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스플리트’ 업고 해외 진출 속도
[한국금융신문 이주은 기자] 카카오모빌리티(대표 류긍선)가 본격적으로 해외 사업 확대에 드라이브를 건다.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 스플리트의 역량을 활용해 해외 주요 슈퍼앱과 카카오T 간 연동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연내 미국과 호주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를 해외 진출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카카오 공동체가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비욘드 코리아’에 앞장서고 있다. 회사가 지속적으로 추구해온 바는 명확하다. 해외 어디서든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이동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모빌리티는 해외에서 입지가 두터운 모빌리티 플랫폼과 협력하는 방법을 택했다. 지난해부터 이 회사는 라오스, 영국, 일본, 베트남 등 여러 현지 기업들과 발 빠르게 협업하며 해외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지난 3월 인수한 스플리트와 시너지에 기대가 모인다. 스플리트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첫 해외 기업 인수 사례다. 이 회사는 글로벌 슈퍼앱을 대상으로 데이터 연결을 통한 글로벌 API 표준화를 제공해 각 앱 내 공급자와 이용자를 연결해 준다. 우버, 그랩, 트립닷컴, 부킹홀딩스 등 주요 글로벌 플랫폼 다수를 고객으로 보유 중이다. 현재 스플리트는 150여 개국에서 20억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연결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연내 미국과 호주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현재 스플리트와 기술 연동을 위한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스플리트의 파트너사인 리프트와 협업한다. 이용자가 미국에서 카카오T로 차량을 호출하면 리프트에서 제공하는 차량이 배차되는 식이다. 리프트는 미국 승차 공유 2위 사업자다.
내년에는 홍콩과 대만 등 한국인들의 여행 수요가 많은 국가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넓혀갈 계획이다. 차량 호출 외에 현지 대중교통 서비스도 앱 내 구축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와 반대로 한국에 입국한 여행객이 자국 앱으로 카카오T 택시를 호출할 수 있는 ‘인바운드’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에 따르면 현재 인바운드 서비스는 기술 개발을 마치고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파트너사와 연동 수준 등을 논의 중이다.
향후 카카오모빌리티는 ▲통합모빌리티 구현을 위한 해외 각지로 이동 수단 확대 ▲데이터와 AI를 활용한 끊김없는 이동 보장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통한 각지 공급업체와 글로벌 수요 연계에 주력한다.
특히 SaaS로 글로벌 수요와 공급을 연계하는 생태계 구축의 경우, 이 생태계에서 국내 이용자와 해외 공급자의 연결뿐만 아니라 국내 소상공인, 스타트업과 해외 이용자 연결까지 도모한다.
조혜원 카카오모빌리티 글로벌 사업기획 리더는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를 넘어 해외로 연결된 세상에서 전 세계인들에게 단절 없는 여정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