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스퀘어에닉스 RPG ‘옥토패스 트래블러’에 대해 기억하시나요? 당시 작품은 고전적인 감성의 2D 픽셀과 현세대에 걸맞은 3D 환경을 융합한 HD-2D 그래픽을 처음으로 선보이면서, 많은 게이머들의 관심을 모은 바 있죠. 국내는 아쉽게도 한국어판이 조금 나중에 나오면서 그 인지도가 조금 떨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는 사람은 아는 명작으로 통합니다.
그래도 게이머들 사이에서 2편까지 나온 시리즈 본편에 대해서는 잘 알려진 편이지만, 이와는 스핀오프 개념의 모바일게임이 존재한다는 것은 잘 모르는 편이죠. 그 작품, 바로 오는 2023년 12월 7일부로 국내 정식 서비스에 돌입하는 RPG ‘옥토패스 트래블러: 대륙의 패자’입니다.
그간 일본을 포함해 글로벌 권역에서는 어느 정도 서비스를 진행해오면서 정보들이 밝혀지기는 했지만, 아직 이런 모습이 국내에도 고스란히 적용될지는 미지수! 이런 궁금증들을 풀어보기 위해, 이번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스퀘어에닉스 히로히토 스즈키 프로듀서와의 인터뷰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옥토패스 트래블러: 대륙의 패자’의 국내 서비스, 어떻게 준비되고 있을까요?
개발자 Q&A
Q. 최근 국내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테스트를 진행했는데요. 한국 유저 반응은 어떤가요? 그리고, 국내 정식 서비스 시점에는 전체 콘텐츠는 어디까지 다루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A: 지난 11월 16일 테스트가 시작됐는데요. 당시 일부 버그가 발생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다들 순조롭게, 큰 문제는 없이 즐겼다고 들었습니다. 출시는 오는 12월 7일 예정으로, 지금까지는 일부만 공개됐던 메인 스토리를 길게 경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일단, 한국 유저들이 워낙 진행이 빨라서 조금 다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일본 유저 기준으로 한 60시간 플레이가 제공되죠. 그리고 신규 캐릭터로 굉장히 인기 있는 캐릭터가 등장할 예정인데요. 이보다 더 자세한 정보는 지금 말씀드리기 힘드니, 많이들 기대해 주셨으면 합니다.
Q. 스토리 60시간이라 한다면, 메인 스토리의 1부와 2부 모두 포함된다고 할 수 있을까요?
A: 일본 기준으로 현재 1부와 2부까지 공개된 상태인데요. 한국 출시 버전은 1부와 2부, 그리고 약간의 플러스 알파를 더한 분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Q. 초기 분량이 상당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국내 게이머들 콘텐츠 소비 속도가 만만치 않은데, 이러면 업데이트 주기에 부담은 없으신가요?
A: 일본 버전에는 이미 3년치의 콘텐츠가 쌓여 있기 때문에, 일단 한국 버전도 빨리 따라잡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한계가 빨리 오더라도, 함께 맞춰서 가는 것이 가장 좋다고 봅니다. 한국 유저들이 특히나 더 빠른 콘텐츠 소모 속도를 자랑하는 만큼, 개발진도 열심히 준비하는 것이 맞죠.
Q. 이번 작품에 나오는 캐릭터는 각각 등급이 다른 것으로 아는데요. 그렇다면 각 캐릭터 스토리도 그런 등급에 따른 차이가 있는 것인가요?
A: 출시 시점부터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는데요. 이 캐릭터는 단순히 하나의 상품보다는, 각자 다른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도록 신경을 썼습니다. 덕분에 어떤 캐릭터라도 그에 걸맞은 고유한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을 예정이죠. 추가로, 등급에 따라 스토리 깊이도 조금씩 다른데요. 특히 각 캐릭터마다 추구하는 속성을 다르게 배정했으니, 등급 불문하고 이를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니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Q. 이번 작품이 어떤 형태로 콘솔 본편과 다르게 구성됐는지 잘 모르는 사람도 있는 것 같은데요.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그리고 왜 이런 차이점을 가지게 됐는지 간략하게 소개 가능할까요?
A: 말씀한대로, 콘솔 본편과 이번 작품은 조금 다르게 설계됐는데요. 제가 담당했던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한다면, 본편은 8명의 시선으로 모험을 각각 조명하는 식이었죠. 그렇지만, 이번 작품은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마다 각자 스토리도 있지만, 그와 함께 악을 물리치는 메인 스토리도 선보입니다. 크게 부, 권력, 명성 3가지에 대응하는 보스가 존재하며, 이를 모두 물리치면 더 강력한 보스와 싸우는 구조죠. 이런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가는지도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합니다.
또 하나의 차이점은 전투 시스템입니다. 본편과는 다르게, 이번 작품에서는 8명이 전열, 후열로 나눠 전투를 진행하죠. 캐릭터 하나당 사용하는 무기가 고정되지만, 그래도 8명이나 참여하기에 파티 편성부터 전략적인 고민을 해야죠. 더불어, 진득하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없는 이들도 있기에, 모바일에서 조금 더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도 반응이 좋았습니다.
