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휘청거린다? 운전자들을 집단 공황에 빠뜨린 죽음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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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부산항 대교는 아름다운 야경 뒤에 운전자들을 공포로 몰아넣는 아찔한 이면을 가지고 있다.
부산항 대교는 해수면에서 상판까지의 높이가 무려 60미터에 달해 국내 교량 중에서도 손꼽히는 높이를 자랑한다.
문제는 이 압도적인 높이가 강풍이 불 때는 운전자들을 피할 곳 없는 허공에 가두는 덫이 된다는 점이다.

바다 위에는 바람을 막아줄 지형지물이 전혀 없어 교량 위를 지나는 차량은 강력한 해풍을 온몸으로 맞아야 한다.
기상청 데이터에 따르면 초속 25미터 이상의 강풍이 불 경우 주행 중인 차량은 정상적인 조향이 불가능해진다.
특히 측면 면적이 넓은 컨테이너 트레일러나 탑차의 경우 바람을 받는 면적이 돛과 같은 역할을 하여 순식간에 옆으로 전도될 위험이 크다.

실제로 태풍이 불어닥칠 때마다 부산항 대교 위에서는 대형 트럭들이 종이짝처럼 휘청거리거나 아예 넘어져 도를 막는 사고가 발생하곤 한다.
승용차 운전자들 또한 생명의 위협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부산항 대교와 같은 사장교는 강한 바람이나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다리 자체가 유연하게 흔들리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는 공학적으로는 안전한 구조지만 운전석에 앉아 있는 사람에게는 다리가 무너질 것 같은 극도의 공포감을 준다.
다리가 출렁거리는 느낌을 받으면 운전자는 본능적으로 브레이크를 밟게 되고 이는 연쇄 추돌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심지어 진입로의 나선형 램프 구간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급격한 경사와 회전각을 가지고 있어 고소공포증을 호소하며 차를 멈추는 운전자들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해상 교량의 특성상 내륙보다 풍속이 2배 이상 강할 수 있으므로 강풍 주의보 발령 시 절대 진입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바다 위 60미터 상공은 드라이브 코스가 아니라 기상 조건에 따라 언제든 생사를 오가는 생존 게임의 현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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