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현실(VR) 게임 전문기업이 독일에서 개최되는 유럽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에 출전한다. 애플 비전프로 발표에 이어 내달 말 예정된 메타(구 페이스북) 퀘스트 신제품 공개, 중국 피코 약진 등 VR 디바이스 생태계 활성화 바람을 맞아 글로벌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낸다.
13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이달 23~27일 열리는 게임스컴 2023 한국공동관에는 컴투스로카와 스토익엔터테인먼트, 픽셀리티, 블렌즈 등 VR 게임 개발사 4곳이 부스를 꾸린다. 참관객을 위한 현장 시연은 물론 해외 바이어·퍼블리셔 비즈니스 상담과 네트워킹을 통해 판로 확대를 모색한다.
컴투스 그룹 계열사 컴투스로카는 중국 피코 스토어에 입점해 유료·신규 출시 앱 1위를 기록한 ‘다크스워드’를 선보인다. 부스 내 게임 시연대를 마련하고 신현승 컴투스로카 대표와 개발진이 현지 유저와 직접 소통할 예정이다.
컴투스로카 다크스워드는 지난달 중국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에서 열린 ‘차이나조이 2023’에도 피코 부스를 통해 핵심 파트너사로 소개됐다. 올해 메타 스토어에도 입점, 서비스 지역을 전세계로 확장한 만큼 게임스컴에서 인지도를 높이는데 공을 들인다.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메타 스토어에 게임을 론칭한 스토익엔터테인먼트는 기존 ‘월드워툰즈: 탱크아레나VR’를 새롭게 리뉴얼한 ‘탱크아레나: 얼티밋 리그’를 게임스컴에서 공개한다. 어두운 분위기의 세계대전 이미지를 벗고 2050년 미래 세계관을 배경으로 탱크를 활용해 스포츠를 즐기는 콘셉트로 재탄생했다.
김홍석 스토익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현재 메타가 주도하는 VR 게임 시장에서 메타 스토어에 게임 론칭에 성공한 국내 개발사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게임스컴에서 한국 VR 게임 재미와 우수성을 알려 더 많은 더 많은 국내 개발사가 글로벌에서 승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픽셀리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게임스컴에 참가한다. 대표작 ‘더 패쳐’와 ‘영혼의 찻집’을 비롯해 현재 개발 중인 캐주얼 기대작 ‘슈팅 페스타’ 등을 소개한다. 게임스컴을 기점으로 하반기 다양한 플랫폼에 게임을 선보인다.
신생 개발사 블렌즈는 VR 이용자와 일반 모바일 플랫폼 이용자가 동시에 게임에 참여해 즐길 수 있는 독특한 콘셉트의 ‘옥토레이드 VR’을 출품한다. 다양한 플랫폼에서 접근 가능한 아이디어로 VR 게임 시장 저변을 넓히는데 초점을 맞췄다.
콘진원 관계자는 “게임스컴 한국공동관을 통해 VR 게임 기업 해외진출 기회 모색을 지원할 것”이라며 “신기술 기반 콘텐츠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