지금까지는 차이점만 말했는데요. 그래도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둘 다 싱글플레이 RPG라는 동일 경험을 추구하고 있고요. 필드 커맨드, NPC와의 상호작용, 그리고 탐색의 즐거움도 고스란히 유지됐죠. 아울러, 세계관도 1편과 같은 대륙입니다. 그래서 신선하면서도 익숙한 느낌으로 만족하면서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기존 본편과는 다르게 ‘옥토패스 트래블러: 대륙의 패자’는 모바일 플랫폼을 택하면서 어떤 부분에 가장 주력했는지 궁금합니다.
A: 역시 본편과의 가장 큰 차이는 비즈니스 모델(BM)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닌텐도 스위치 타이틀을 구매하는 것과는 다르게, 부분유료화 모델로 수익을 어떻게 올릴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죠. 기본적으로 작품 내에서는 유료 결제를 통해 더 다양한 캐릭터를 접할 수 있는데요. 다만, 꼭 결제를 하지 않더라도 전부 끝까지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그런 부분을 전제로 했다는 점에서 본편과는 차이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1편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한다고 했는데요. 그렇다면, 이번 작품과 본편이 이어지는 부분도 있나요?
A: 같은 대륙을 무대로, 이번 작품은 본편 사건이 벌어지기 3년 전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그래서 본편을 했던 사람은 그 이전에 벌어진 일을 알 수 있게 되고, 반대로 이번 작품을 접한 사람은 3년 후에 이런 부분들이 본편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어느 쪽을 먼저 즐기더라도, 양쪽 모두 이어지도록 설계했다고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Q. ‘옥토패스 트래블러: 대륙의 패자’ 한다면 역시 타 작품과의 콜라보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과거 ‘트라이앵글 스트래티지’라던가 ‘라이브 어 라이브’ 등 다른 작품 캐릭터들이 나왔던 것으로 아는데요. 이런 캐릭터들을 국내 버전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까요?
A: 콜라보 캐릭터를 출시 시점에 바로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일본 버전에서 적용된 것보다는 조금은 더 빠르게 적용하려고 합니다.
Q. 일본 버전은 최근 3주년을 맞이했는데요. 그러면서 전반적인 시스템도 많이 바뀐 것으로 압니다. 국내 버전에서는 이런 시스템 변화를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까요? 그리고, 대략적인 업데이트 주기도 궁금합니다.
A: 업데이트 같은 경우, 일본 버전보다 조금 더 발빠르게 진행하려고 합니다. 물론, 당장 3주년 시스템 변화들을 적용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부족한 부분들을 완벽하게 개선해낸 후에 좋은 타이밍에 반영할 생각입니다.
Q. 전투는 지금도 이미 배속 기능을 지원하지만, 여전히 약간 느릿한 감이 있었습니다. 혹시 이런 속도를 더 높여줄 생각은 없나요?
A: 말씀한대로 지금도 배속 기능이 있기는 한데요. 제가 직접 해봤을 때도 약간은 느릿한 감이 있어서, 앞으로 이런 부분은 유저들 피드백이 많이 나온다면, 이를 반영해서 조정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Q. 한국 유저들은 PvP 콘텐츠에 관심이 높은데, 달리 이런 콘텐츠는 없나요?
A: 우선, 저희 게임은 싱글플레이 RPG를 표방하고 있기에, 기본적으로 혼자서 언제 어디서나 즐겨도 재미난 게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같이하는 것도 분명 즐겁기는 하지만, 일단 그런 개념에서 PvP 콘텐츠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넷이즈와 함께 각 국가에 맞춘 서비스를 논의하고 있기 때문에, 절대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한국 유저 여러분이 많이 원한다면, 그에 대응하기 위한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Q. 각 국가에 맞는 서비스라고 말씀하셨는데요. 그렇다면, 한국만을 위한 콘텐츠 계획도 염두에 두고 있나요?
A: 현재 구체적으로 논의된 건 없는데요. 정식 출시 이후에, 한국 유저들의 반응을 보고 어떠한 것들을 좋아하는지 파악한 후에 결정하려고 합니다.
Q. 사실 한국에선 모바일 부분에서는 자동화 기능과 멀티플레이를 적용한 작품들이 대세로 통하는데요. 이번 ‘옥토패스 트래블러: 대륙의 패자’는 조금 본편과 같은 완성된 재미를 표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국내 시장에 도전하면서 불안감은 없었나요?
A: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로 자동화 기능을 활용해 가볍게 즐기는 작품들이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모바일게임 시장이 레드오션인 만큼, 성공하려면 비슷하기보다는 남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죠. 분명, 저희 작품이 유저들에게 조금은 번거로울 수도 있지만, 그래도 하나 하나 직접 하면서 즐거운 것도 있기에 이러한 경험이 곧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도전이 전혀 불안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열심히 만든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통할 것이라는 자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Q. 작품 출시를 기다리는 한국 유저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우선, 오늘 기자분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본편 ‘옥토패스 트래블러’는 모든 아시아 권역에서 인기가 많았고, 한국 분들도 많이 즐기신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이번 작품도 해보고, 꼭 여러분의 감상을 전해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