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가상자산 거래소 한 곳에만 상장하고 거래되는 단독상장 코인이 확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이 코인 시장 혼란의 주범으로 단독상장 코인을 지목하면서 거래소들이 상장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업비트, 빗썸 등 대형거래소는 단독 상장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특히 국내업체가 발행하거나 국내에서 주로 유통되는 김치코인의 단독 상장은 아예 없었다.
업비트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9개의 코인을 신규 상장했는데 이달 상장한 옴니네트워크(OMNI)만 국내 원화거래소 중 첫 상장이다. 신생 코인이지만 최근 글로벌 대형거래소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에 상장됐다. 이밖에 제타체인(ZETA), 빅타임(BIGTIME), 아카시네트워크(AKT) 등은 모두 빗썸 등 국내거래소에 이미 상장된 코인이다.
빗썸도 올해 공격적으로 25개 코인을 신규상장 했지만 대부분 다른 국내거래소에 상장된 코인을 새로 올렸다. 피스네트워크(PYTH)는 업비트와 동시에 2월에 상장했고 시아코인(SC), 아이큐(IQ), 온도파이낸스(ONDA) 등도 업비트와 코인원 등에서 이미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0개 이상의 김치코인 상장을 상장하고 위믹스(WEMIX)를 재상장하는 등 공격적상장을 이어갔던 빗썸은 올해는 김치코인을 상장하지 않고 있다. 최근 페이코인(PCI)이 코빗과 코인원에 상장되면서, 빗썸 재상장설도 나왔지만 아직은 잠잠한 상태다.
이에 비해 코인원은 해외 코인의 국내 단독상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올들어 37개 코인을 신규 상장했으며 이 중 렌조(REZ), 제우스네트워크(ZEUS), 텐서(TNSR), 파클(PRCL), 에테나(ENA), 히어로즈오브마비아(MAVIA), 세터스(CETUS), 픽셀즈(PIXEL), 마이로(MYRO) 등 다수의 코인이 국내 단독 상장이다.
다만 코인원도 김치코인 단독상장은 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코인원은 단독 상장했던 ‘피카(PICA)’와 ‘퓨리에버(PURE)’가 각각 상장피 등에 연루되면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해외·국산코인 모두 국내 원화거래소 단독상장은 갈수록 줄고 있는 추세다. 금융정보분석원(FIU)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1년말 국내 거래소에 단독상장된 코인은 403개에서 지난해 상반기 기준 366개로 줄었다. 특히 단독 상장된 김치코인은 2022년 상반기 241개에서 지난해 상반기에는 183개로 1년새 크게 줄었다.
가상자산거래소 관계자는 “올해는 잠잠하지만 지난해 검찰과 금융당국에서 부실코인이 난립하는 주원인으로 단독상장 코인을 지적해 업계가 예의주시했던 적이 있다”며 “최근 많이 줄었지만 단독상장 코인의 경우 거래 빈도가 적고 거래량이 적어 가격변동이 클 수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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