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듣던 일본 지진 실제로 경험하면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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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일본 규모 7.6 강진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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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진 발생 / 출처 : chugoku-np

새해 첫날 일본 서쪽 해안에서 규모 7.6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일본 혼슈 중부에 있는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해 높이 5미터에 이르는 지진 해일, 쓰나미가 도달했는데요.
북서부 해안 전역에 지진해일 경보가 발령돼 주민들이 긴급 대피해 나섰습니다.

남쪽에 있는 도쿄 고층 빌딩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될 정도로 강했는데요.
일본 기상 당국은 당초 규모를 7.4로 발표했다가 7.6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미 지질조사국(USGS)은 규모를 7.5로 파악했죠.
지진 발생 직후 현지 정부는 관저 위기관리 센터에 대책실을 설치했는데요.
교통 당국은 진원지 인근 주요 도로를 폐쇄하고 차량 통행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밤까지 여러 차례의 지진은 계속됐습니다.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자마자 NHK는 정규 방송을 중단했는데요.
진행자는 방송에서 “지금 당장 도망가라. 동일본대지진을 기억해야 한다. 목숨을 소중하게 지켜라”라고 소리를 질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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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ankei

현재 밝혀진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5명입니다.
이시카와현 당국은 나나오시, 와지마시와 하쿠이시에서 4명이 숨졌다고 밝혔는데요.
이후 시가초에서 90대 남성이 숨지면서 사망자는 5명으로 늘었습니다. 사망자 대부분은 무너진 건물 속에서 발견됐습니다.
2일 오전 1시까지 이시카와현, 니가타현, 후쿠이현, 도야마현, 기후현 등 5개의 현에서 복수의 부상자가 발생했죠.

일본은 지진이 잦은 국가입니다. 하지만 이번 지진은 동해 쪽에서 발생한 지진으로는 전례를 찾기 어려운 규모인데요.
지진이 발생한 노토반도는 일본 내에서도 최근 수년 사이 지진 활동이 매우 활발히 일어나는 지역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3년 사이 태평양 지각판 틈을 통해 일본 내륙 지하로 유입된 해수가 팽창하며 땅을 뒤흔드는 형태의 지진 등이 500회 이상 발생했는데요.
지난해 5월 규모 6.5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7개월 만에 규모 7.6 강진이 발생한 것이죠.

② SNS에 실시간으로 공유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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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ankei

오후 4시 10분 이사카와현 노토 지역에서 규모 7.6 강진이 발생하면서 당시 이시카와현 실시간 CCTV 영상에는 마을 전체가 흔들리는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이시카와현에서는 3만 2,500가구에 정전이 발생했으며 니가타현과 이시카와현에서는 통신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했는데요.
건물이 흔들리고 유리창이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도로의 아스팔트 바닥은 갈라지고 울퉁불퉁하게 일어나기도 했죠.
이시카와현의 한 마을은 주택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오지마시 중심부에는 화재가 발생해 건물들이 불에 탔죠.
SNS에는 급박한 상황을 알리는 사진과 영상, 글 등이 실시간으로 상황이 공유됐습니다.
엑스에서는 ‘#살려달라 #SOS #노토지진’ 등의 해시태그를 사용해 가족과 지인 등의 구조를 요청하는 사람도 많았죠.

출처 : X

지하철역 천장에 매달린 전광판이 흔들리고 곧바로 정전됐는데요. 천장에 매달린 배기관까지 좌우로 요동쳤습니다.
한 시민은 심각한 흔들림으로 기둥을 꽉 붙잡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는데요.
사람들은 모두 머리를 가방으로 보호했고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기둥에 붙어있었습니다.

출처 : X

한 누리꾼은 “건물에 껴서 대피할 수가 없다. 살려달라”라며 구조를 요청하기도 했죠.
또 다른 누리꾼이 공개한 영상에서는 오래된 석등이 쓰러지는 모습이 담겼는데요.
니가타현 산조시의 한 신사에서 촬영된 영상으로 석등이 휘청거리다 쓰러졌고 다리를 지나는 물이 심하게 출렁거렸습니다. 바닷물이 빠른 속도로 역류하는 모습도 포착됐죠.

출처 : X

이시카와현의 한 쇼핑몰에서 지진을 겪었다는 누리꾼은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 속에서는 쇼핑몰의 매대와 조명이 급격히 흔들렸는데요. 방문객은 머리를 감싸고 바닥에 주저앉았습니다.

이시카와현 소방당국에 따르면 주택, 건물 파괴가 30여 건 신고됐는데요.
시카와현 나나오시에서 2명이 심정지 상태라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③ 한국인 여행객 경험담도 이어져

출처 : yomiuri

지진 발생 후 일본을 여행하던 한국 여행객 사이에서도 경험담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일본 여행 커뮤니티에는 지진 당시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역에 있었다는 한국인 관광객의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한 여행객은 “가나자와역 천장에서 물이 새고 역무원들이 모든 사람을 역 밖으로 대피시키고 있었다. 난생 처음 겪는 진도 7 지진에 놀랐다. 내일 아침 귀국인데 공항에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된다”라고 말했습니다.
가나자와역에 있던 또 다른 여행객 역시 “역 앞 광장에서 버스를 타려는데 순간 기차가 지나가는 줄 알았다”며 “핸드폰에 ‘지진입니다’ 알람이 떠서 바로 개활지로 뛰어갔다”라고 밝혔죠.

그는 “바닥이 출렁거리고 사람이 중심 잡기 힘들 정도라 헛웃음이 나오더라”며 “큰 공원으로 바로 가서 한두 시간 있었고, 먹으러 갈 용기도 안 나서 한참 뒤에, 편의점에 갔더니 비상식량 사려는 사람들로 줄이 길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오사카 여행 중인 여행객도 건물이 흔들려 엘리베이터가 멈췄다고 밝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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