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게이머와 업계가 익스트랙션 장르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편승에 국내외 유수의 게임사들의 익스트랙션 신작이 잇따라 출시되며 장르의 부흥기가 찾아올지 주목되고 있다.
익스트랙션 장르는 한 지역에 여러 명의 이용자가 진입해 생존하며 아이템을 모은 뒤 다른 이용자, NPC와 전투를 치른 후 탈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게임이다.
이용자는 전투 중 사망해 탈출에 실패하면 모든 아이템을 잃게 된다. 또 지역에 있는 NPC와 이용자가 서로 적대하기 때문에 매 순간 긴장을 풀 수 없는 것 역시 특징이다. 이렇듯 익스트랙션 장르는 긴장을 풀 수 없는 높은 몰입감 덕분에 단단한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다.
익스트랙션 게임은 FPS 게임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에서 영향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최근 ‘다크앤다커’, ‘던전 스토커즈’, ‘낙원’ 같은 게임이 제작 중이다.
◇ 크래프톤|다크앤다커
크래프톤은 ‘다크앤다커’의 PC 버전 출시 이후 오는 8월 모바일 버전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테스트에는 신규 클래스 위자드를 추가했다. 아울러 다양한 편의기능과 생활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마을 시스템을 통해 낚시나 요리도 즐길 수 있게끔 준비됐다.
이번 테스트의 가장 큰 변화는 신규 클래스 ‘위자드’의 추가다. 원작에도 존재하는 위자드는 마법을 사용하는 클래스로 화염, 전기, 냉기, 비전 등 속성 스킬을 시전하는 것이 특징이다.
네 가지의 스킬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위자드는 강력한 화력을 자랑한다. 다만 캐스팅 시간이 길고 근접전에 취약하다. 전형적인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형태의 마법사 클래스다. 위자드의 경우 세밀한 컨트롤과 심리전이 요구되기 때문에 다루는 이용자의 실력에 따라 성능이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편의 기능과 생활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신규 시스템 ‘마을’도 만나볼 수 있다. 모은 식재료는 마을이나 던전 내에서 요리로 활용할 수 있다. 요리를 통해 만든 음식은 일정 시간 힘이나 이동속도 같은 능력치를 상승시켜주는 효과를 가지고고 있다.
개선된 최적화와 조작감도 체감할 수 있다. 여기에 ‘용병’ 시스템의 인공지능이 고도화고 무기, 아이템, 클래스의 밸런스도 일부 조정됐다. ‘다크앤다커’는 오는 8월 독일 쾰른에서 개최하는 게임스컴 2024에 참가해 해외 사용자를 대상으로 시연도 진행한다.
◇ 하이브IM|던전스토커즈
하이브IM도 ‘던전 스토커즈’를 제작 중이다. 해당 타이틀 역시 게임스컴 B2B 부스에서 공개된다. ‘던전 스토커즈’는 마녀로 인해 탄생한 던전을 탐색하며 숨겨진 보물을 찾는 모험을 그린 작품이다. 이 게임 역시 올 가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이브IM은 여러 차례 진행한 테스트를 통해 사용자들과 소통하며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던전 스토커즈 역시 판타지 배경의 익스트랙션 게임이다. 익스트랙션 슈터 게임들과 달리 검과 마법이 활약하는 판타지 익스트랙션 게임은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며 게이머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던전 스토커즈는 다양한 시련을 부여하는 ‘마녀의 저주’와 방어구가 손상되는 ‘갑옷 파괴’ 시스템으로 차별화 포인트를 만들었다.
던전 스토커즈의 개발을 지휘하는 한대훈 PD는 1인 개발로 로드라이트 액션 게임 ‘메탈릭 차일드’를 개발해 2021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게임스컴에서는 한대훈 PD가 직접 게임을 소개하고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등 게임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낼 계획이다.
던전 스토커즈는 이번 가을 얼리 액세스 형태의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때문에 이번 게임스컴은 출시 전 게임을 선보이는 마지막 행사다. 선보이는 빌드의 경우 출시와 가장 가까울 것으로 예상된다.
◇ 다크앤다커와 던전스토커즈의 차이점
다크앤다커가 인디 게임의 희망으로 불렸던 이유 중 하나는 중세 판타지의 테마다. 익스트랙션은 보통 슈터 장르와 결합된 형태가 많은데, 중세 판타지 던전을 테마로 했다는 점은 큰 인기 요인으로 작용했다. 어두운 분위기와 쉽게 처치하기 힘든 몬스터, 즐비한 함정 등 던전이라는 형태의 맵 역시 마니아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았던 이유 중 하나다.
던전 스토커즈 역시 판타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슈터 장르가 아닌 판타지 익스트랙션의 신선함으로 주목 받은 것 또한 공통점이다. 다만 그 무게가 조금은 다른 모양새다. 던전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는 느껴지지만 다크앤다커와 같이 다크 판타지의 형태는 아니다. 캐릭터의 생김새 등 보다 캐주얼한 게임성을 지니고 있다.
다크앤 다커의 클래스는 ▲파이터 ▲바바리안 ▲로그 ▲레인저 ▲클레릭 ▲위자드로 나뉘며 당연하게도 모두 다른 스킬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던전 스토커즈의 경우 ▲기사 힐다, ▲사냥꾼 우르드, ▲마법사 네이브, ▲도적 리오, ▲전사 바란, ▲성직자 클라드, ▲소환사 레네 등 각각의 클래스에 캐릭터성이 부여돼 있다. 클래식한 전사, 마법사, 도적 등이 포진되어 있는 판타지 게임 보다는 사이퍼즈와 같은 하이퍼 캐주얼에 다가가 있는 모습이다.
다크앤 다커의 경우 서술했던 아이템을 잃는 리스크와 관련된 시스템은 크게 두 가지가 존재한다. 먼저 후원 시스템인데, 일정 시간마다 캐릭터의 레벨에 맞는 일정 수준의 장비가 제공되는 시스템이다. 골드가 충분하다면 고등급 장비도 빠르게 습득할 수 있다. 게임 진행이 어려운 상황은 나타나지 않게끔 되어있다. 이는 사망 시 ‘후원가’가 적정한 수준의 장비를 지원해준다는 콘셉트를 지니고 있다. 후원을 자주 받으면 호감도가 올라 후원 장비 수준도 높아진다.
또 다른 하나는 ‘장비보험권’이다. 사망 시 착용 장비의 보존율을 증가시켜 주는 아이템인데, 이번 테스트에 등장한 보험권의 경우 40%의 보존율을 보장하고 있다. 더불어 장비강화이 있으면 보존 확률이 더욱 올라간다. ‘단련’을 통해 무기의 기본 스펙과 보존율을 동시에 상승시킬 수 있다.
던전 스토커즈는 지난 테스트에서 뱀파이어 소환사 레네와 신규 모드 ‘격전지’를 최초로 공개했다. 추가적으로 ▲장비 스탯 조정, ▲로비 배경 교체, ▲무기 및 장비 제작, ▲소모품 제작 등 다양한 기능을 도입해 사용자 편의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특히, 2인 파티 구성 시 1명을 랜덤으로 매칭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빠르고 효율적인 팀플레이가 가능해졌다. 또 일일 퀘스트가 추가됐고, 각 모드 별 랭킹(순위) 시스템도 도입됐다. 이는 다크앤다커에는 없는 시스템이다. 대신 다크앤다커는 용병 2명과 함께 3명이서 파티를 맺고 진행하는 모드가 존재한다.
같은 익스트랙션 장르를 표방하고 있지만 각각의 매력과 특색에 차이가 있는 만큼, 해당 게임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이용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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