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게임과 e스포츠 관련 공약을 내세웠던 후보자 6명 중 4명이 낙선했다. 셧다운제 폐지, 게임의 문화예술 범주 포함 등 게임 친화적이었던 21대 국회만큼의 활동적인 모습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22대 총선에서 게임 관련 공약을 걸고 나온 후보자 중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경남 김해시갑 후보 △이종배 국민의힘 충북 충주시 후보가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두 사람은 e스포츠 육성과 활성화를 전용 체육관이나 스포츠센터를 세우겠다는 공약을 걸었다.
하지만 △이수정 국민의힘 수원정 후보 △한무경 국민의힘 경기 평택시갑 후보 △이재성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구을 후보 △전병헌 새로운미래 서울 동작갑 후보 등 4명은 낙선했다. 이들도 각 지역에 e스포츠센터를 짓거나 대학과 e스포츠 산업 연계, 국제 게임도시 조성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게임업계는 게임진흥과 관련한 정책을 내걸었던 후보들이 낙선하면서 아쉽다는 반응이다. 21대 국회가 게임 관련 법안들을 통과시키거나 규제를 풀며 ‘친게임’ 국회로 평가받았는데, 그런 움직임이 느슨해질 수 있어서다.
21대 국회에서는 문화예술진흥법 제정 50년 만에 게임을 문화예술 중 하나로 포함시키고, 청소년이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인터넷 게임을 접속할 수 없게 막은 셧다운제를 폐지하기도 했다. 각각의 정책 방향을 주도했던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대전 유성구갑 후보와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경기 화성시정 후보가 당선되며 의원직을 이어갈 예정이지만, 두 후보의 공약집에는 게임, e스포츠 관련 공약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엄밀히 말해 게임 관련 공약이 게임 산업의 진흥보다 e스포츠 중심으로 구성됐다”며 “최근까지 국회가 게임 규제를 풀기도 하면서 게임 이용자 권익을 높이는 등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했는데, 이번 국회 때는 과거 만큼의 활동적인 모습은 보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21대 국회에서 게임 관련 어젠다(의제)를 이끌었던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공천에서 배제됐고, 새롭게 게임 관련 공약을 걸었던 분들이 낙선돼서 아쉽다”며 “그래도 정계에서 게임 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에 이전보다 더 다양한 게임 관련 의정 활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