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이 묵었던 제주 가성비 숙소에서 언짢았던 기분이 조금은 나아지게 된 제주 탑동 광장 산책 이야기를 정리해 봤습니다. 때론 급박한 결정이 악수를 만드는 경우가 있지요.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선택했던 숙소가 그러했었는데요 그러는 와중에도 무언가 긍정적인 기분으로의 전환이 되었던 아침 산책이었습니다.
탑동광장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중앙로 1
지난 저녁에 숙박 앱 ‘아고다’를 통해 별점만 믿고 무턱대고 연박으로 선택한 숙소에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것이었고 불쾌한 감정으로만 이틀을 지낼 수는 없기에 문제가 됐던 숙소에 대한 생각이 아닌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기분 좋은 곳을 찾아 제주도 시내 공원 중 하나인 제주 탑동 광장으로 나섰다.
숙소 앞 임향로를 건너니 길 건너편으로 쿠캣마켓 마트로 탑동점이 보인다.
지난밤에는 이렇게 큰 마트가 있는 줄 몰랐다.
그리고 탑동 관광 정보 센터 앞의 아라리오 뮤지엄 탑동 시네마 붉은색이 눈에 들어온다.
현대미술관이라는 것만 알뿐 실제 전시 관람을 한 적이 없고 관심을 갖고 들어가 본 기억이 전혀 없는 곳.
제주도 시내 공원 중 하나인 제주 탑동 광장으로 향하던 중 만난 뮤지엄에 급 관심이 생겼지만 시간이 이른 탓에 더 이상의 관심이 무의미하다.
탑동 제1 공영 주차장.
제주도 시내에 위치하기에 꽤 많은 차량이 주차를 했을 거라 생각될 수 있겠으나 이른 아침 시간에는 터엉~ 빈다.
이 주차장의 주차요금 징수 시간은 09:00~18:00. 18시 이후부터 다음 날 아침 09시까지는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는 말이 된다.
주차요금 징수 시간에도 최초 30분은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이후 30분 초과 시 1,000원이므로 1시간을 주차하면 총 1,000원의 주차료가 필요한 것. 이 정도면 제주도 시내 주차도 부담스럽지 않은 요금이라 하겠다.
이후 15분마다 500원씩 주차료가 올라가며 하루 종일 24시간 주차를 하면 10,000원 되겠다.
이곳도 제주도 시내 공원 중 하나인 탑동 제2공원으로 무장애 산책로와 휠체어 관람석이 있는 장애우의 편의를 도모한 공원이라 하겠다.
무장애 산책로 앞으로는 야외무대가 설치되어 있고 콘크리트로 지어진 제주해변 공연장이 있어 소규모의 공연을 진행하고 관람하는데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이곳은 청소년 푸른 쉼터로 알려진 제주 탑동 광장이기에 많은 청소년들이 이곳을 이용하리라 생각을 했는데 시간이 너무 이르기 때문인가? 딱히 이곳에서 운동을 즐기거나 모여 있는 청소년들을 한 명도 못 봤다.
제주 탑동 광장 관리사무소가 있고 탄성 매트가 깔려있는 운동장이 드넓다. 그리고 배드민턴장과 여러 대의 길거리농구대와 족구장 등이 공간을 형성하고 있어 청소년들이 뛰놀기에 좋은 공간일 듯.
하지만 청소년들의 운동하는 활기찬 모습은 보이지 않고 지역민의 산책공원이거나 운동 공간으로 보인다.
적어도 지금 아침 시간에는 말이다.
제주 탑동 광장이 단순 체육시설만이 아닌 것은 바로 앞으로 방파제가 넓게 펼쳐져 있고 그사이로 바닷물이 찰랑이는 특별한 공간이 연출되어 마치 수상 레포츠를 즐기는 공간처럼 보이기도 한다.
제주 탑동 광장 앞 보도와 서부두 2길 사이에 주차공간이 확보되어 있고 지금은 아침 시간이라 그런지 비어 있는 공간도 보인다. 어쨌거나 공영 주차장보다 이곳에 차가 많이 주차되어 있고 제주 탑동 광장에는 사람이 없는 것으로 보아 이 차량들은 주변의 숙박업소 또는 상점에서 주차를 해 놓은 것이 아닐까 싶다.
참고로 서부두 2길은 일방통행로다.
일단 들어서면 후진 불가.
제주 탑동 광장이라 하는 명칭은 바로 이곳을 두고 하는 말이다. 기하학적인 문양이 보이는데 걸어가며 보기에는 명확하지 않지만 위에서 내려다보면 태양이 그려져 있다. 대부분의 제주도 시내 공원이 녹지공원인 반면 이곳 제주 탑동 광장은 체육공원으로 생각하면 딱 맞겠다.
오른쪽으로 서부두 방파제가 보이는데 전체적인 형태를 보면 이곳 제주 탑동 광장 주변의 항구는 원래의 작은 포구가 아니라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항구란 생각이 든다.
방파제를 따라 동쪽 방향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제주항이다.
육지에서 제주로 배를 타고 온다면 제주항으로 들어서게 될 것이며 제주항 제8부두 방향의 제주항 국제여객 터미널이 위치한 동방파제를 지나 6-5-4-3-2 부두까지 들어와 제주항 연안여객 터미널을 이용하게 될 것이다.
제주 탑동 광장을 벗어나 마음에 들지 않는 숙소로 향한다. 마음에 들지 않아도 하루 더 묵어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하며 미워하지 않기로 마음을 다진다. 그게 차라리 속이 편하니까.
응? 맥도널드. 아침을 안 먹었다면 이곳에서 세트메뉴 하나 주문했을지도 모르겠다만, 오늘은 가성비 좋은 아침 식사로 두루치기 정식을 먹었으니 패스. 얼른 숙소로 가 오늘의 제주도 여행을 시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