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김천김밥축제선 줄 안서요”…카카오페이 ‘QR 오더’가 바꾼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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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회째를 맞은 김천김밥축제. 비가 쏟아지는 날씨에도 축제장은 인파로 가득했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음식을 주문하는 사람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대신 미리 주문하고 음식이 준비됐다는 알림이 오면 찾아가는 방식이다. 카카오페이가 도입한 QR 오더가 축제 풍경을 바꾼 모습이었다.
지난 24일 오전 10시께 김천구미역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2026 김천김밥축제’ 현장으로 향했다. 축제는 오전 9시부터 시작된 터라 마음이 급했다. 버스 안에서부터 카카오페이 QR 오더 페이지에 접속해 주문을 시도했다. 음식이 준비되는 동안에도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QR 오더 2시간 만에 ‘김밥 11줄’
QR 오더는 위치 기반으로 운영돼 축제장 반경 약 700m 안으로 들어와야 김밥을 주문할 수 있었다. 축제장에 도착하기 전부터 미리 주문을 마치려던 계획은 빗나갔다. 오전 10시 40분 현장에 들어선 뒤에는 이미 대부분의 메뉴가 일시 품절이어서 선택할 수 있는 메뉴도 제한적이었다. 결국 주문할 수 있었던 메뉴는 두 가지 정도였다.
그렇다고 주문을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틈틈이 QR 오더 페이지에 접속해 주문을 이어갔다. 주문이 접수되면 오케이포스에서 카카오톡 알림톡이 왔다. 이후 음식이 준비되면 다시 알림톡으로 픽업 안내가 도착했다. 안내를 확인하고 해당 부스로 가서 음식을 받으면 되는 구조였다.

일행과 함께 주문한 김밥 11줄과 떡볶이, 어묵을 모두 받은 시간은 낮 12시 40분이었다. 주문한 음식을 모두 받기까지 두 시간가량 걸렸다. 다만 그 시간 내내 음식을 사기 위해 줄을 서 있을 필요는 없었다.
대신 실내에 자리를 잡아 일행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김밥을 찾으러 가고, 중간에 플리마켓을 구경하며 특산품과 다양한 굿즈를 구매하기도 했다. 대기 시간을 온전히 없애지는 못했어도 기다리는 방식은 달라진 셈이다.
넓은 축제장서 빛난 카카오맵 ‘전용 지도’
음식을 주문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부스를 찾아가는 일이었다. 축제장은 규모가 큰 데다 비까지 내려 이동이 쉽지 않았다. 여러 부스가 모여 있어 주문한 음식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확인하는 과정도 필요했다.
이때 유용했던 것이 카카오맵의 ‘2026 김천김밥축제’ 전용 지도였다. 축제장 내 부스 위치를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어 주문한 음식을 받으러 갈 때 길을 찾는 데 도움이 됐다. 주문과 결제뿐 아니라 픽업 장소를 찾는 과정까지 모바일 서비스로 연결한 것이다.
지난해에도 축제를 찾았다는 동행인은 “QR 오더가 없었던 작년과 비교해 이번에는 훨씬 나았다”고 말했다. 음식 하나를 사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대신 다른 곳을 둘러보거나, 필요한 메뉴를 추가로 주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QR 오더가 모든 대기 문제를 해결한 것은 아니었다. 주문이 몰리는 상황에서는 데이터가 터지지 않고 결제 단계에서도 오류가 발생하는 상황도 있었다. 모바일 주문이 원활하게 작동해야 줄을 서지 않는다는 장점도 살아나는 만큼 방문객이 집중되는 시간대에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는 일이 중요해 보였다.
“현금으로는 못 사나요?”…디지털 주문, 안내도 중요
현장에서 특히 아쉬웠던 점은 QR 오더 이용 안내였다. 현장 곳곳에 이용 안내문이 붙어 있었고 안내 인력도 배치돼 있었다. 하지만 비가 내리는 데다 방문객까지 한꺼번에 몰리면서 모든 사람에게 이용 방법을 충분히 설명하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앞서 셔틀버스 안에서 QR 오더로 주문을 시도하던 중에도 한 방문객이 말을 걸었다. “김밥은 뭐가 제일 맛있대요? 요즘 젊은 사람들은 이렇게 스마트폰으로 다 한다니까.” 스마트폰으로 음식을 주문하는 모습이 낯설면서도 신기하다는 반응이었다. 디지털 주문이 익숙하지 않은 방문객에게는 이용 방법을 안내하는 과정부터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한 어르신은 부스 관계자에게 “이거 현금으로는 못 사나요?”라고 물었다. 김밥은 QR 오더나 키오스크(KIOSK)를 통해 주문할 수 있었다. QR 오더를 이용할 경우 결제수단이 카카오페이로 제한됐다. 키오스크에서는 카드 결제도 가능했지만, 다른 분식이나 플리마켓에서 카드나 계좌이체 등 다양한 결제수단을 이용할 수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김밥 구매 방식에는 제약이 있었던 셈이다.
부스 관계자는 옆에 있는 QR코드로 주문하면 된다고 안내했다. 그러나 주문이 밀리고 방문객이 계속 찾아오는 상황에서 한 사람씩 이용 방법을 설명하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QR 오더가 대기 부담을 줄이고 대중화된 결제방식이 되기까진 주문 방식뿐 아니라 결제수단과 이용 안내 등 방문객의 눈높이에 맞추는 노력은 더 필요해 보인다.
현장 운영 안정성까지 살펴야
카카오페이는 이번 김천김밥축제에서 QR 오더를 통해 주문과 결제, 음식 수령을 연결했다. 카카오맵 전용 지도까지 활용하면서 넓은 행사장에서 부스를 찾아가는 과정도 지원했다. 음식을 사기 위해 긴 줄에 서 있어야 했던 방문객에게는 분명 반가운 변화였다.

다만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현장에서 모바일 주문이 제 역할을 하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주문과 결제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디지털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은 방문객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 체계를 갖춰야 한다. 카카오페이로만 결제할 수 있었던 만큼 결제수단의 제약도 이용 편의성을 좌우하는 요소였다.
축제장에서 QR 오더의 장점은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는 데서 출발한다. 하지만 모든 방문객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주문한 음식도 차질 없이 받을 수 있어야 그 편리함이 완성된다. 디지털 주문이 대기 부담을 덜어주는 수단을 넘어 현장 운영의 효율을 높이는 서비스로 자리 잡으려면 기술 안정성과 이용 편의성을 함께 챙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