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손가락질해도 700년 동안 빠짐없이 ‘고래 사냥 축제’ 하고있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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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페로제도 고래 사냥 축제

출처 : dailymail

페로제도에서 올해도 고래 사냥 축제가 진행됐습니다.
페로제도는 북대서양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 사이의 작은 섬 18개로 이뤄진 덴마크의 자치령입니다.
이곳은 본국 덴마크와 달리 유럽연합에 소속되지 않았는데요.

페로제도는 천혜의 관광자원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함께 고래사냥으로 유명한 곳이죠.
과거 페로제도에서는 혹독한 겨울을 나기 위해 고래를 대량으로 사냥했습니다.
사냥한 고래는 겨울철 식량으로 사용했는데요.
더 이상 겨울 식량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지금까지 여전히 이어져 오고 있는 행위이죠. 일명 ‘그라인다드랍 (Grindadrap)’이라고 불립니다.

이들은 해마다 한 번 돌고래 수십 마리를 해변으로 몰아넣은 뒤 사냥을 합니다. 사냥꾼은 모터보트를 타고 고래 무리를 해변으로 유인한 후 기다리던 주민들이 고래를 끌어내 작살로 죽이는 것인데요.
바다는 핏빛으로 물들어 가고 셀 수 없이 많은 고래는 그 자리에서 생을 마감합니다.

출처 : lastampa

현재 돌고래 사냥은 페로제도의 축제로 여겨지는데요. 이를 보기 위해 관광객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죠.
고래 사냥은 무려 700년간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고래 사냥 축제가 열리면 매년2천여 마리에 가까운 고래가 죽임을 당합니다.
단 하루 만에 1400마리 이상이 죽임을 당하기도 하죠. 해변으로 올라 온 고래를 사정없이 작살로 찔러 죽이는데요.

이렇게 사냥한 고래는 약 20% 정도만 식량으로 이용 됩니다. 나머지는 전부 아무 이유 없이 목숨을 잃게 되는데요.
사냥이 끝난 후 참석한 지역 주민에게 일정하게 고래를 나누어 줍니다.
주민들은 고래 고기를 소금에 절이거나 훈제해 오랫동안 저장해 두고 먹는 것이죠.

② 무의미한 대학살이라는 비판

출처 : ctinsider

페로제도의 고래 사냥은 여론에 의해 규제가 강화됐지만 여전히 달라진 점은 없습니다.
페로제도에서는 고래잡이 훈련 인증서만 있으면 다른 제한 없이 사냥할 수 있습니다.
페로제도에서 고래잡이는 상업적 용도가 아니라 생업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부 사냥꾼은 인증서 없이도 고래 사냥에 참여하고 있죠.

페로제도 관광청은 “동부 북대서양 지역에 77만8000여마리의 고래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고래 사냥 관행은 자연으로부터 음식을 얻을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방법”이라고 밝혔습니다.
고래 사냥을 지지하는 이들은 고래 사냥으로 식량을 확보하고 주민들이 공동체 의식을 쌓는 중요한 행사라고 주장하는데요.

또한 고래 사냥법은 고래의 목숨을 1초 만에 끊기 때문에 잔혹하지 않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치기도 합니다.
페로제도 인근에는 10만 마리에 달하는 고래가 서식하기 때문에 자신들이 잡는 것은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페로제도 측 역시 고래 사냥에 대해 별다른 제재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출처 : metro

동물 권리 운동가들은 페로 제도의 고래 사냥을 두고 ‘무의미한 대학살’이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해양 환경 보호단체인 ‘씨 셰퍼드’ 측은 페로 제도의 돌고래 사냥을 비판했는데요.
씨 셰퍼드 측은 “그렇게 빨리 고래 목숨을 앗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라며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돌고래 떼 규모 때문에 사냥이 길어져 돌고래들이 장시간 고통을 겪다 목숨을 잃었다”라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동물 권리 운동가들은 꾸준히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고래 사냥 역시 계속 진행되고 있는데요.
페로제도 주민들도 고래 사냥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페로 공영방송은 설문조사 결과 페로 주민의 50%는 돌고래 사냥에 반대하고, 30%만 찬성한다고 전했죠.

③ 관광객들과도 충돌 계속돼

출처 : bbc

페로제도의 고래 사냥이 진행될 때면 바다는 온통 빨갛게 변합니다.
북대서양을 운항하는 크루즈선은 페로제도에 들르는데요.
고래 사냥이 진행될 때면 여행객들은 엄청난 수의 고래들이 죽어 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곤 합니다.
피로 물든 바다 역시 충격적인 광경인데요.

지난 7월 영국 크루즈 운영사 ‘앰배서더 크루즈 라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크루즈 운영사 측은 “하필이면 우리 배가 항구에 정박한 시간에 ‘고래 사냥’이 일어났다”며 “우리는 고래잡이 관행에 강력히 반대한다. 고래 사냥을 목격하게 된 승객들에게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밝혔죠.

당시 승객들은 페로제도에서 벌어지는 고래 사냥을 실시간으로 목격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비판을 받고 있지만 페로제도의 고래 사냥은 끝이 보이질 않고 있는데요.
내년에도 또 이러한 일이 반복될 것인지 벌써 많은 이들은 가슴 아파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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