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소노캄 경주에서는 반려견도 ‘러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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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반려동물
코로나19 시절 골프와 테니스를 지나, 지금 가장 핫한 운동 트렌드는 러닝이다. 도심이든 시골이든 길이 있다면 누군가는 달리고 있다. 무슨무슨 세대에게 인기가 있던 다른 운동들과 달리 러닝은 나이도 타지 않는다. 10대 청소년부터 80대 어르신까지, 신발끈만 맬 힘이 있다면 모두가 달린다.
러닝은 접근성이 높다. 인간이 가장 먼저 배우는 운동이 바로 걷기와 달리기다. 다른 운동처럼 코치에게 몇 달간 레슨을 받지 않아도, 전문 기구가 없어도 된다. 필요한 건 운동화 한 켤레와 달릴 마음 뿐이다. 물론 여느 운동처럼 파고들 구석도 많다. 수십만원짜리 카본 러닝화의 성능을 비교하고, 포어풋(forefoot)이 맞냐 미드풋(midfoot)이 맞냐를 놓고 논쟁하기도 한다.

러닝은 고요함 속에서 혼자 뛰며 ‘나와의 승부’를 즐기는 재미도 있지만 여럿이 함께 뛰며 서로를 북돋우는 재미도 있다. ‘러닝 모임’이 대세인 이유다. 최근엔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반려동물과 함께 러닝을 즐기는 ‘펫 동반 러닝’이 유행이다. 운동량이 부족한 ‘도시견’에게 마음껏 뛸 시간을 제공하는 동시에 보호자와의 추억까지 만들 수 있어서다.
소노트리니티그룹이 운영하는 ‘소노캄 경주’는 연중 진행 중인 ‘소노 런트립 180K’를 통해 펫 동반 러닝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소노는 펫 전문 리조트인 소노펫을 홍천 비발디파크에 운영 중인 데다, 지난해 개관한 소노캄 경주 역시 ‘펫 친화 리조트’를 내세우고 있다. 사람과 반려견 모두에게 트렌드인 ‘러닝’ 행사를 통해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족과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4일엔 지난해 개관한 소노캄 경주에서 ‘소노 런트립 180K in 경주’를 진행했다. 보문호를 끼고 일반 러닝 참가자는 9㎞, 반려동물 동반 참가자는 7㎞를 달리는 코스다. 주인보다 잘 달리는 반려견 밤톨이, 시루와 함께 경주에서 열린 ‘러닝 축제’에 참가해 봤다.
‘뜀’에 진심
소노 런트립 180K는 전국 18개 소노호텔앤리조트의 아름다운 러닝 코스 10㎞를 하나의 여정으로 잇는 프로젝트다. 지난해 11월 소노펠리체 CC 비발디파크 이스트 골프장에서 진행된 나이트런, 올해 3월 소노캄 제주 및 제주 올레길 일대에서 열린 런트립, 7월 비발디파크에서 진행된 ‘버티컬런’에 이어 경주에서 4번째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반려동물 친화 관광도시’를 내세운 경주의 상징성을 더해 펫 동반 러닝이 추가됐다. 일반 러닝 참가자들이 출발한 뒤 반려동물을 동반한 ‘펫 러닝’ 참가자들이 보문호의 야경을 배경삼아 달리기를 즐겼다. 전체 참가자 1200여명 중 200여팀이 반려동물을 동반한 펫 러닝 참가자였다.

도심 생활을 하는 반려견은 전속력으로 뛸 일이 그다지 많지 않다. 오프리쉬 운동장(줄을 풀어놓고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이라 해도 몇 초면 끝에서 끝까지 달릴 수 있다. 이번처럼 수㎞를 마음껏 달릴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수백명의 러너가 반려견과 함께 한 이유다.
이날 ‘소노 런트립 180K in 경주’에 참여해 보문호를 함께 달린 반려견 밤톨이와 시루 역시 마찬가지였다. 평소 공원에서도 잘 뛰어다니는 아이들이었지만 이렇게까지 잘 뛸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시간 내에 들어올 수나 있으면 다행이라 생각했지만 나쁘지 않은 시간대에 레이스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반려견이 밀집돼 있어 산책하듯 걸었던 초반 20여 분을 생각하면 ‘진심으로’ 뛰었다면 상위권 입상이 가능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입상을 목표로 하지 않더라도 1~2㎏짜리 치와와와 30㎏가 넘을 듯한 리트리버가 나란히 달리는 모습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곳곳에 볼거리가 조성된 보문호도 1시간의 러닝이 지루하지 않게 눈을 호강시켜 준다. 이번 행사가 ‘펫 러닝 올림픽’이 아닌 ‘런트립’인 이유다.
펫 친화 리조트
소노트리니티그룹은 일찌감치 반려동물 시장의 잠재력을 눈여겨보고 빠르게 ‘펫 친화’ 사업을 진행해 왔다. 지난 2020년엔 홍천 비발디파크의 노블리안 단지를 전면 리모델링하며 반려동물 동반 전문 리조트 ‘소노펫 비발디파크’를 열었다. 총 157실의 숙박 시설부터 레스토랑, 카페, 놀이공간, 부대시설 모두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한 리조트다. 비발디파크 외에도 전체 18개 직영 호텔·리조트 중 17곳이 반려동물과 함께 방문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경주 런트립 참가를 위해 묵었던 소노캄 경주도 마찬가지다. ‘반려동물 전용 리조트’라 할 만한 소노펫 비발디파크와 비교하긴 어렵지만 반려동물이 지내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다양한 아이템과 공간을 갖췄다. 방 내부에는 쿠션과 배변패드, 밥·물그릇 등 기본적인 물품이 비치돼 있고 침대도 일반 룸과 달리 저상침대로 교체돼 있다.

한식당 ‘소담’과 카페 ‘오롯’은 ‘펫모차’나 케이지가 있으면 반려견 동반 식사도 가능하다. 준비하지 못했더라도 대여가 가능하다. 리조트 내부에는 곳곳에 잔디밭과 꽃밭이 있어 반려견과 간단히 산책하기 좋다. 물론 가장 좋은 점은 보문호를 둘러싼 산책길로 바로 진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 반려동물 인구는 1000만을 훌쩍 넘어 1500만을 향해 가고 있다. 시장이 확대되며 ‘펫 동반’을 강조하는 숙소도 늘었다. 하지만 인프라가 수요를 따르지 못하며 겪는 불편도 상당하다. 특급호텔 수준의 가격을 받는 애견’펜션’도 많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사람에게도, 반려동물에게도 일정 수준 이상의 서비스를 보장하는 ‘브랜드 숙소’가 늘어난다는 건 좋은 일이다.

이번 소노 런트립 180K in 경주는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휴가의 모범답안이었다. 반려동물과 함께 달리는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집처럼 편하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까지 확보돼 있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할 수는 없다. 소노트리니티의 다음 숙제는 모범답안을 넘어서는 ‘천재의 답안’이다. 늘 그렇듯 ‘서비스’란 기대하지 못한 것까지 제공해야 ‘만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