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 코인 ‘카이아’ 탄생…’라인’과 적극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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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민 클레이튼 이사장(왼쪽), 김우석 핀시아 재단 이사(오른쪽)가 30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비즈워치

클레이튼(Klaytn)과 핀시아(Finschia)의 통합 메인넷 ‘카이아(kaia)’가 공개됐다. 카이아 체인은 네이버의 메신저 라인이나 라인 프렌즈 IP(지식재산권)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주요 거버넌스 멤버인 카카오와 협업 가능성도 열어뒀다. 

‘가이아’와 닮은 ‘카이아’…클레이튼·핀시아 계승

클레이튼과 핀시아 재단은 30일 서울 강남구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신규 브랜드 카이아를 공개하고, 동명의 통합 토큰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이아의 카이(kai)는 그리스어로 ‘그리고’를 의미한다. 생태계 안에서 사용자, 개발자(빌더), 프로젝트 등 주요 참여자들을 서로 연결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그리스 신화에서 대지의 여신인 가이아(Gaia)와도 유사한데, 두 재단이 각각 흙(clay)과 나무(finschia)의 이름에서 이름을 따왔던 것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체인의 명칭을 그대로 토큰 티커(가상자산 약자)로 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조일현 클레이튼 재단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헤드는 “클레이트과 핀시아의 역사를 유지하면서도, 어느 나라에서나 어색하지 않고 쉽게 발음할 수 있는 이름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두 재단은 오는 6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통합 재단을 설립하고 카이아 메인넷을 출시한다. 이와 함께 신규 토큰 ‘KAIA’를 발행하고, 토큰 스왑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의 클레이, 핀시아 토큰을 모두 스왑하고 통합 거버넌스 개편도 진행한다.

기술적 문제로 생태계 통합은 2단계에 나눠 진행된다. 클레이튼은 이더리움가상머신(EVM)을 기반으로, 핀시아는 코스모스(COSMOS)를 기반으로 한다. 서상민 클레이튼 재단 이사장은 “생태계 디앱들의 서비스 연속성을 보장하는 가장 큰 요소”라면서 “먼저 클레이튼 기반으로 합쳐지고, 하반기의 핀시아의 기술 요소들이 합쳐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라인과 적극 협업…카카오도 논의

카이아는 당초 ‘네카오 코인’으로 관심을 모았다. 핀시아는 네이버 라인의 블록체인 자회사 라인넥스트의 가상자산으로, 클레이튼은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출발했기 때문이다. 네이버 라인과 카카오는 각 재단의 주요 거버넌스 멤버이기도 하다. 서 이사장은 “(카카오와 네이버가) 메신저 회사다보니, 텔레그램이 개발한 코인 ‘톤(TON)’의 대항마가 되는 거냐는 질문을 받았다”면서 “톤의 대항마를 넘어 더 나아간 레이어1이 되려고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두 재단은 카이아 체인과 라인넥스트와 면밀한 협업을 강조했다. 라인넥스트는 클레이튼의 공식적인 가상자산 지갑인 카이카스를 자체적으로 리브랜딩하고, 일본과 동남아시아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메신저 라인과 연동시켜 곧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카카오톡에 탑재된 클레이튼 기반 지갑 ‘클립’을 연상케 하는 부분이다.

라인넥스트는 라인프렌즈 IP를 기반으로 한 웹3.0 게임도 다수 출시한다. 최초의 웹3.0 SNG(소셜네트워크게임) ‘토이브릭’부터 라인의 대표적인 힐링 SNG ‘브라운팜’까지 온보딩한다는 계획이다. 성장형 캐릭터 기반 AI(인공지능) 소셜 플랫폼 ‘프로젝트 슈퍼’, 트레이딩 카드게임 ‘프로젝트 GD’도 개발 중이다. 일본의 유명 게임 제작사 세가의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도 선보일 예정이다.

라인넥스트와 달리 카카오의 경우, 구체적인 협력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다. 서 이사장은 “지금도 본사를 비롯해 5개 계열사가 거버넌스에 참여하고 있고, 실질적인 서비스으로는 카카오톡에 내정된 ‘클립’도 만들었다”면서 “카카오와도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어떤 걸 생태계에 기여하고 협력할 수 있을지 계속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카이아 CI. /그래픽=클레이튼 재단 제공

“거래소 상장 재심사, 문제 없다”

앞서 라인은 일본에서 핀시아(구 링크)를 활용한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김우석 핀시아 재단 이사는 “카이아도 이니셔티브를 만든다면 해외 페이먼트(결제) 중심으로 먼저 수요조사할 계획은 갖고 있다”면서 카이아의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 가능성도 열어뒀다. 한국에서의 결제사업, 가상자산사업자(VASP) 취득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규제가 완화된다면 필요한 라이센스는 취득할 수 있을 거다. 그러나 재단이 꼭 사업주체가 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례적인 규모의 생태계 통합이니만큼 신규 토큰의 가상자산거래소 상장 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많은 거래소에서 프로젝트에 큰 변화가 있을 경우 상장된 가상자산을 재심사한다. 더욱이 클레이(KLAY)와 핀시아(FNSA)는 까다롭기로 이름난 일본 금융청(FSA)의 화이트리스트에 등재된 만큼 더욱 관심을 모았다. 각각 비트포인트 재팬과 라인 제네시스에서 거래되고 있다. 

김민수 핀시아 전략팀 리드는 “거래소마다 기준이 다 다르다보니 상장 재심사를 요구하는 곳도,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기술적 통합이나 토큰 이코노믹스를 어떻게 할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상장된 모든 거래소에서도 이미 인지하고 있으므로 상장 유지에는 이슈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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