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성 주위 도는 엔켈라두스…생명체 필수 물질 나왔다[우주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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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성 주위를 도는 위성 엔켈라두스(Enceladus). / 사진=미국항공우주국(NASA)
토성 주위를 도는 위성 엔켈라두스(Enceladus). / 사진=미국항공우주국(NASA)

토성의 위성 엔켈라두스에서 인산염(Phosphates)을 발견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구 생명체에서 인산염 형태의 인은 DNA(유전자정보)와 세포막, 뼈 등의 필수 구성 원소다. 과학자들은 인산염이 미생물에 의해 생성되는 만큼 이번 발견은 토성 생명체의 간접 증거로 판단한다.

프랭크 포스트버그(Frank Postberg) 독일 베를린자유대 교수 등 국제 공동 연구팀은 14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토성의 위성 엔켈라두스 지하 바다에서 인산염을 검출했다고 밝혔다. 독일·일본·미국·핀란드 등 4개국 대학·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다.

엔켈라두스는 토성 주위를 도는 위성이다. 지름 500㎞의 얼음 위성으로 표면이 얼음으로 덮여 있다. 특히 남극에 해당하는 지역 얼음층에 균열이 나 있고 그곳에서 물방울과 얼음조각을 내뿜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를 통해 지하 바다가 있다는 사실을 규명한 바 있다.

앞서 포스트버그 교수 연구팀은 2018년 7월 엔켈라두스에 있는 얼음 알갱이에서 유기물을 발견했다. 당시 유기물은 탄소·수소·산소·질소와 같은 수백 개의 원자로 구성된 복잡한 구조를 나타냈다. 이보다 먼저 엔켈라두스에서 물과 메탄과 같은 작은 분자의 유기물 존재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미국항공우주국(NASA)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를 통해 엔켈라두스 지하 바다의 구성 성분을 조사했다. 그 결과 엔켈라두스 바다에서 인산염 형태의 인을 검출하고 그 농도가 지구의 바다보다 최소 100배 이상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비슷한 환경을 가진 다른 얼음 바다에서도 인산염이 고농도로 관측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엔켈라두스 지하 바다에 인이 풍부할 것으로 예측했다”며 “이번에 실제 관측과 분석을 통해 엔켈라두스 지하 바다에 인이 풍부하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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