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강원도의 대표적인 겨울 축제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는 강원도 화천군에서 매년 1월 열리는 축제입니다.
2003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 이벤트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역시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 축제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오는 1월 6일부터 28일까지 23일간 진행되는데요.
산천어 체험과 함께 눈썰매, 아이스 봅슬레이, 산천어코스 하늘가르기, 빙판 버블슈트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립니다.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 축제는 올해 1월 개막 17일 만에 누적 관광객 100만 명을 돌파했는데요.
코로나19로 중단된 지 3년 만에 재개된 만큼 전국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몰렸습니다.
화천의 대표적인 관광 콘텐츠이자 국내 겨울 축제로 자리 잡았지만 한 가지 논란은 계속되고 있는데요.
올해 역시 축제의 시작과 함께 동물 학대 논란이 일었습니다.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 축제에서는 맨손으로 산천어를 잡는 체험을 진행하는데요. 축제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얼음 낚시터에서 산천어 낚시를 진행하기도 하는데요.
축제를 찾는 관광객이 기대하는 메인 프로그램이지만 동물 학대라는 의견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지난 1월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 축제 개최에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는데요.
카라는 “산천어축제의 메인 슬로건은 ‘얼지 않은 인정, 녹지 않는 추억’이다. 그러나 23일간의 행사를 위해 전국 양식장에서 동원돼 사람들의 쾌락을 위해 맨손에 잡히고 사람 입에 물리기까지 하는, 무려 100만 마리 산천어를 희생시키는 산천어축제의 실상은 비정한 동물 대량 학살이자 시대를 거스르는 생명 경시의 장일 따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② 동물 학대 논란 지속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 축제에 사용되는 산천어는 190t에 달합니다.
관광객은 맨손으로 풀장에 뛰어들어 산천어를 낚아채는데요.
이렇게 잡힌 산천어는 축제장에 마련된 회센터와 구이 터로 옮겨져 식탁에 오르는데요.
한 동물보호단체는 지난 2020년, 화천군수와 축제 주관 기관인 재단법인 나라를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이에 따라 산천어 축제의 동물 학대 논란이 불거졌는데요.
동물보호단체들은 “인간의 생존을 위해서가 아닌, 오로지 오락을 위해 수십만의 생명이 단 몇 주 안에 죽어 나가는 해괴한 이벤트”라며 “인간에게는 축제이지만 동물에게는 죽음의 카니발”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동물 학대가 아니라는 입장을 발표했는데요.
축제에 활용되는 산천어는 애초부터 식용을 목적으로 양식됐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하지만 2021년 살아있는 물고기를 길에 내던진 어류양식업자의 행동이 동물 학대라는 판단이 내려졌는데요.
당시 동물보호단체는 “어류에 학대 혐의가 적용된 첫 사례라 더 의미 있다”라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어류의 동물 학대 여부를 판단하는 것에 있어 식용 목적은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식용을 목적으로 한 것은 범위에서 제외되는데요.
하지만 동물보호단체는 “식용이든 아니든 어류의 고통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가 지속해서 발표되고 있다”라며 “이는 명백한 동물 학대”라고 주장하고 있죠.
동물권행동 카라는 산천어 축제로 인해 산천어는 굶은 채 옮겨지고 행사장에서도 낚싯바늘에 상해를 입거나 맨손잡이 행사에 동원돼 질식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유명해지는 만큼 동물을 활용한 것에 대한 비판도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③ 산천어 대량 폐사
실제로 산천어 축제에 활용되는 산천어는 화천이 아닌 전국의 양식장에서 길러집니다.
화천의 대표적인 관광 콘텐츠로 알려졌지만 산천어는 양식장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이러니한데요.
과거 산천어 해당 이벤트를 만든 화천군수는 “예산은 없고 자본도 부족하고 그럴 때 기획자가 가져온 아이템이었다. 산천어 듣는 순간 딱 필이 꽂혔다. 어감이 좋아 듣는 사람도 프레시해지고, 화천의 청정 이미지랑도 맞는다”라는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죠.
전국에서 양식 중인 산천어의 90%에 달하는 물량이 화천의 이벤트에 사용되고 있는데요.
산천어 축제가 시작되기 며칠 전부터 산천어에게 먹이를 주지 않습니다. 관광객이 던지는 떡밥을 잘 물기 위해서인데요.
산천어는 1급수에 사는 어종이기 때문에 수송 과정에서 죽는 산천어도 무척 많습니다.
모든 프로그램이 끝난 뒤 주위를 둘러보면 얼음 밑에 죽은 산천어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낚싯대에 걸리기도 전에 스트레스 탓에 죽는 경우도 많습니다.
과밀집 양식, 장거리 이송, 세균 감염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산천어의 상당수가 폐사하게 됩니다.
특히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관광객이 줄어들고 흥행에 실패하자 산천어가 남아돌았는데요.
결국 산천어 3만여 마리가 폐사되기도 했습니다. 물고기의 산지 폐기는 매우 이례적인 사건으로 화제를 모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