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Z플립5 싸게 사려나”…삼성 스마트폰 ‘두뇌’ AP 단가 20%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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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 /사진=삼성전자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68,800원 ▲300 +0.44%) MX(모바일경험)사업부의 스마트폰 원가 부담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치솟았던 부품값이 올 들어 안정화에 접어들어서다. 특히 원가 비중이 높은 모바일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이하 AP) 가격이 전년 대비 크게 하락했다. 이로 인해 폴더블폰 신제품의 출고가 인하 여지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삼성은 부품값이 크게 뛴 지난해를 제외하고 폴더블폰 대중화를 위해 가격을 낮추는 정책을 펴왔다.

AP 가격 하락으로 매입액도 예년 수준으로

갤럭시S23. /사진=삼성전자
갤럭시S23. /사진=삼성전자

25일 삼성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AP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0% 하락했다. AP는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 등 핵심 칩이 한데 모인 SoC(시스템온칩)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한다.

AP의 원가 비중은 제품에 따라 10~20% 정도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Z폴드4의 AP 단가는 140달러(약 19만원)로 알려졌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AP 가격은 보통 80달러(약 9만원)인데, 지난해 반도체 쇼티지(부족) 영향으로 가격이 77%(작년 4분기 누적 기준) 뛴 탓이다.

AP 매입액도 가격이 급등하기 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삼성의 AP 매입액은 2조640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조3682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AP 가격은 작년 2분기부터 오르기 시작하다 3분기 80%까지 치솟았다. 당시 AP 매입액은 전년 대비 82.1% 증가한 8조1423억원(3분기 누적)이었다. 현재 삼성은 미국의 퀄컴, 대만의 미디어텍 등에서 AP를 공급받고 있다.

업계는 AP 가격 하락 이유로 스마트폰 수요 감소를 꼽는다. 지난해부터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출하량을 줄이면서 AP 가격도 덩달아 감소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스마트폰 연간 출하량은 12억2500만대다. 전년(13억9200만대)대비 12.0% 줄었다. 이는 2013년(10억4900만대) 이후 최저치다.

폴더블폰 신제품 출고가 인하될까

갤럭시Z플립5 예상 이미지. /사진=사진=샘뉴스24
갤럭시Z플립5 예상 이미지. /사진=사진=샘뉴스24

원가 부담이 줄면서 삼성이 차기 폴더블폰의 출고가를 인하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앞서 폴더블폰 대중화를 위해 가격 인하 정책을 펴왔는데, 갤럭시Z플립과 갤럭시Z폴드의 최신 제품은 1세대보다 각각 30만원, 40만원씩 저렴해졌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Z플립4·폴드4의 경우 전작과 동일한 가격에 출시됐지만, 당시 부품값 상승분을 고려하면 사실상 출고가 인하였다.

일각에선 삼성이 7월 말 공개하는 갤럭시Z플립5·폴드5의 출고가가 전작보다 10만원가량 낮아질 것으로 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폴더블폰 상용화가 4년이 됐지만 아직 대중화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고 삼성도 숙제로 여긴다”며 “이를 위해 신제품 가격을 낮추는 논의를 내부에서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작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부품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은 AP 가격 인상 압박에도 신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며 “삼성 전반적으로 수익성 제고가 필요한 만큼 이번 신제품 가격을 전작과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해 보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7월26일 서울에서 갤럭시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Z플립5·폴드5’를 공개한다. 장소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코엑스 등이 거론된다. 한국에서 열리는 첫 갤럭시언팩이다. 이번 신제품은 화면 주름을 최소화하기 위해 ‘물방울’ 타입 힌지(경첩)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갤럭시Z플립5의 경우 커버 디스플레이가 전작(1.9인치)보다 커진 3.4인치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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