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항공우주국(NASA)이 2021년 12월 우주로 보낸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 촬영한 ‘로 오피우키’ 성운. 별의 탄생의 순간이 사진에 담겼다. / 사진=미국항공우주국(NASA) |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 별의 탄생 순간을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JWST가 지난해 7월 우주 사진을 처음 촬영해 인류에 공개한지 1년이 되는 날로, 이를 기념하는 사진이다.
NASA는 12일(현지시간) 지구로부터 390광년(光年) 떨어져 있는 ‘로 오피우키'(Rho Ophiuchi) 성운을 공개했다. 1광년은 빛이 1년간 날아가는 거리로 약 9조4600억㎞에 달한다.
성운은 먼지·수소·헬륨 등 이온화된 가스로 이뤄진 성간 구름으로 별이 탄생하는 곳이다. 로 오피우키 성운은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별 탄생 지역으로 지름은 0.5광년(약 4조7000㎞)에 달한다.
NASA가 공개한 사진에는 이미 형성됐거나 아직 형성 중인 별 50여개가 포착됐다. 이 별들은 모두 질량이 태양과 비슷하거나 작다. 제일 어두운 부분은 밀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이곳에서 두꺼운 먼지가 여전히 원시별을 형성했다.
사진 속 붉은색 선들은 어린별에서 분출하는 수소 분자들이다. NASA는 이에 대해 “별이 우주 먼지를 처음으로 뚫고 나올 때 발생한다”며 “이 모습은 마치 신생아가 처음으로 팔을 세상을 향해 뻗는 것처럼 보인다”고 묘사했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JWST는 불과 1년 만에 우주에 대한 인류의 관점을 변화시켜 먼지 구름을 들여다보고 처음으로 우주의 먼 구석에서 빛을 봤다”며 “모든 새로운 이미지는 새로운 발견이며 전 세계 과학자들이 한 번도 꿈도 꾸지 못했던 질문을 묻고 답할 수 있는 힘을 실어준다”고 말했다.
넬슨 국장은 “과학자와 공학자들이 이 임무에 평생의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며 “그들의 노력은 우주의 기원과 그 안에서 우리의 위치에 대한 이해를 계속 진보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JWST는 2021년 12월25일 발사됐으며 이듬해 1월 지구로부터 150만㎞ 떨어진 관측 지점에 도달했다. 이 망원경은 1996년부터 NASA와 유럽우주국(ESA)·캐나다우주국(CSA) 등이 약 100억달러(11조8500억원)를 투자해 만든 ‘인류의 눈’이다. JWST는 심우주에서 137~138억년 전 빅뱅 이후 2~3억년 뒤 생겨난 최초의 별과 은하에서 나온 빛을 적외선으로 관측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