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는 ‘리니지’의 매운 맛 대신 ‘퍼즐’이라는 순한 맛을 선택했다. 지속적으로 경쟁 중심의 하드코어 게임 ‘리니지’ 시리즈를 선보였던 엔씨가 퍼즐 장르를 출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퍼즈업’을 즐기고 나니 4방향 ‘방향키’가 다했다는 생각이 든다. ‘퍼즈업’의 화면 UI를 보면 가운데 게임 화면 좌측 상황 영역과 우측 영역이 존재한다. 이중 우측 영역의 방향키는 좌하상우로 게임 화면을 조절할 수 있다.
무슨 얘기인고 하니, 기본적으로 블록이 아래 방향으로 흘러내리는 상황을 위로 움직이게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좌로 누르면 왼쪽으로, 우로 누르면 오른쪽으로 블록이 흘러내린다.
‘그게 뭐 대단한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물론 이는 기존 3매치 퍼즐 게임의 대명사 ‘캔디 사가’나 ‘로얄 매치’ 등의 게임에도 일부 있는 기능이다. 하지만 두 게임 모두 ‘있었겠지’ 정도로 잠깐씩 나오는 스테이지 구성일 뿐이고, 엔씨의 ‘퍼즈업’ 처럼 이 기능을 처음부터 끝까지 가져 가지 않았다.
특히 ‘퍼즈업’의 경우 어떤 구조물에 막혀 가운데가 뻥 비어 있을 경우, 상하좌우로 방향키를 누르다보면 연쇄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물론 제한된 이동 횟수를 소모하지 않고도 말이다. 소소한 행복이다.
이 방향키가 여러 상황에서 빛을 발한다. 그중 N극과 S극을 만나면 더욱 흥미가 유발된다. 게임 속 N과 S 블록은 서로 만나면 끌어당기면서 그 사이 모든 블록을 없애주는 효과가 있다. 이들을 만나게 해주려면 N극을 일단 아래로 내리고, 다시 오른쪽으로 내려서, S극과 만나게 해주면 잠김 상태였던 S극이 해방되면서 둘이 만나게 된다. 이런 상황이 게임 곳곳에 존재한다.
게임의 재미는 기본 이상이다. 그렇다고 ‘캔디 사가’나 ‘로얄 매치’를 넘어섰다고 보기는 힘들다. 다만 ‘퍼즈업’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다는 얘기다.
단점이라면 3매치의 새로운 강자인 ‘로얄 매치’처럼 세로 화면이 아닌 점, 또 무언가를 꾸밀 수가 없다는 점, 하트 보상이 짜다는 점, 시작할 때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아이템이 부족하다는 점 등을 들 수 있겠다. ‘로얄 매치’가 몇 시간이 하트며 아이템을 펑펑 퍼주는 느낌이라면 ‘퍼즈업’은 한번씩 메뉴를 돌면서 하트를 모아야 할 때가 있다. 또 극각 난이도의 하드 모드도 존재한다는 점이 특이점이다. 게임 이펙트도 ‘로얄 매치’에 비해 부족하다. ‘뻥뻥뻥뻥’ 좀 더 사이다 같은 이펙트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장점이라고 한다면 무과금이라도 계속 할 수 있다는 점. 이전에는 40레벨 정도면 과금을 해야 하는 수준이었지만 130레벨 이상 꾸준히 별 다른 하트 걱정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 ‘로얄 매치’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고 계속하게 된다. 특히 ‘방향키’ 하나로 끝까지 가는 ‘퍼즈업’만의 매력이 분명히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