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려한 불 쇼에 기름 가득한 요리는 그만
– 다도 문화와 다실을 소재로 한 ‘와조’
– 정통 일본식 데판야키는 정갈하고 고요
– 한 달 6마리만 출하하는 소고기 사용
정통 일본식 데판야키는 정갈하고 고요하다. 기름을 단 한 방울도 사용하지 않는다. 맛보단 퍼포먼스로 장악하고 화려한 불 쇼에 기름이 가득한 데판야키를 정통 요리로 알았다면 일본 오사카에서 제대로 답을 찾아보자.
데판야키는 최상급 식재료를 활용한 철판 요리다. 구글 평점 4.8점에 달하는 현지인의 사랑을 받는 정통 일본식 파인 다이닝 데판야키 ‘와조(Wajo)’를 찾았다. ‘와조(Wajo)’는 미도스지 중심부 혼마치역에 있는 호텔 세인트 레지스 오사카 12층에 있다. 12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바로 오른쪽에 레스토랑 입구가 있다.
레스토랑은 황금빛으로 장식한 ‘소안(草庵)’이라는 개별 공간(프라이빗 다이닝 룸·PDR) 1개와 은색으로 꾸며진 공용 식사 공간 ‘다이안(待庵)’이라는 두 개의 영역으로 나뉜다. 공용 식사 공간에는 10명만 앉을 수 있어 프라이빗한 분위기에서 코스를 즐길 수 있다.
내부로 들어서면 화려한 분위기가 엿보인다. 인테리어 콘셉트는 일본이 해외 문화의 문을 열었던 아즈치 모모야마 시대를 모티브로 했다. 두 개의 ‘다실’로 통하는 통로는 야외 정원을 표현했다. 징검다리를 형상화한 마루 장식, 벽가의 행등은 당시 건축에서 볼 수 있는 전통 양식이다.
공용 식사 공간에 앉았다. 먼저, 하야토 우마코시라며 자신을 소개한 담당 셰프와 인사를 나눈다. 눈앞의 강렬한 후드 커버는 실버와 흑갈색으로 염색한 알루미늄판에 무늬를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찍어 만든 것이란다.
데판야키의 백미는 철판 위에서 조리되는 전 과정을 직접 눈앞에서 지켜보는 것이다. 미각·청각·시각·후각은 물론 촉각까지 오감을 두루 만족시킨다.
식사 마지막에는 정성껏 우려낸 말차가 나왔다. 10가지의 아오이(Aoi) 저녁 코스를 먹었는데 세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점심은 스키야키 단품 요리도 있지만 저녁은 코스로 진행한다. 점심 코스 금액은 인당 1만 2000엔(4코스, 약 11만 원)부터 2만 3500엔(9코스, 약21만 4000원)까지다. 저녁 코스는 인당 1만 9000엔(4코스, 약17만 원)부터 4만 5500엔(11코스, 약41만 3000원)이다. 화요일과 수요일은 운영하지 않는다. 짧은 4종 코스라도 먹어볼 것을 추천한다. 엔저 영향도 있겠지만 웬만한 호텔 코스 요리에 비하면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가왔다.
오사카(일본)=권효정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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