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재계’한 대우건설, 이익률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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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이강석 신임 대표 체제 이후 받아 든 첫 성적표에서 선방했다. 3분기 누계 기준 10%가 넘는 영업이익률로 수익성 회복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빅배스(Big Bath, 부실요소를 한 회계 기간에 모두 반영해 위험 요인을 일시에 제거하는 기법)’를 통해 부실 요소를 씻어낸 이후 안정적인 실적을 보인다.
부채비율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잔액 등 재무건전성 지표도 개선세에 있다. 다만 일부 사업장 영향으로 미착공 PF 잔액은 증가했다. 신규 수주 목표치도 절반을 채 못 채웠다. 체코 원자력발전소 및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등 굵직한 대형 프로젝트의 연내 본계약 여부가 목표 달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부실 털고 얻은 수익성 ‘안정적 흐름’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 영업이익 18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566억원보다 223.7% 증가했다. 매출은 1조842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1조9906억원에 비해 7.4%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83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1년 전 공사현장 감소 및 해외사업 환차손 반영 영향 등으로 529억원 순손실을 냈던 대우건설은 한 해 만에 순이익 기조로 바뀌었다.
지난해 빅배스에 따른 기저효과를 비롯해 운영 중인 현장에서 미분양으로 인한 비용 등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수익성이 나아졌다는 게 대우건설 측 설명이다.
올해 대우건설은 꾸준히 10% 전후 영업이익률을 내며 선방하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9.9%로 10%에 살짝 못 미쳤지만 누계 기준 영업이익률은 11.5%로 전년 동기 4.6%에 비해 6.9%포인트 상승했다.
3분기 누계 기준 매출총이익 또한 1조829억원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전년 동기 6720억원에서 61.1% 늘어난 숫자다. 매출총이익률은 10.6%에서 18.6%로 수직 상승했다.
부문별 매출총이익률을 살피면 토목과 건축이 쏠쏠했다. 3분기 토목부문은 10.4%, 건축부문은 22%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0.1%, 11.4%에서 각각 10.3%포인트, 10.6%포인트 상승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진행 현장 수가 줄어 매출은 다소 감소했지만 내실 경영 성과로 누계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목표 절반 못 미친 수주…”아, 체코·가덕도”
수익성 회복에 힘입어 재무건전성도 개선해 나가고 있다. 대우건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284.5%에서 올해 3분기 기준 274.8%로 9.7%포인트 낮아졌다. PF 대출 보증잔액도 같은 기간 1조2189억원에서 1조1811억원으로 3.1% 줄었다.
다만 미착공 PF 잔액은 4845억원에서 8400억원으로 73.4% 증가했다. 이는 대우건설이 지난 2007년 사업권을 따낸 ‘노들역 푸르지오(노량진 본동 지역주택조합) 개발사업’ 관련 사업비와 금융비 등 PF 규모가 늘어나서다. 앞서 지난 5월 대우건설은 이 사업 시행사인 로쿠스에 대해 5500억원을 채무보증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공공재개발에 대해 용적률 등 인센티브를 늘리면서 사업성이 개선된 곳”이라며 “지방 같은 미분양 위험이 큰 사업지라면 (미착공 PF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서울에서도 노른자 입지인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누계 기준 신규 수주액은 12조4782억원으로 전년 동기 11조1556억원보다 11.9% 늘었다. 단 올해 목표치로 잡은 27조원에 비하면 46.2%에 머무르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목표 달성을 위해선) 체코 원전을 비롯해 가덕도신공항 등 계약이 남아있는 대형 사업지들이 관건”이라며 “이미 우선협상대상자 낙찰의향서를 받은 모잠비크·파푸아뉴기니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등의 계약이 4분기에 예정돼 있어 연내 목표치는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분양 실적은 3분기 기준 1만948가구를 공급해 올해 목표치인 1만6000가구 대비 달성률 68.1%를 기록하고 있다. 4분기 예정된 청라 국제업무단지 M5블록(1855가구), 서울 흑석11구역 재개발(817가구), 부산 괴정3구역 재건축(757가구) 등을 통해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건설시장 불황 속에서도 지속 성장을 위해 내실 경영과 해외시장 확대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남은 기간 양질의 수주와 리스크 관리에 역량을 집중해 올해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