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200조원 규모의 스마트빌딩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네이버1784’에서 지난 1000일동안 스마트빌딩 관련 특허를 460건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5G 특화망·디지털 트윈·클라우드·로봇 등 관련 첨단 기술 관련 특허로, 네이버1784가 지난 1000일동안 테스트베드가 됐다.
9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 제2사옥인 네이버1784의 스마트 빌딩 관련 누적 기술 특허는 지난 달 460건을 돌파했다. 1784에 적용된 디지털 트윈·자율주행·로보틱스·인공지능(AI)·5세대(G) 이동통신·클라우드·증강현실(AR) 등 기술 특허를 합산한 결과다. 2022년 7월 1784에 입주를 시작한 지 1000일이 지난 시점의 성과다.
1784는 2022년 준공된 네이버의 제2사옥이다. 설계 단계부터 로봇, 5G 이동통신, 클라우드, AI, AR, 자율주행 등 다양한 신기술을 실험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다. 1784는 5G·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로봇의 두뇌역할을 하는 ‘아크 시스템’을 커피 등을 배달하는 자율 주행 로봇을 운영하고 있다. 건물을 본 뜬 디지털 트윈 기술로 정교하게 관리한다. 2022년 개방 이래 1784를 방문해 스마트 빌딩 기술·서비스를 체험한 인원은 4만명을 돌파했다. 65개국 이상 정부·기업 관계자가 방문했다.
네이버는 1784에서 실험한 첨단 기술을 발판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2023년 1억달러(약 1480억원) 규모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한 것이 대표 예다. 사우디 정부 부처 장관급 4명이 1784를 방문해 네이버의 기술력을 체험했고 실제 수출로도 이어졌다.
네이버는 1784에서 실험한 기술을 바탕으로 최근 일본 최대 통신기업인 NTT동일본과 스마트 빌딩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성공적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일본에도 스마트 빌딩 기술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첨단 소프트웨어(SW) 기술의 강점을 갖추고 스마트 빌딩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스마트 빌딩 시장은 세계적으로도 주목받는 시장으로 지멘스, 슈나이더 일렉트릭, 인텔, IBM, 화웨이, 시스코 시스템즈 등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이 성장을 주도한다. 실제로 미국 시장 조사 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 빌딩 시장 규모는 지난해 1140억달러(약 169조원)로 평가된다. 올해 1430억달러(212조원)에서 2032년에는 5485억달러(814조원)로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로봇 친화형 건물을 사업화하기 위해 구축한 인텔리전스 시스템 ‘아크’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로봇 ‘루키’, 로봇 운용체계(OS) ‘아크 마인드’, 디지털 트윈 솔루션 ‘아크 아이’ 등 스마트 빌딩을 구현하기 위한 솔루션을 갖췄다. 이 솔루션을 바탕으로 스마트 빌딩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는 스마트 빌딩 기술이 보안, 전력, 환기 등 개별 요소에 IT 기술을 적용하는 단계지만 향후 통합 SW 하나로 건물 전체를 연결하고 관리하는 SW 기반 빌딩(SDB) 형태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면서 “건축 분야에서도 SW 중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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