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야놀자, 美 상장 앞두고 이사회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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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트래블 테크 기업 야놀자가 이사회를 재편한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회계 전문가로 이사회에 외국인 사외이사를 포함해 눈길을 끈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초석으로 풀이된다.

IPO 앞두고 외국인 사외이사 영입

10일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신임 사외이사로 △박예나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유신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 △제레미 에버렛 법무법인 율촌 외국 회계사를 내정했다. 최재영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 박성래 전 삼정회계법인 부대표가 임기 만료로 물러나는 데 따른 것이다.

박 교수는 미국 펜실베니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로체스터대 경제학과 교수를 거쳐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맡았다. 유 교수는 카이스트 전산학부 조교수로 계산지능형 소프트웨어공학 연구실을 이끌고 있다.

에버렛 회계사는 미국 회계법인인 KPMG와 세동회계법인, 안진회계법인을 거쳐 제너럴일렉트릭(GE)의 국내조세팀을 이끌었다. 두산그룹 글로벌 조세 부문장을 지냈으며,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스피커스포럼 의장과 아시아텍스포럼 공동 의장을 맡고 있다. 

이번 이사회 재편은 법률 전문가 대신 거시경제 전문가를 배치하고, 창립 후 처음으로 외국인 사외이사를 선임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야놀자의 미국 상장을 염두에 둔 인선”이라고 말했다. 야놀자 관계자는 “IPO와 관계없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으로 봐달라”고 말을 아꼈다.

덩치 불린 야놀자, 글로벌 공략 박차

앞서 야놀자는 지난 2021년 일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자받았다. 이를 계기로 같은 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미국 증시 상장을 준비해왔다. 야놀자는 투자받은 자금을 바탕으로 항공 예약에 강점이 있는 인터파크(현 인터파크트리플), 글로벌 B2B(기업간거래) 디스트리뷰션 솔루션 업체 글로벌트래블(GGT)을 인수하며 덩치를 키웠다. 인터파크트리플은 최근 모두투어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해외여행 사업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해외시장 공략의 중심축이자 새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클라우드 사업부문은 R&D(연구개발) 지원에 힘입어 성장 중이다. 야놀자의 지난해 클라우드 부문 매출액은 2021년 336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1733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야놀자의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9%에서 22.6%로 늘었다. 야놀자의 지난해 매출은 7677억원을 달성했다.

야놀자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를 내며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한편, 본격적인 IPO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야놀자는 지난해 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근무해온 국제 자본시장 전문가인 알렉산더 이브라힘을 CFO(최고재무책임자)로 선임하고 뉴욕 맨하튼에 ‘야놀자 US 오피스’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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