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는 오는 2030년까지 하이엔드 럭셔리와 코어 럭셔리, 엔트리 럭셔리 등 모든 세그먼트의 전동화 전환을 완료할 방침이다. ‘메르세데스-AMG EQS 53 4매틱+’는 벤츠 전기차 전용 플랫폼(EVA2) 기반 고성능 전기차 라인업 AMG EQS 시리즈의 첫 전기 세단이다.
AMG EQS 53 4매틱+는 107.8㎾급 배터리를 탑재해 한 번 충전에 400㎞를 주행할 수 있다. 최고출력 484㎾, 최대토크 950Nm의 주행 성능을 바탕으로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으로 안전성을 강화해 럭셔리 고성능 전기차 시장을 겨냥했다. AMG EQS 53 4매틱+를 타고 서울 일대를 달려봤다.
외관은 역동적이다. 벤츠는 AMG 스포티함과 전기차 브랜드 패밀리룩(통일감)을 이루게 디자인했다. 차체, 구조 등 차량 설계를 공기역학적 계산해 전기차 성능을 잘 살려냈다. AMG EQS53의 공기저항계수는 0.23cd다. 다만 차체 겉면을 둥글둥글하게 디자인해 각진 부분이 없어 밋밋한 인상도 있다.
벤츠는 AMG 럭셔리 디자인 요소를 갖췄다. 기존 AMG와 동일하게 라디에이터 그릴에 AMG 특유의 수직 패턴을 입혔다. 프론트 범퍼를 통해 AMG만의 디자인 경험을 제공한다. 실내에서도 AMG의 디자인 세밀한 감성이 곳곳에 보인다. AMG 나파 가죽 시트와 나파 기반의 AMG 운전대, AMG 레터링이 새겨진 AMG 스포츠 페달과 AMG 플로어 매트 등이 고급스러움을 준다.
MBUX 하이퍼 스크린은 미래 지향적이다. 운전석과 조수석, 중앙 디스플레이까지 3개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통합된 MBUX 하이퍼스크린은 대시보드 하나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된다. 중앙과 조수석 디스플레이에 액티브 디스플레이(OLED) 기술을 사용해 선명한 색상을 구현한다. 비행기를 연상하는 원형 송풍구와 함께 우주선 조종석에 앉은 듯한 느낌을 준다.
시동을 거니 전기차 성능을 느낄수 있었다. 한 번 충전으로 400㎞ 수준을 달릴 수 있는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EQS 53 4매틱+에 탑재된 배터리는 배선, 배터리 관리 시스템 모두 AMG의 특성을 잘 살릴 수 있게 설정됐다. 1회 충전으로 서울에서 출발해 가평 주유소를 다녀왔지만 배터리 잔량은 절반 이상 표시됐다.
AMG 전기모터는 강력한 파워, 효율성 및 편안함이 최적의 균형을 이룬다. AMG EQS 53 4매틱+는 완전 가변형 사륜구동 시스템을 장착해 프론트 액슬과 리어 액슬에 주행 상황에 맞게 토크를 배분했다. 기계적 사륜구동 시스템보다 더욱 빠르게 반응한다. EQS 53 4매틱+는 AMG답게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100㎞까지 가속하는데 3.8초가 소요된다.
AMG EQS 53 4매틱+는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를 적용했다. 카메라, 레이더, 초음파가 지능적으로 연결된 센서 시스템이 주변 환경을 분석한다. 속도 조절, 차선 변경, 조향 등 필요 시점에 주행을 적절하게 보조한다.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며 자동 속도 조절, 제동 및 출발을 지원하는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 차량이 차선을 벗어나면 조향을 제어한다. 차량을 원래 차선으로 돌리거나 스티어링 휠 진동으로 경고하는 액티브 차선 이탈 방지 어시스트가 돋보였다. 대형 헤파 필터가 포함된 공기 청정 패키지, 운전자의 기분에 따라 실내 분위기를 조성하는 액티브 앰비언트 라이트 등이 적용돼 안전하고 편안한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오는 2030년까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전기차 전환을 완료할 벤츠는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AMG 상징성을 활용해 고성능차 수요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2040년 탄소 중립 목표에 한발 더 다가가겠다는 계획이다.
AMG EQS 53 4매틱+ 판매 가격은 2억1300만원이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은 마이바흐 첫 전기차를 공개하면서 “2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123% 성장했다”며 “우리의 종착점은 명확한 탄소중립”이라고 말했다.
벤츠는 ‘고출력 충전(HPC) 네트워크’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벤츠는 2027년까지 북미, 유럽, 중국 등 2000개 지역, 1만개 이상 충전 지점을 갖춘 HPC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