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이 살짝궁 꼬여서 급하게 숙소를 연박으로 정하고 떨떠름한 우여곡절 끝에 이틀을 보냈던 내용들 중 그 첫날의 기억을 몇 장의 사진과 함께 기록했네요. 시시콜콜하게 모든 내용을 적진 않았으나 당시의 상황과 솔직한 느낌을 그대로 정리했습니다.
후배가 자신의 숙소에서 지내라 했음에도 불구하고 괜히 불편을 주고 싶지 않아 그다음 날 일정이 있는 제주도 가성비 숙소를 아고다에서 찾아봤다. 아고다는 제주여행뿐만 아니라 해외여행에서도 자주 이용하는 앱인데 이번엔 실망을 했다고 해야 할까? 여하튼 이야기는 아고다에서 시작됐다.
아래 아고다에 등록된 로피하우스 대표이미지.
별점이 최고점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엄청 저렴해서 깊이 생각하지 않고 연박으로 예약을 했다.
분명 이 근처인데 내가 찾는 로피하우스는 보이지 않는다.
처음에 네이버 지도에서 검색을 할 때부터 검색이 되질 않아서 뭔가 이상하구나 싶었다가 새로 생신 곳인데 미처 등록을 하지 못해서 그런가?라는 생각을 했지만 깜빡이를 켠 채 이리저리 찾아봐도 보이질 않는다.
결국 인근의 식당 2곳에서 물어봤는데도 로피하우스란 곳을 모르겠다는 말씀.
그러다 우연하게 바라본 곳에 HOTEL LOFY라는 간판을 발견했다. 혹시 저 로피가 로피하우스를 말하는 건가?
일단 건물 주차장으로 보이는 곳 주차장에 차량이 한 대 서 있기에 적혀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했더니 안 받는다. 다시 주변을 서성이다가 다시 전화를 했더니 그제야 받는다. 그리고 왜 거기에 주차를 하려고 하느냐며 본인이 내려오겠다고 한다. 조금 어이가 없었지만 잘 설명하면 되겠지 싶어 기다린다.
그리고 자초지종을 설명.
칠성골 공영 주차장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임항로 8
은빛식당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중앙로1길 14
로피하우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중앙로1길 12
탑동광장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중앙로 1
건물 주차장에 주차를 할 수는 없고 저 앞의 칠성골 공영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된다는 것이며 21시부터 다음 날 12시까지는 무료라고 한다. 일단 마음이 찜찜하지만 그곳에서 더 뭐라 하겠는가.
주차장에 주차를 하기 위해서는 한 바퀴를 다시 돌아와야만 하기에 일단 차에 올랐다.
차에 올라 취소를 하려고 아고다에 들어가 보니 취소불가 숙소라는 붉은색 글씨가 보였다.
처음 예약을 할 때도 분명 있었을 텐데 왜 그 당시엔 못 봤는지 모를 일이다. 여하튼 취소 불가에 연박으로 예약을 했으니 짜증스럽긴 하지만 그냥 들어가자 마음을 정하고 주차장 1층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한다.
칠성골 공영 주차장의 공지 내용을 읽어봤다.
주차요금 징수 시간이 12:00~21:00까지이므로 21시부터 익일 12시까지는 무료인 것이 맞다.
복잡하기로 유명한 동네인데 무료 주차장을 찾은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 생각하며 위안을 삼는다.
그리고 숙소를 들어섰는데 사람이 없고 오른쪽 키오스크에서 기계가 말을 걸어온다.
예약번호 묻고 어쩌고 그러다 잠시 후 누군가의 인터폰 목소리가 들리고 방 키를 기계로부터 제공받는다.
방으로 들어서는데 숨이 턱 막히는 담배 찌든 내. 나도 담배를 피우지만 결코 실내에서 피우진 않는다.
결국 창문을 열어 둔 채 잠을 자야 했다. 가격에 초점을 맞춘 제주도 가성비 숙소라면 뭐 이용에 나쁠 것 없지만 친절, 청결 등을 포함하면 그다지 추천할 만한 곳은 아니라 생각되는 로피하우스.
노지에서 단련된 때문인가?
그 냄새에도 불구하고 그런대로 잠을 잘 잤다.
그리고 일찌감치 일어나 어데 아침 먹을 곳 없을까 두리번거리다 발견한 은빛식당.
내가 오늘 첫 손님인 듯.
아침식사로 무엇을 주문할까…
오호 두루치기 정식이 10,000원.
저렴하구나.
이호 이것 보소!
10,000원짜리 두루치기 정식 메뉴인데 이 정도면 가성비 제주 아침식사로 완벽하지 않은가?
고기의 양만큼이나 양파와 파가 가득하긴 하지만 대부분의 돼지고기볶음이 그러하다 생각하면 딱히 나무랄 곳 없는 두루치기 정식이며 제주 아침식사에 가성비를 붙여 말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겠다.
더불어 달걀 프라이까지.
완전 마음에 드는 제주 아침식사 장소. 숙소로 인해 상해있던 기분을 완벽하게 커버해 주는 느낌.
맛이 훌륭하다는 이야기로 오해하진 마시기 바란다. 맛은 평이했지만 전혀 기대하지 않은 제주 아침식사를 저렴하게 먹었다는 점에서 오는 만족감이다.
이어 아침 산책 겸 나온 탑동 광장.
내가 묵은 제주도 가성비 숙소에서부터 5분 거리라고 해야 할까?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신호대기하는 것만 아니라면 5분도 걸리지 않을 거리에 산책하기에 괜찮은 곳이라 생각된다.
결론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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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골 공영 주차장을 알게 된 건 좋은 일이다. 매일 21시부터 익일 12시까지 무료 주차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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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피하우스라는 제주도 가성비 숙소는 가격만으로 생각할 때 이용해도 괜찮겠으나 청결, 친절 등과 관련해서는 비추하며 특히 연인, 가족이라면 피하시라 권하고 싶고 나 스스로도 다시 묵을 생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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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식당은 맛이 탁월하다 할 건 절대 아닌 것 같고 가성비 좋은 제주 아침식사 장소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