한 곳은 제주 1100도로 정상이며 건너편이 우리나라에 단 하나뿐인 고산습지로 멸종 위기종 및 희귀종이 서식하고 있는 제주도 1100고지습지다.
건너편 버스 정류장.
과거 관음사 코스로 한라산 정상을 올랐다가 성판악 코스로 넘어오며 버스를 이용한 이후 버스를 이용한 기억이 없다. 이곳 제주 1100도로 정상 버스 정류장은 한라산을 중심으로 완벽하게 서쪽에 위치하고 있고 성판악은 완벽하게 동쪽이며 관음사는 제주시 가까운 중간 지점이기에 같은 버스 정류장은 아니지만 그냥 추억을 떠올려 본다.
차량 통행이 많지는 않지만 끊임없이 오가고 있기 때문에 제주 1100도로를 건널 땐 주의가 필요하다.
이미 내린 눈이 쌓여있는 상태에서 녹기도 하고 다시 눈이 쌓이기도 하며 주변으로는 약 1m 정도의 눈이 쌓여 있고 사람들은 그러한 눈을 보며 마냥 즐거워하고 있는 곳 제주 1100고지.
하르방 어르신께서도 허리춤까지 눈을 덮고 계시다.
저 위에 보이는 팔각정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편의점인 GS25가 위치하고 있다.
편의점 바로 앞 야외 테이블.
편의점 앞에서 바라보는 주차장과 제주 1100도로 건너편으로 보여야 할 제주도 1100고지습지와 장오름, 왕오름이 짙은 안개로 인해 전혀 보이지 않는다.
GS 편의점 2층의 전망대.
외부로 통하는 문은 안전 책임으로 아예 문을 닫아버린 상태이고 전망대에서 무언가를 먹고 마신 분들이 쓰레기 같은 심보로 쓰레기를 버리고 그냥 가버렸다. 누군지 확인되면 꼭 이러고 싶었느냐 물어보고 싶다.
GS 편의점에서 구입한 캔커피를 마신 뒤 바로 옆 백록상과 고상돈상이 위치한 공원으로 향한다.
백록상(白鹿像)과 고상돈상(高相敦像).
사슴이 천년을 살게 되면 청록(靑鹿)이 되고 천오백 년을 살게 되면 백록(白鹿)이 되며 이 천년을 살게 되면 흑록(黑鹿)이 된다고 한다. 백 년을 살기에도 버거운 인간의 눈으로 보기에 청록, 백록, 흑록은 장생(長生)을 뛰어넘어 영생(永生)을 상징하는 신비로운 존재임에 틀림없었을 것이다.
그에 따라 백록은 인간계와 하늘을 연결하는 신성스러운 존재였을 것이고 그중에서도 흰색에 더 매력을 느낀 것인지 청록도 흑록도 아닌 백록을 등장시켜 한라산 정상의 화산호를 백록담이라 부르게 되었으며 백록은 나와 나의 가족 그리고 나의 이웃과 민족 나아가 나라를 지키는 존재로 신성시했다.
이렇게 신비로운 날엔 저 숲 어딘가에서 백록이 나타날 것만 같다.
제주 1100도로 앞의 해발 1100m를 알리는 정상석.
그 옆으로 제주도 1100고지습지 출입구가 보인다.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구속력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왼쪽 방향을 입구로 삼아 일방향으로 걷기를 시작한다.
제주도 1100고지습지는 고산습지로서의 가치가 인정되어 2009년 10월 습지보호지역으로 선정되었으며 이어 우리나라 12번째로 람사르습지에 등록되었다.
람사르습지는 전 세계의 습지를 대상으로 그 가치를 조사하여 람사르협회에서 지정, 등록, 보호하는 습지를 말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1100고지습지를 포함하여 총 24개의 람사르습지가 등록되어 있다.
람사르습지에 대한 내용이 궁금해 24개의 습지가 어떤 것이 있는지 자료를 찾아봤다.
○ 환경부 관리 17개소
대왕산용늪, 우포늪, 신안장도산지습지, 제주물영아리오름, 무제치늪, 두웅습지, 제주물장오리오름, 오대산국립공원습지, 강화매화마름군락지, 제주도1100고지습지, 제주동백동산습지, 고창운곡습지, 한강밤섬, 제주숨은물뱅듸, 한반도습지, 순천동천하구, 고양장항습지
○ 해양수산부관리 7개소
순천만보성갯벌, 무안갯벌, 서천갯벌, 고창부안갯벌, 증도갯벌, 송도갯벌, 대부도갯벌
막상 24개의 람사르습지를 살펴보니 제주물영아리오름, 무제치늪, 두웅습지, 제주물장오리오름 등 처음 들어보는 곳들이 눈에 띄고 강화매화마름군락지, 순천동천하구, 고양장항습지 등 알기는 하지만 가본 적이 없거나 그저 지나치기만 했을 뿐 살펴본 기억이 없는 곳들도 꽤 여러 곳이다.
이번을 기회로 삼아 람사르습지 탐방을 계획해 보는 것도 좋겠단 생각을 해본다.
날은 춥지 않은데 안개가 짙어 서늘한 느낌이 든다.
걷는 내내 하늘도 보이지 않고 시야도 흐려 답답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 덕분에 신비감이 커진 상태다.
푸드덕 상상 이상으로 큰 부엉이가 날아가는 상상.
왜 갑자기 부엉이었을까?
한 바퀴를 다 도는데 여유롭게 걸어도 30분.
급하게 뛰듯 걷는다면 채 15분도 걸리지 않을 짧은 거리이므로 제주 드라이브코스로 제주 1100도로를 달려오셨다면 이곳 제주도 1100고지습지를 꼭 탐방해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